2017.12.12

“시간 앞에 장사 없다” 한때는 필수였던 안드로이드 앱 20선

JR Raphael | Computerworld

지난 십 수년간 안드로이드가 정신 없는 속도로 진화한 까닭에, 불과 몇 년 전 안드로이드가 어땠는지, 혹은 안드로이드 플래폼 사용 경험이 어땠는지를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은 것 같다.

비단 운영체제만 바뀐 것은 아니다. 모바일 기술 전반이 성숙되고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들이 조금씩 확장됨에 따라,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앱의 종류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우선 순위가 뒤바뀌고, 표준이 변화했으며, 수많은 개발자들이 왔다가 또 떠나갔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 초기에 많은 주목을 받고 인기를 얻었던 앱 중 일부는 이제 우리 기억 속에만, 그것도 흐릿하게 남아있게 됐다.

연말을 맞아 ‘안드로이드의 추억’을 돌아보는 글을 올리고 있는데, 얼마 전의 <소리 없이 사라진 비운의 안드로이드 기능 13가지> http://www.itworld.co.kr/news/107479 에 이어, 한때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주름잡았으나 이제는 과거가 되어 잊혀졌거나 아예 사라진 앱들을 살펴볼까 한다.

추억에 젖을 준비가 되었다면, 출발해보자.

1. ADW 런처(ADW Launcher)
노바 런처(Nova Launcher_나 액션 런처(Action Launcher)가 나오기 전에는 ADW가 있었다. 안드로이드 2.x 시대에 홈 화면 맞춤의 캔버스 역할을 하던 앱이다. 안드로이드 폰 인터페이스의 외양이나 작동 방식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 손볼 수 있는 앱이었다.



ADW를 사용했던 필자의 2010년 모토 드로이드의 홈 화면

몇 년 전, ADW 제작자 앤더 웹스는 오랜 공백 끝에(기업 인수건이 골치 아프게 꼬인 일이 있었다) 이 앱의 개발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기억 속에 ADW는 언제까지고 진저브레드의 초록빛으로 기억될 것 같다.

2. 런처 프로(LauncherPro)
ADW와 함께 또 다른 대표적 진저브레드 커스텀 런처가 있었으니, 바로 페데리코 카날스의 런처프로다. 런처프로가 왜 그렇게 시들해졌는지는, 솔직히 지금도 미스터리다. 언제부터인가 업데이트도 제대로 되지 않고, 개발자가 돌연 사라져버렸다.




3. 어드밴스드 태스크 매니저(Advanced Task Manager)
누가 뭐래도 직접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작업들을 관리하고 앱을 종료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태스크 매니저는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한동안은 어드밴스드 태스크 매니저 또는 이와 유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 마켓(당시에는 이렇게 불렀다) 상위권을 휩쓸기도 했다. 그 뿐인가, 사용자들의 마음도 함께 사로잡았었다.



4. 마이 백업 프로(My Backup Pro)
안드로이드의 내장 백업 매커니즘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세련됐던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초기 시절에만 해도 사용자들은 사진이나 음악, 메시지, 연락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백업하기 위해 리웨어(Reware)의 마이 백업 프로 같은 앱을 사용해야 했다. 일단 로컬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먼저 저장한 후, 드롭박스 같은 곳에 이를 수동으로 복사해 옮겨야 했던 것이다.



놀랍게도, 마이 백업 프로는 아직까지 없어지지 않고 있으며, 꾸준히 업데이트도 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왜 이런 앱이 필요한지, 그리고 업데이트가 된다고 해서 개선되는 부분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5. 카 로케이터(Car Locator)
수 년간 에드워드 킴의 카 로케이터 앱은 안드로이드 앱 중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주차 위치를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차를 찾을 때 이를 알려주는, 당시로써는 참신하고도 파격적이며, 마치 마법 같은 ‘머스트 해브’ 앱이었다.



물론 요즘은 구글 지도만 있어도 이런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 로케이터는 아직까지 플레이스토어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14년 중반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된 상태다.

