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8

구글이 HTC를 인수해도 해결하지 못하는 픽셀의 문제점

JR Raphael | Computerworld
지난 며칠 동안 구글이 HTC 일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이 인수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전화기 제조업체를 통째로 인수하는 형태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상당히 굵직한 소식임은 분명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구글은 HTC의 스마트폰 핵심 인력을 데려오는 데 무려 11억 달러를 지불했다. 이 인력의 대부분은 이미 픽셀과 관련하여 구글에서 일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글은 향후 자체 기기 개발에 투입하기 위해 이전 하청업체의 구글 전담 인력을 직접 채용한 것이다.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이는 구글이 픽셀 여정을 시작하면서 드러낸 큰 포부를 뒷받침하는 움직임이다. 필자는 작년 가을에 “구글 픽셀을 ‘그저 또 다른 안드로이드 폰’으로 생각한다면 정작 중요한 핵심을 못 보는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마 알 것이다.



픽셀 프로그램은 모토로라 소유 실험이 단명한 후 그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한 가지 핵심적인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구글이 온전히 자신의 의도에 따라, 아무런 기존의 변수나 제약 없이 기기를 만들고 통제한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스마트폰 제조 조직이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별도의 회사가 아닌 구글에 속한다. 또한 필자가 1년 전에도 거의 똑같이 썼지만 이건 상당한 판돈이 걸린 일이다.

구글 프로젝트와 우선순위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더 이상 안드로이드가 알아서 구글의 장래 목표와 부합하게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또한 구글은 가만히 앉아 다른 업체들이 자신의 큰 비전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왜곡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생각도 더 이상은 없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상황이다. 구글은 10억 달러를 주고 HTC 스마트폰 제조 자산 일부를 인수함으로써 자체 하드웨어 상품을 온전히 개발하기 위한 역량을 보완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구글이 그렇게 한 이유는 명확하다. 다만 그 보완된 역량이 과연 얼만큼의 차이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의구심을 완전히 떨칠 수 없다.

사소한 트집거리를 빼면 구글의 픽셀 폰은 기본적으로 상당한 성공작이다. 데뷔하고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를 평가하는 비교 기준이며 여전히 대부분의 다른 기기보다 우위에 있다.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들이 경쟁할 수 없는(또는 경쟁을 포기한) 여러 영역에서 픽셀이 워낙 유리한 강점들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에 집착하지 않는 평균적인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픽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구글은 내심 픽셀을 주류 기기로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 얼마간은 그렇게 마케팅도 하지만,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의미에서 견고한 삼성의 벽을 허물만큼 강력한 폰으로 인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건 중대한 과제이며 전 세계의 모든 엔지니어링 인력들이 매달린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의 안드로이드 시장에서는 수없이 많은 좋은 폰들이 등장했다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품질은 전체 그림에서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고 거의 무의미하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광범위한 유통과 효과적인 마케팅이 동반되지 않으면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채, 아무런 성과도 없이 묻히고 만다.

1세대 픽셀은 미국에서 모호하게 “버라이즌 독점”으로 홍보됐다. 독점이란 버라이즌을 제외한 다른 통신사에서는 자체 매장이든 온라인에서든 픽셀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물론 구글에서 직접 폰을 구입해 아무 통신사든 선택해 사용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방법은 거의 아무런 의미도 없다(게다가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알아보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람은 이 방법을 알지도 못한다). 알고 있는 사람 눈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미국 사용자(NPD 그룹의 지난 여름 분석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구매자의 88%)는 여전히 통신사를 통해 폰을 구입한다.

그 결과가 지금의 단순한 현실이다. 즉,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려면 통신사, 한 통신사가 아니라 모든 통신사의 매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서나 사람들이 그 기기를 보고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친숙한 유명 브랜드 기기보다 더 좋은 이유를 납득시켜야 한다.

구글이 주류를 노린 첫 폰으로 그 정도의 성공을 거둘 것을 기대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또한 구글 스스로 시작하자마자 그 정도에 근접한 성공을 거둘 생각이었거나 기대를 했는지 여부도 필자는 모른다. 모든 정황은 구글이 초반 목표치를 비교적 낮게 잡았음을 시사한다. 시장 점유율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은 언젠가는 일어나겠지만 아직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점은 구글이 이 과제를 결국 극복할 것인지, 극복한다면 그 시점은 언제가 될지다. 구글이 빼어난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HTC의 최상급 인력을 데려왔으니 제조 역량은 확실히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불확실한 시험은 그 다음 단계다.  editor@itworld.co.kr

