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Ti 심층 리뷰 : 수상한 시대에 나타난 최고의 1440p 그래픽 카드

EVGA GTX 1070 Ti 블랙 에디션의 사양 및 특징


엔비디아는 또 다른 방식으로도 라데온 베가 56을 공략하고자 한다. 커스텀 RX 베가 그래픽 카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AMD의 GPU가 출시되고 몇 달 후면 커스텀 GTX 1070 Ti 그래픽 카드가 완전히 출시 준비를 마치게 될 것이다.

PCWorld는 EVGA GTX 1070 Ti SC 블랙 에디션도 리뷰했는데, 엔비디아의 파운더스 에디션보다 20달러 더 비싸다. GTX 1070 Ti SC 블랙 에디션은 EVGA의 또 다른 블랙 에디션 그래픽 카드 디자인을 그대로 빌려 왔다. 그럴듯한 LED 로고와 파운더스 에디션의 설정을 찾아내는 5+1 파워 페이즈 설정 외에도 블랙 에디션은 EVGA GTX 1080 FTW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ACX 3.0 쿨러를 탑재하고 있다.

당시 리뷰에서 PCWorld는 ACX 3.0에 대해 “EVGA의 차세대 커스텀 쿨링 솔루션은 저전력 상황에서 작동이 중단되는 거대한 100mm 팬 한 쌍과 일반적인 그래픽 카드보다 수명이 4배 가까이 긴 더블 볼베어링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물이 커다란 동판으로 덮인 GPU,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열 파이프와 함께 풀 사이즈 방열판 팬 위에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EVGA GTX 1070 Ti SC 블랙 에디션의 사양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이 제품의 클럭 속도일 것이다. 기본 1,607MHz에 부스트 속도는 1,683MHz이다. 사실 EVGA의 GTX 1070 Ti 제품군 모두가 같은 클럭 속도를 자랑한다. 고급형 제품인 500달러대 FTW2 모델도 동일하다. 게다라 다른 제조업체의 커스텀 GTX 1070 Ti 그래픽 카드도 클럭 속도는 마찬가지이다.

답은 간단하다. 엔비디아가 커스텀 GTX 1070 Ti 그래픽 카드의 오버클러킹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GTX 1070 Ti의 오버클러킹 버전이 최상위 제품군인 GTX 1080을 위협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엔비디아의 브라이언 델 리조는 이에 대해 “지포스 GTX 1070 Ti는 GTX 1070과 GTX 1080의 작은 가격차 사이에 있다.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들의 수를 고려하면, 최대한 제품군을 단순화하고 게이머들이 수작업 오버클러킹을 통해 여분의 성능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정말이지 흥을 깨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수작업 오버클러킹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며, 때문에 엔비디아가 설정해 둔 제한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카드 업체들은 여전히 속도를 높이기 위한 우회로를 열심히 찾아내고 있다.

EVGA GTX 1070 Ti 자동 오버클러킹 툴 사용법
EVGA의 프레시전 XOC 소프트웨어의 주 고객층은 지포스 그래픽카드에 수동 오버클러킹을 적용할 수준의 하드웨어 마니아층이다. 그리고 신형 프레시전 XOC에는 처음부터 오버클러킹 및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와 함께 ’GTX 1070 Ti만을 위한 독점 기능’을 선보였다. 자동 오버클러킹을 지원하는 이 기능은 사용자의 카드를 검색해 ‘최적의 오버클럭’ 설정을 적용함으로써 기술 노하우가 없는 사용자들도 오버클러킹을 통한 성능 향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EVGA GTX 1070 Ti SC 블랙 에디션(을 비롯한 GTX 1070 Ti 모델들)에는 QR 코드가 삽입된 한 장의 종이가 첨부돼 있다. 코드를 스캔하면 프레시전 XOC 소프트웨어로 바로 연결되고, 이 곳에서 사용자의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자동 오버클러킹 이용을 위해서는 카드의 시리얼 번호를 기입하는 품질 보증 절차도 요구된다. 시리얼 번호는 EVGA GTX 1070 Ti SC 블랙 에디션의 후면이나 카드의 포장 박스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 프레시전 XOC가 자동으로 사용 중인 GTX 1070 Ti를 감지하고 자동 오버클러킹 툴인 ‘EVGA 프레시전 XOC 스캐너’를 실행한다. 최초 실행 시 동의 과정들을 거치면 3개의 옵션이 나타난다. 첫 번째 ‘빠른 스캔’은 사용자의 카드에 맞는 오버클럭 범위를 검토해주는 옵션으로, 15~20분이 소요된다. ‘전체 스캔’ 기능은 하드웨어 전반에 대한 검토를 통해 그래픽 카드 특성을 보다 정확히 반영한 커스텀 오버클럭 환경을 파악해 주지만,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끝으로 수동 오버클럭 역시 여전히 지원되는 옵션이다.



필자의 모델에 빠른 스캔을 실행해 본 결과 어처구니없을 만큼 단순했다. EVGA 프레시전 XOC 스캐너는 약 17분 가량 구동된 뒤 +101MHz 오버클러킹을 시도했다. 이러한 오버클러킹으로 해당 그래픽 카드는 ‘더 디비전(The Division)’을 4K 해상도로 구동할 시 약 1,924MHz에서 1,949MHz의 속도를, 1440p에서 구동 시 최대 1,974MHz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물론 그래픽 카드의 오버클럭, 메모리 속도를 수동으로 조정해 성능을 더욱 끌어올릴 수도 있겠지만, 101MHz 부스트는 실로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는 EVGA의 오버클럭 설정 값을 이용하여 GTX 1070 Ti SC 블랙 에디션을 테스트했다. EVGA GTX 1070 Ti FTW2와 같은 카드는(아마존에서 500달러) 어쩌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지도 모른다. EVGA의 혁신적인 iCX 쿨링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SC 블랙 에디션의 217와트보다 훨씬 높은 235와트 맥시멈 파워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오버클러킹에서는 무엇보다 쿨링 성능과 가용 전력이 차이를 만든다.

만일 프레시전 XOC 스캐너를 실수로 닫았거나 자동 오버클러킹 툴을 다시 구동하고 싶다면 인터페이스 상의 노란색 화살표 아이콘을 클릭하여 OC 스캐너 페이지에 들어간 후 ‘구동’ 버튼을 클릭하면 전체 프로세스가 재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