6. PdaNet
테더링을 할 때마다 마치 법망의 밖에 사는 무법자처럼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다. 잠깐 동안이긴 햇다. 통신사들이 테더링이나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제공하지 않던 시절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휴대폰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서 가져가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안드로이드 테더링 앱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PdaNet이다. PdaNet은 안드로이드 앱과 데스크톱 앱을 조합한 앱으로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설정이 말도 안되게 복잡한 앱이다. PdaNet은 지금도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7. 아스트로 파일 매니저(Astro File Manager)
안드로이드 초기 시절 휴대폰에서 파일을 관리하려면 아스트로 파일 매니저 앱이 있어야 했다. 이 앱은 아직까지 꾸준히 개발되고 있지만, ‘머스트 해브’ 앱 목록에서 빠진 지는 몇 년 되었다.



8. App2SD
초기 안드로이드 기기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장 스토리지 용량이 개미 눈꼽처럼 적었단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래서 외장 스토리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휴대폰의 내장 스토리지에서 SD 카드로 앱이나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App2SD같은 앱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머지않으 SD 카드에 수동으로 데이터를 옮기고 빼고 했던 시절 이야기를 꺼내면 노인네 취급을 받는 날도 올 것이다.

9. 돌핀 브라우저 HD, 미니(Dolphin Browser HD, Mini)
구글 크롬을 포함해 유명 브라우저들이 안드로이드에 둥지를 틀기 전, 스마트폰 좀 만져봤다 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돌핀이었다. 돌핀 브라우저는 브라우징 탭, 제스처 기반 네비게이션, 멀티터치 지원 등, 지금 같으면 브라우저의 기본이라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최첨단으로 여겨졌던(그리고 찾기도 쉽지 않았던) 각종 기능을 제공했다.



돌핀 브라우저는 아직까지 존재하며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크롬, 파이어폭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브라우저 등 안드로이드의 주요 플레이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인디 개발자의 브라우저가 플랫폼 전체를 호령하던 시절이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10. 익스텐디드 컨트롤(Extended Controls)
안드로이드 시스템 기능을 한 번에 손쉽게 액세스 및 관리할 수 있는 빠른 설정같은 기능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빠른 설정 기능이 생기기 전에는 익스텐디드 컨트롤 같은 앱을 사용해, 말하자면 나만의 커스텀 안드로이드 파워 위젯 같은 것을 만들어 원하는 토글을 홈 화면에 배치하곤 했다.



지금이야 웃겠지만, 모바일 기기의 석기시대쯤 되는 2010년 당시만 해도 이러한 발상은 혁명적인 것이었다.



2017.12.12

“시간 앞에 장사 없다” 한때는 필수였던 안드로이드 앱 20선

JR Raphael | Computerworld

지난 십 수년간 안드로이드가 정신 없는 속도로 진화한 까닭에, 불과 몇 년 전 안드로이드가 어땠는지, 혹은 안드로이드 플래폼 사용 경험이 어땠는지를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은 것 같다.

비단 운영체제만 바뀐 것은 아니다. 모바일 기술 전반이 성숙되고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들이 조금씩 확장됨에 따라,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앱의 종류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우선 순위가 뒤바뀌고, 표준이 변화했으며, 수많은 개발자들이 왔다가 또 떠나갔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 초기에 많은 주목을 받고 인기를 얻었던 앱 중 일부는 이제 우리 기억 속에만, 그것도 흐릿하게 남아있게 됐다.

연말을 맞아 ‘안드로이드의 추억’을 돌아보는 글을 올리고 있는데, 얼마 전의 <소리 없이 사라진 비운의 안드로이드 기능 13가지> http://www.itworld.co.kr/news/107479 에 이어, 한때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주름잡았으나 이제는 과거가 되어 잊혀졌거나 아예 사라진 앱들을 살펴볼까 한다.

추억에 젖을 준비가 되었다면, 출발해보자.

1. ADW 런처(ADW Launcher)
노바 런처(Nova Launcher_나 액션 런처(Action Launcher)가 나오기 전에는 ADW가 있었다. 안드로이드 2.x 시대에 홈 화면 맞춤의 캔버스 역할을 하던 앱이다. 안드로이드 폰 인터페이스의 외양이나 작동 방식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 손볼 수 있는 앱이었다.



ADW를 사용했던 필자의 2010년 모토 드로이드의 홈 화면

몇 년 전, ADW 제작자 앤더 웹스는 오랜 공백 끝에(기업 인수건이 골치 아프게 꼬인 일이 있었다) 이 앱의 개발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기억 속에 ADW는 언제까지고 진저브레드의 초록빛으로 기억될 것 같다.