2017.09.28

구글이 HTC를 인수해도 해결하지 못하는 픽셀의 문제점

JR Raphael | Computerworld
지난 며칠 동안 구글이 HTC 일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이 인수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전화기 제조업체를 통째로 인수하는 형태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상당히 굵직한 소식임은 분명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구글은 HTC의 스마트폰 핵심 인력을 데려오는 데 무려 11억 달러를 지불했다. 이 인력의 대부분은 이미 픽셀과 관련하여 구글에서 일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글은 향후 자체 기기 개발에 투입하기 위해 이전 하청업체의 구글 전담 인력을 직접 채용한 것이다.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이는 구글이 픽셀 여정을 시작하면서 드러낸 큰 포부를 뒷받침하는 움직임이다. 필자는 작년 가을에 “구글 픽셀을 ‘그저 또 다른 안드로이드 폰’으로 생각한다면 정작 중요한 핵심을 못 보는 것”이라고 쓴 적이 있다.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마 알 것이다.



픽셀 프로그램은 모토로라 소유 실험이 단명한 후 그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한 가지 핵심적인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구글이 온전히 자신의 의도에 따라, 아무런 기존의 변수나 제약 없이 기기를 만들고 통제한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스마트폰 제조 조직이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별도의 회사가 아닌 구글에 속한다. 또한 필자가 1년 전에도 거의 똑같이 썼지만 이건 상당한 판돈이 걸린 일이다.

구글 프로젝트와 우선순위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더 이상 안드로이드가 알아서 구글의 장래 목표와 부합하게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또한 구글은 가만히 앉아 다른 업체들이 자신의 큰 비전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왜곡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생각도 더 이상은 없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상황이다. 구글은 10억 달러를 주고 HTC 스마트폰 제조 자산 일부를 인수함으로써 자체 하드웨어 상품을 온전히 개발하기 위한 역량을 보완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구글이 그렇게 한 이유는 명확하다. 다만 그 보완된 역량이 과연 얼만큼의 차이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의구심을 완전히 떨칠 수 없다.

사소한 트집거리를 빼면 구글의 픽셀 폰은 기본적으로 상당한 성공작이다. 데뷔하고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를 평가하는 비교 기준이며 여전히 대부분의 다른 기기보다 우위에 있다.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들이 경쟁할 수 없는(또는 경쟁을 포기한) 여러 영역에서 픽셀이 워낙 유리한 강점들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에 집착하지 않는 평균적인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픽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구글은 내심 픽셀을 주류 기기로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 얼마간은 그렇게 마케팅도 하지만,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의미에서 견고한 삼성의 벽을 허물만큼 강력한 폰으로 인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건 중대한 과제이며 전 세계의 모든 엔지니어링 인력들이 매달린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의 안드로이드 시장에서는 수없이 많은 좋은 폰들이 등장했다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품질은 전체 그림에서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고 거의 무의미하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광범위한 유통과 효과적인 마케팅이 동반되지 않으면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채, 아무런 성과도 없이 묻히고 만다.

1세대 픽셀은 미국에서 모호하게 “버라이즌 독점”으로 홍보됐다. 독점이란 버라이즌을 제외한 다른 통신사에서는 자체 매장이든 온라인에서든 픽셀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물론 구글에서 직접 폰을 구입해 아무 통신사든 선택해 사용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방법은 거의 아무런 의미도 없다(게다가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알아보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람은 이 방법을 알지도 못한다). 알고 있는 사람 눈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미국 사용자(NPD 그룹의 지난 여름 분석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구매자의 88%)는 여전히 통신사를 통해 폰을 구입한다.

그 결과가 지금의 단순한 현실이다. 즉,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려면 통신사, 한 통신사가 아니라 모든 통신사의 매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서나 사람들이 그 기기를 보고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친숙한 유명 브랜드 기기보다 더 좋은 이유를 납득시켜야 한다.

구글이 주류를 노린 첫 폰으로 그 정도의 성공을 거둘 것을 기대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또한 구글 스스로 시작하자마자 그 정도에 근접한 성공을 거둘 생각이었거나 기대를 했는지 여부도 필자는 모른다. 모든 정황은 구글이 초반 목표치를 비교적 낮게 잡았음을 시사한다. 시장 점유율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은 언젠가는 일어나겠지만 아직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점은 구글이 이 과제를 결국 극복할 것인지, 극복한다면 그 시점은 언제가 될지다. 구글이 빼어난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HTC의 최상급 인력을 데려왔으니 제조 역량은 확실히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불확실한 시험은 그 다음 단계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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