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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리뷰 | 픽셀 2 XL, 구글의 849달러 수퍼폰을 사야만 하는 5가지 이유

Jon Phillips | PCWorld 2017.10.10
구글 픽셀 2 XL과 20분간 대면한 끝에 필자가 받은 첫인상은 이 제품이 오리지널 픽셀과 마찬가지로 의외의 반전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는 것이었다. 기본적인 사양이나 구성만 살펴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터치 펜도, 듀얼 카메라도 없고, 매끈한 리퀴드 메탈 디자인도 아니다.

그럼에도 일단 픽셀 2 XL을 손에 쥐어본 사람, 그리고 머신러닝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일체를 이루는 픽셀 2 XL의 기능을 직접 체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구글이 ‘메이드 바이 구글(made-by Google)’ 제품군을 통해 재현하고자 했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결합이 맺어낸 결실이 얼마나 우아한가를 말이다.

물론 849달러라는 가격이 결코 싸지는 않다. 또한, 기존의 픽셀 XL에 아주 만족하고 있는 사용자로써 폰을 바꾼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같은 라인의 신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싶은지 확신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픽셀 2를 경험해 본 후 필자의 머릿속은 마치 작은 악마가 들어와 “갖고 싶잖아. 다 알아. 어서 사라고”라며 부추기는 것 같았다.

악마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픽셀 2 XL을 사야만 하는 5가지 이유를 소개해 볼까 한다.

픽셀 2 XL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디스플레이에 18:9 비율을 적용한 제조사는 구글 이전에도 있었다. 삼성과 LG다. 그렇지만 구글이 새롭게 히도한 ‘길쭉하고 슬림한 폰’이라는 접근은 분명 손에 착 감기는 특별한 그립감을 선사한다.

최신 픽셀의 뒷면 상단 유리 부분이 작아져서 전체적인 디자인에 더 일체감을 느끼게 한다.

구글의 디자인 팀은 케이스 후면 상단의 유리 가림막 부분 면적을 축소함으로써 훨씬 더 일체감 있고 균형 잡힌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충격에 잘 깨지는 유리 부분 면적이 훨씬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필자는 현재 사용 중인 픽셀의 유리 부분이 깨져 난감했던 적이 있다.

구글은 또한, 상단부와 하단부의 베젤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구글 픽셀 2 XL은 ‘디스플레이는 늘리고 섀시는 줄인’ 깔끔한 디자인을 갖게 됐다.

6인치 플라스틱 OLED 쿼드 HD(Quad HD) 디스플레이 그 자체로도 이전 모델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직접 테스트해 보지는 못했지만, 특히 구글의 원형 편광 필터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원형 편광 필터는 선글라스를 끼고 디스플레이를 무리없이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다.

픽셀 2 카메라와 포트레이트 모드
DxOMark의 스마트폰 카메라 테스터들은 픽셀 2 카메라에 98점의 점수를 주었다. 이는 모바일 기기 부문 점수 중 최고점으로, 노트8과 아이폰 8 플러스의 94점을 뛰어 넘는 점수다. 물론, 직접 스마트폰을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구글의 새로운 카메라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지만 구글의 새로운 포트레이트 모드를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해 본 결과, 단일 렌즈와 머신러닝 알고리즘만으로 깔끔하게 배경을 흐리게 처리해내는 구글의 기술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트레이트 모드는 구글의 카메라 앱에서 이용 가능한 아주 간단한 기능이다. 인물이나 사물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셔터만 누르면 나머지 작업은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처리한다. 사진의 중심이 되는 인물, 사물은 뚜렷하고 선명하게 표현되는 반면, 배경의 중요하지 않은 콘텐츠는 아주 자연스럽게 흐릿하게 표현되는 기술이다.

픽셀 2의 포트레이트 모드는 단렌즈만으로도 인상적인 결과물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구글의 포트레이트 모드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머리카락과 같이 세밀함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분명 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는 노트8과 아이폰 8 플러스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구글이 물리적인 카메라 렌즈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 기능을 구현해 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는 분명 칭찬할 만한 성과다.

