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5

IDG 블로그 | “코타나와 알렉사가 대화를 한다고?” 사용자들의 관심이 없는 이유

John Brandon | Computerworld
지난해부터 아마존의 알렉사는 사용자 삶의 일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필자는 에코(Echo) 스피커를 책상에 두고 사용하고 있으며, 침실에 2대의 닷(Dot) 스피커를 사용한다. 휴대폰에서도 알렉사를 많이 사용하며,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알렉사가 탑재된 자동차도 테스트했었다. 집의 보안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으며, Audible.com에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꽤 괜찮은 농담도 던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조금 다르다. 윈도우 컴퓨터에 탑재되어 있긴 하지만 가치가 높진 않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구글로 회의 일정을 잡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문서를 작성하는 등 복잡한 환경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봇의 확장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두 봇, 즉 알렉사와 코타나가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둘이 정말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저 서로 실행하도록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코타나, 알렉사를 실행해”라고 말하고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거나, “알렉사 코타나를 실행해”라고 말하고 아웃룩에서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두 회사가 협력한다는 사실 자체는 놀랍지만, 이 소식은 크게 화제성이 없다. 시리가 아마존에서 영화를 주문하거나, 구글 홈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 문서를 받아적는 것 정도는 되어야 한다. 봇이 다른 봇을 실행하도록 하는 수준은 진정한 통합이나 협업이 아니다. 두 회사가 양사의 봇을 서로 인정하고, 시너지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관련 업체엔 중요한 소식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복잡하게 만드는 소식이다.

진정한 봇 통합이란...
진정한 봇의 통합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영화 허(Her)에서 본 봇은 플랫폼에 상관없이 동작한다. 훨씬 더 개인 비서와 같지만 구글 봇이나 아마존 봇처럼 브랜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봇이며, 이것이 사용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조명을 켜고, 잉크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배송되고, 집안의 온도가 조절되는 모든 일들이 사용자가 그러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이뤄져야 진정한 통합이다. 사용자는 브랜드나 플랫폼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그저 기능만을 생각하면 된다.

반면, 코타나-알렉사 통합 뉴스는 다르다. 하나의 봇으로 다른 봇을 실행하는 것은 전체 과정을 더 복잡하게 할 뿐이다. 알렉사가 할 수 있는 일과 코타나가 할 수 있는 일을 사용자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용자들이 이것을 왜 신경 써야 할까? 또한, 어떤 봇이 날씨를 알려주고,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해줄까? 우리는 이것을 할 줄 아는 봇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날씨가 알고 싶을 뿐이다.

보통 통합과 관련된 것은 그저 홍보용이거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함일 뿐이다. 사용자들이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한 뉴스를 통해 알고 싶은 것도 아니다.

이번 행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두 봇이 서로에게 명령할 수 있다는 것을 신경 쓰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브랜드 봇이 사라지는 날, 그 소식이 진정한 뉴스의 가치를 지닐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7.09.05

IDG 블로그 | “코타나와 알렉사가 대화를 한다고?” 사용자들의 관심이 없는 이유

John Brandon | Computerworld
지난해부터 아마존의 알렉사는 사용자 삶의 일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필자는 에코(Echo) 스피커를 책상에 두고 사용하고 있으며, 침실에 2대의 닷(Dot) 스피커를 사용한다. 휴대폰에서도 알렉사를 많이 사용하며,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알렉사가 탑재된 자동차도 테스트했었다. 집의 보안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으며, Audible.com에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꽤 괜찮은 농담도 던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조금 다르다. 윈도우 컴퓨터에 탑재되어 있긴 하지만 가치가 높진 않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구글로 회의 일정을 잡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문서를 작성하는 등 복잡한 환경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봇의 확장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두 봇, 즉 알렉사와 코타나가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둘이 정말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저 서로 실행하도록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코타나, 알렉사를 실행해”라고 말하고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거나, “알렉사 코타나를 실행해”라고 말하고 아웃룩에서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두 회사가 협력한다는 사실 자체는 놀랍지만, 이 소식은 크게 화제성이 없다. 시리가 아마존에서 영화를 주문하거나, 구글 홈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 문서를 받아적는 것 정도는 되어야 한다. 봇이 다른 봇을 실행하도록 하는 수준은 진정한 통합이나 협업이 아니다. 두 회사가 양사의 봇을 서로 인정하고, 시너지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관련 업체엔 중요한 소식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복잡하게 만드는 소식이다.

진정한 봇 통합이란...
진정한 봇의 통합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영화 허(Her)에서 본 봇은 플랫폼에 상관없이 동작한다. 훨씬 더 개인 비서와 같지만 구글 봇이나 아마존 봇처럼 브랜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봇이며, 이것이 사용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조명을 켜고, 잉크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배송되고, 집안의 온도가 조절되는 모든 일들이 사용자가 그러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이뤄져야 진정한 통합이다. 사용자는 브랜드나 플랫폼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그저 기능만을 생각하면 된다.

반면, 코타나-알렉사 통합 뉴스는 다르다. 하나의 봇으로 다른 봇을 실행하는 것은 전체 과정을 더 복잡하게 할 뿐이다. 알렉사가 할 수 있는 일과 코타나가 할 수 있는 일을 사용자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용자들이 이것을 왜 신경 써야 할까? 또한, 어떤 봇이 날씨를 알려주고,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해줄까? 우리는 이것을 할 줄 아는 봇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날씨가 알고 싶을 뿐이다.

보통 통합과 관련된 것은 그저 홍보용이거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함일 뿐이다. 사용자들이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한 뉴스를 통해 알고 싶은 것도 아니다.

이번 행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두 봇이 서로에게 명령할 수 있다는 것을 신경 쓰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브랜드 봇이 사라지는 날, 그 소식이 진정한 뉴스의 가치를 지닐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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