2. 런처 프로(LauncherPro)
ADW와 함께 또 다른 대표적 진저브레드 커스텀 런처가 있었으니, 바로 페데리코 카날스의 런처프로다. 런처프로가 왜 그렇게 시들해졌는지는, 솔직히 지금도 미스터리다. 언제부터인가 업데이트도 제대로 되지 않고, 개발자가 돌연 사라져버렸다.




3. 어드밴스드 태스크 매니저(Advanced Task Manager)
누가 뭐래도 직접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작업들을 관리하고 앱을 종료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태스크 매니저는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한동안은 어드밴스드 태스크 매니저 또는 이와 유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 마켓(당시에는 이렇게 불렀다) 상위권을 휩쓸기도 했다. 그 뿐인가, 사용자들의 마음도 함께 사로잡았었다.



4. 마이 백업 프로(My Backup Pro)
안드로이드의 내장 백업 매커니즘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세련됐던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 초기 시절에만 해도 사용자들은 사진이나 음악, 메시지, 연락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백업하기 위해 리웨어(Reware)의 마이 백업 프로 같은 앱을 사용해야 했다. 일단 로컬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먼저 저장한 후, 드롭박스 같은 곳에 이를 수동으로 복사해 옮겨야 했던 것이다.



놀랍게도, 마이 백업 프로는 아직까지 없어지지 않고 있으며, 꾸준히 업데이트도 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왜 이런 앱이 필요한지, 그리고 업데이트가 된다고 해서 개선되는 부분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5. 카 로케이터(Car Locator)
수 년간 에드워드 킴의 카 로케이터 앱은 안드로이드 앱 중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주차 위치를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차를 찾을 때 이를 알려주는, 당시로써는 참신하고도 파격적이며, 마치 마법 같은 ‘머스트 해브’ 앱이었다.



물론 요즘은 구글 지도만 있어도 이런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 로케이터는 아직까지 플레이스토어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14년 중반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된 상태다.

6. PdaNet
테더링을 할 때마다 마치 법망의 밖에 사는 무법자처럼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다. 잠깐 동안이긴 햇다. 통신사들이 테더링이나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제공하지 않던 시절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휴대폰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서 가져가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안드로이드 테더링 앱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PdaNet이다. PdaNet은 안드로이드 앱과 데스크톱 앱을 조합한 앱으로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설정이 말도 안되게 복잡한 앱이다. PdaNet은 지금도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7. 아스트로 파일 매니저(Astro File Manager)
안드로이드 초기 시절 휴대폰에서 파일을 관리하려면 아스트로 파일 매니저 앱이 있어야 했다. 이 앱은 아직까지 꾸준히 개발되고 있지만, ‘머스트 해브’ 앱 목록에서 빠진 지는 몇 년 되었다.



8. App2SD
초기 안드로이드 기기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장 스토리지 용량이 개미 눈꼽처럼 적었단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래서 외장 스토리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휴대폰의 내장 스토리지에서 SD 카드로 앱이나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App2SD같은 앱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머지않으 SD 카드에 수동으로 데이터를 옮기고 빼고 했던 시절 이야기를 꺼내면 노인네 취급을 받는 날도 올 것이다.

9. 돌핀 브라우저 HD, 미니(Dolphin Browser HD, Mini)
구글 크롬을 포함해 유명 브라우저들이 안드로이드에 둥지를 틀기 전, 스마트폰 좀 만져봤다 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돌핀이었다. 돌핀 브라우저는 브라우징 탭, 제스처 기반 네비게이션, 멀티터치 지원 등, 지금 같으면 브라우저의 기본이라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최첨단으로 여겨졌던(그리고 찾기도 쉽지 않았던) 각종 기능을 제공했다.



돌핀 브라우저는 아직까지 존재하며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크롬, 파이어폭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브라우저 등 안드로이드의 주요 플레이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인디 개발자의 브라우저가 플랫폼 전체를 호령하던 시절이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10. 익스텐디드 컨트롤(Extended Controls)
안드로이드 시스템 기능을 한 번에 손쉽게 액세스 및 관리할 수 있는 빠른 설정같은 기능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빠른 설정 기능이 생기기 전에는 익스텐디드 컨트롤 같은 앱을 사용해, 말하자면 나만의 커스텀 안드로이드 파워 위젯 같은 것을 만들어 원하는 토글을 홈 화면에 배치하곤 했다.



지금이야 웃겠지만, 모바일 기기의 석기시대쯤 되는 2010년 당시만 해도 이러한 발상은 혁명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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