앞으로 있을 우리의 카메라 테스트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픽셀 2가 어쩌면 올해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선정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구글 렌즈 : 오직 픽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마법
올해 초 열린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구글 렌즈를 살짝 공개했다. 구글 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머신러닝 플랫폼이다. 구글 렌즈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른 지금, 이 기술은 오직 픽셀 스마트폰에서만 단독으로 첫 시연을 보일 예정이다.

구글 렌즈는 실제 사용례를 살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다. 예를 들어, 렌즈 앱을 종이에 적힌 이메일 주소에 가져다 대면 렌즈가 그 글씨를 인식하고, 메일 주소가 구글 어시스턴트에 자동으로 기록되어 사용자가 귀찮게 입력할 필요 없이 이를 이메일 앱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는 렌즈 카메라를 건물이나 동상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모양을 인식하고, 해당 건물이나 동상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나 관련 정보를 어시스턴트를 통해 나타내준다. 잘 모르는 그림이 있을 때에도 렌즈를 가져다 대면 그림에 대한 설명과 그림을 그린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물론, 구글 렌즈 기술은 지난해 모델을 포함해 모든 픽셀 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어차피 기존에 픽셀을 사용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픽셀 2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 결정이지 않을까?

더 좋아진 픽셀 사용자 인터페이스
지난 한 해 동안 픽셀을 사용하면서 필자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필자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것은 구글의 소프트웨어였다. 말이 안 될 정도로 빠르다는 것 외에도 픽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간단하고, 우아하며, 친화적일 뿐 아니라, 구글의 말을 빌리자면 ‘극단적으로(radically) 유용하다.’

픽셀 2에서 구글은 검색 기능을 홈 화면 아래로 옮겼으며,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랬던 인터페이스가 이번 제품에서는 더 좋아졌다. 구글은 홈 화면 상단에 위치한 구글 검색 버튼을 없애고, 대신 화면 하단부에 가로형 검색 바를 설치했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이 기능으로 인해 어시스턴트나 크롬 탭을 여는 대신 기본 검색 기능을 좀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 똑같이 검색 기능이지만 두 경로는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성화하는 방법도 새로워졌다. 픽셀 2 케이스 측면의 ‘액티브 엣지(active edge)’ 버튼을 눌러 활성화 시키게 된다. HTC U11의 UI와 유사하다. 픽셀의 새로운 UI는 빠르고, 직관적이며, 편리하다.

구글은 마침내 ‘올웨이즈 온(always-on)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새로운 나우 플레잉(Now Playing) 기능은 잠금 화면에서 상시 활성화되어 있는 음악 검색 엔진에 바로 액세스할 수 있게 해준다. 노래 제목을 찾아주는 앱인 샤잠(Shazam)과 유사하다. 또한, 새로운 앳 어 글랜스(At a Glance) 기능은 캘린더 업데이트와 교통정보 업데이트 등 각종 업데이트 정보를 홈 화면 상단에 표기해준다.

픽셀 2 XL의 액티브 엣지를 눌러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할 수 있다.

어쩌면 필자가 단순하고 기본적인 기능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실제 기기를 이용해 본 사용자의 입장에서, 구글이 그렇지 않아도 훌륭했던 사용자 경험을 한층 더 나아지게 만들 정도로 훌륭한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메이드 바이 구글이 주는 편리함
픽셀 폰 사용자들은 그 어떤 안드로이드 폰보다도 먼저 운영체제 및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사실, 이러는 것이 맞고 당연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보안 패치를 내놓았다면 사용자들이 그것을 받아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여기에 그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파편화된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도입 상황만 놓고 봐도, 픽셀 폰을 구입할 이유는 충분하다.

구글은 또한, 픽셀 2는 3년 동안 소프트웨어 및 보안 업데이트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2년 동안의 업데이트를 보장 받는 1세대 픽셀보다 더 연장된 기간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이미 픽셀 2에 마음을 빼앗겼다. 연장 테스트 기간이 지난 후에도 필자가 이 기기에 가졌던 높은 기대와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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