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2

글로벌 칼럼 | 윈도우 폰의 사망,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오만함’을 떨칠 수 있을까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초 수 년 전에 이미 했어야 할 일을 마침내 단행했다. 윈도우 폰 사업을 접은 것이다. 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운명이 결정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그룹 기업 부사장 조 벨피오레의 트위터에 “플랫폼 지원과 버그 수정, 보안 업데이트 등은 계속 되겠지만, 새로운 기능 및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을 때다.

실패하고 외면 받은 운영체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으로 겨우 연명하던 중에 마침내 호흡기가 제거된 셈이다. 벨피오레의 사망 선고가 내려지던 시점에 이 운영체제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낮았다. 미국에서는 1.3%에 불과했으며, 영국과 멕시코는 1%, 독일은 1.2%, 중국은 0% 등 전세계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서 미국보다 낮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의 전신인 윈도우 CE가 발표된 1990년대 중반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해 왔던 이 운영체제가 쓸쓸히 퇴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비즈니스에 수십 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윈도우 폰의 사망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이를 계기로 수십 년 동안 회사의 발목을 잡아왔던 오만함을 마침내 제대로 떨치게 되었다면 말이다.

윈도우 폰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오만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보다 5년 먼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출시했다. 포켓 PC(Pocket PC) 2002 운영체제는 이내 수정을 거쳐 윈도우 모바일 2003(Windows Mobile 2003)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5년에 이르자 당시 크지 않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은 17%로 심비안의 51%, 리눅스의 23%에 이은 3위였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상에서 운영체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내지 못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세력 확장에 집착하고 있었다. 한편, 사고 방식이 달랐던 애플은 스마트폰에 적합한 전용 운영체제를 구축했다. 아이폰이 출시되자 윈도우 모바일의 시장 점유율은 수직 낙하했다. 그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때 탄탄했던 입지를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다.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비용도 수십 억이 들어갔다. 윈도우 모바일에서 윈도우 폰으로 넘어가기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12년 윈도우 폰 출시 당시 마케팅 비용만 4억 달러를 썼다. 이외는 별도로 협력 업체 AT&T에서도 1억 5,00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썼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추산에 따르면, 윈도우 폰 한 대를 팔기 위해 들어간 마케팅 및 광고 비용은 1,666달러에 달한다. 처음에 100달러였다가 나중에 50달러로 할인된 소매가를 한참 초과한다.

이처럼 막대한 손실에 직면했을 때, 다른 회사들이라면 자신들이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 능력이 있는지 재고해 보거나 최소한 궤도를 수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스티브 발머가 이끌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만한 회사였다. 제품에 ‘윈도우’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팔릴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스티브 발머는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폰의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될 가능성은 없다. 절대 없다. 500달러짜리 보조금 받은 물건일 뿐이다. 회사가 돈은 많이 벌지 모르겠다”고 인정하면서도,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 내지 3%로 내다봤다. “당사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은 60%나 70%, 아니면 80%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물론 2% 내지 35의 시장 점유율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감지덕지한 수준일 것이다. 이 인터뷰는 발머의 빗나간 낙관주의를 엿볼 수 있는 타임 캡슐이다. 당시 발머는 구글 문서를 무시하면서 준(Zune) 뮤직 플레이어의 대성공을 낙관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방향의 변화가 절실했으나, 발머를 위시한 오만함으로 모바일에 더욱 주력했다. 이미 언급한 모든 지출 비용조차 2013년 노키아의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서 인수에 쓴 72억 달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러나 윈도우 폰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오래지 않아 노키아 투자금은 78억 달러라는 감가상각으로 증발했다. 그 때부터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윈도우 폰에도 비슷한 운명이 닥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느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린 것을 보면 남아있는 오만함이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에 수십 억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건진 것이 없다. 유일한 수확이 있다면 기업 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CEO 사티아 나델라에게는 전임자 발머와 빌 게이츠의 오만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성공하려면 윈도우 브랜드명을 이용하는 것 이상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도 더 이상 윈도우가 아니라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2017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애저(Azure) 매출액은 전년 대비 9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사업 부분이라고 부르는 부분의 매출액은 11% 상승했다. 나델라는 회사의 미래는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구축하려는 노력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제 모바일은 배제됐다. 그 상태로 유지되기를 바라도록 하자. 윈도우 폰은 클리피(Clippy) 준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실패작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가금 농담할 때에나 쓸만하다. 윈도우 폰의 줄어드는 시장 점유율을 표시한 도표를 액자에 넣어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레드몬드 어디엔가 잘 보이게 걸어 두어야 한다. 볼 때 마다 오만의 종말을 상기할 수 있게 말이다. editor@itworld.co.kr


2017.11.02

글로벌 칼럼 | 윈도우 폰의 사망,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오만함’을 떨칠 수 있을까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초 수 년 전에 이미 했어야 할 일을 마침내 단행했다. 윈도우 폰 사업을 접은 것이다. 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운명이 결정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그룹 기업 부사장 조 벨피오레의 트위터에 “플랫폼 지원과 버그 수정, 보안 업데이트 등은 계속 되겠지만, 새로운 기능 및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을 때다.

실패하고 외면 받은 운영체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으로 겨우 연명하던 중에 마침내 호흡기가 제거된 셈이다. 벨피오레의 사망 선고가 내려지던 시점에 이 운영체제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낮았다. 미국에서는 1.3%에 불과했으며, 영국과 멕시코는 1%, 독일은 1.2%, 중국은 0% 등 전세계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서 미국보다 낮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의 전신인 윈도우 CE가 발표된 1990년대 중반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해 왔던 이 운영체제가 쓸쓸히 퇴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비즈니스에 수십 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윈도우 폰의 사망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이를 계기로 수십 년 동안 회사의 발목을 잡아왔던 오만함을 마침내 제대로 떨치게 되었다면 말이다.

윈도우 폰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오만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보다 5년 먼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출시했다. 포켓 PC(Pocket PC) 2002 운영체제는 이내 수정을 거쳐 윈도우 모바일 2003(Windows Mobile 2003)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5년에 이르자 당시 크지 않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은 17%로 심비안의 51%, 리눅스의 23%에 이은 3위였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상에서 운영체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내지 못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세력 확장에 집착하고 있었다. 한편, 사고 방식이 달랐던 애플은 스마트폰에 적합한 전용 운영체제를 구축했다. 아이폰이 출시되자 윈도우 모바일의 시장 점유율은 수직 낙하했다. 그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때 탄탄했던 입지를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다.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비용도 수십 억이 들어갔다. 윈도우 모바일에서 윈도우 폰으로 넘어가기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12년 윈도우 폰 출시 당시 마케팅 비용만 4억 달러를 썼다. 이외는 별도로 협력 업체 AT&T에서도 1억 5,00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썼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추산에 따르면, 윈도우 폰 한 대를 팔기 위해 들어간 마케팅 및 광고 비용은 1,666달러에 달한다. 처음에 100달러였다가 나중에 50달러로 할인된 소매가를 한참 초과한다.

이처럼 막대한 손실에 직면했을 때, 다른 회사들이라면 자신들이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 능력이 있는지 재고해 보거나 최소한 궤도를 수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스티브 발머가 이끌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만한 회사였다. 제품에 ‘윈도우’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팔릴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스티브 발머는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폰의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될 가능성은 없다. 절대 없다. 500달러짜리 보조금 받은 물건일 뿐이다. 회사가 돈은 많이 벌지 모르겠다”고 인정하면서도,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 내지 3%로 내다봤다. “당사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은 60%나 70%, 아니면 80%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물론 2% 내지 35의 시장 점유율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감지덕지한 수준일 것이다. 이 인터뷰는 발머의 빗나간 낙관주의를 엿볼 수 있는 타임 캡슐이다. 당시 발머는 구글 문서를 무시하면서 준(Zune) 뮤직 플레이어의 대성공을 낙관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방향의 변화가 절실했으나, 발머를 위시한 오만함으로 모바일에 더욱 주력했다. 이미 언급한 모든 지출 비용조차 2013년 노키아의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서 인수에 쓴 72억 달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러나 윈도우 폰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오래지 않아 노키아 투자금은 78억 달러라는 감가상각으로 증발했다. 그 때부터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윈도우 폰에도 비슷한 운명이 닥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느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린 것을 보면 남아있는 오만함이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에 수십 억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건진 것이 없다. 유일한 수확이 있다면 기업 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CEO 사티아 나델라에게는 전임자 발머와 빌 게이츠의 오만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성공하려면 윈도우 브랜드명을 이용하는 것 이상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도 더 이상 윈도우가 아니라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2017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애저(Azure) 매출액은 전년 대비 9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사업 부분이라고 부르는 부분의 매출액은 11% 상승했다. 나델라는 회사의 미래는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구축하려는 노력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제 모바일은 배제됐다. 그 상태로 유지되기를 바라도록 하자. 윈도우 폰은 클리피(Clippy) 준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실패작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가금 농담할 때에나 쓸만하다. 윈도우 폰의 줄어드는 시장 점유율을 표시한 도표를 액자에 넣어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레드몬드 어디엔가 잘 보이게 걸어 두어야 한다. 볼 때 마다 오만의 종말을 상기할 수 있게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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