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심층 리뷰 | 윈도우 10 S, 매력을 찾기 힘든 마이크로소프트의 학생용 운영체제

Mark Hachman | PCWorld 2017.08.21


포토샵(Photoshop)(또는 GIMP), 오토캐드(AutoCAD), 맷랩(MatLab) 등 수업에 필수적인 프로그램이나 ‘매비스 비콘에게 배우는 타자(Mavis Beacon Teaches Typing)’와 같이 어린 학생들을 위한 교구처럼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응용프로그램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폴더에 저장해 두었던 아무것도 아닌 유틸리티조차도 작동하지 않는다. 로그미인123(LogMeIn123)과 같이 원격 기술자가 로그인하여 PC 관련 문제를 해결해 주는 원격 지원 솔루션도 사용자가 먼저 실행 파일을 다운로드 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명령 셀이나 레지스트리 편집기와 같이 윈도우 내에서 검증된 실행 “앱”조차도 손댈 수 없다.

이 문제는 심각하다. 유연성 부족은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할 것이 아니라면 윈도우 10 S 노트북에 투자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이다.

 크롬 브라우저를 다운로드 하려고 하면, 엣지를 열라는 다른 경고창이 뜬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 10 S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 사용을 강요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용 가능한 엣지 확장 프로그램 수는 이 글 작성 시점 현재 48개로 늘어나기는 했다. 반면, 오페라, 크롬, 파이어폭스과 같은 브라우저는 고스터리(Ghostery)와 라스트패스(LastPass) 등과 같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수천 개의 플러그인과 확장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엣지에서는 웹사이트와 저장된 암호를 플랫폼에서 플랫폼으로 내보내는 일이 크롬에서만큼 편리하지 않다. 즉, 사용자가 억지로 행동을 바꿔야 하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거슬리는 일임이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오피스 문제가 있다. 윈도우 10 S “개인 카탈로그” 기능을 이용하면 학교나 대학교는 특정 수업에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을 별도로 취급하기 위해 일종의 “윈도우 스토어 내의 스토어”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기업 통신망에 컴퓨터를 연결시킬 수는 없다. 큰 의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오피스 365의 기업 계정을 윈도우 10 S PC에 연결해 몇 푼 아껴볼 생각이었다면 안된다고 보면 된다. 직접 테스트한 서피스 랩톱은 개인용 오피스 365에 대한 1년 구독권이 제공되지만 베타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오피스 365와 윈도우 10 S 버전 사이에 차이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윈도우 10 S에서는 여러 오피스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모두 오피스 365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오버워치(Overwatch)’ 게임과 같이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자식의 PC에서 없애는 것을 당연히 지지할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만일 학교의 교과과정이 크롬북용의 웹 기반이라면 윈도우 10 S 컴퓨터도 즉시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을 마음대로 구할 수 없다면 윈도우 10 S에서 제공되는 많은 가치를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위 학교로 진학하면서는 더욱 그렇다.

안타깝게도 호환성 문제는 타사 하드웨어에도 해당된다. 서피스 랩톱을 USB로 구형 델 올인원 프린터에 연결해보려고 했더니 하드웨어가 인식은 되었지만 드라이버가 로드 되지 않았다. 즉, 왜 안되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인쇄를 할 수 없었다. 스크립트나 실행 파일이 포함된 드라이버나 타사 응용프로그램은 윈도우 10 S에 의해 차단된다고 마이크로소프트 지원 설명서에 나와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식에게 학생용 서피스 랩톱을 사 주었는데 학교 과제가 출력되지 않는 바람에 마이크로소프트나 지원 기술자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

집에서 사용 중인 구형 델 프린터로 출력하려고 했으나 드라이버가 로드되지 않아서 인쇄할 수 없었다.

필자와 같은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작성한 윈도우 10 S 상에서의 지원(및 미지원) 기기 목록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구형 프린터는 거의 대부분 윈도우 10 S에서 지원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물론 크롬북에 구글 클라우드 인쇄(Google Cloud Print)를 설정하는 것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구글은 크롬 운영체제에 로컬 인쇄 기능을 실험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어쨌든 윈도우 컴퓨터 구입에 앞서 기존 기기들의 호환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어이없지 않는가?

보안과 속도
윈도우 10 S의 “S”가 “단순함(simplicity)”, “보안(security),” “속도(speed)”의 첫 글자라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단순함”의 단점은 이미 살펴보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세우는 윈도우 10 S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알려진 랜섬웨어”에 대한 저항력이다. 회사 블로그 내용에 따르면 윈도우 10 S는 가장 새롭고 가장 단단한 운영체제이다. 지디넷(ZDNet)은 그 주장이 사실인지 테스트에 즉각 나섰다. 그 결과 오래된 꼼수인 워드(Word) 매크로를 통해 윈도우 10 S를 악용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지디넷이 한 것처럼 해 보지는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아바스트 바이러스 다운로드 센터(Avast Virus Download Center), 캐스퍼스키 나우(Kaspersky Now), 맥아피 센트럴(McAfee Central) 등은 모두 윈도우 스토어에서 “백신(antivirus)”으로 검색하면 나타나는 응용프로그램인데 실제 백신 프로그램이 아니다. 윈도우 디펜더(Windows Defender)의 내장 방화벽과 백신에 의존해야 한다. 둘 다 괜찮은 수준이지만 타사 솔루션만큼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속도 문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S가 윈도우 10 프로보다 부팅과 재개 속도가 빠르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윈도우 10 S가 윈도우 10 프로보다 오히려 느린 것을 확인했다. 다시 테스트해 보니 윈도우 10 S는 부팅 속도가 약간 더 빠르지만 콜드 부트(cold boot)로부터 재개 속도는 약간 느린 것을 확인했다. 속도 차이는 둘 다 특별히 크지는 않다.



클릭만 하면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 가능
피어싱과 문신하기, 드러머와 사귀기, 맥주 마시기, 마리화나 담배 피우기 등은 모두 오늘날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반항하기 위해 해본 일들이다. 여기에 윈도우 10 S에서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하기도 추가할 만하다. 진정 부모를 엿 먹이려는 아들 딸이라면 불과 몇 분 만에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피스 랩톱에서는 윈도우 10 S에서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가 2017년 말까지 무료지만 그 이후에는 49달러를 내야 한다. 초등학교용으로 설계된 다른 저렴한 윈도우 10 S 하드웨어에서의 윈도우 10 프로 업그레이드 가격은 얼마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윈도우 10 S는 쉽게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두 가지 중에 하나다. 실행 파일을 실행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윈도우 10 S 팝업 하단의 링크를 따라가거나 아니면 윈도우 스토어 검색 상자에 윈도우 10 S 프로(Windows 10 S Pro)라고 입력하면 것이다. 어느 쪽이든 [설치] 버튼을 클릭하면 설치가 시작된다. 무선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을 보면 새 운영체제를 실제로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모든 파일과 응용프로그램을 저장한 후 닫으라는 메시지가 뜬다. 원드라이브(OneDrive)나 다른 위치에 백업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윈도우 10 S에서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 했을 때는 윈도우가 “전환 준비” 중이라고 알려 주었고 한 번 다시 시작된 후에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나서 윈도우 10 프로가 시작되었다. 모두 합쳐 9분이 걸렸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윈도우 10 S에서 윈도우 10 프로로의 전환은 일방 통행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윈도우 10 S 디스크 이미지를 다운로드해서 복원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 그 디스크 이미지에서 윈도우 10 S를 복원하면 “모든 파일과 응용프로그램 그리고 설정이 삭제”되기 때문에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한다.

결론: 이것이 윈도우라면 학생들은 차라리 맥을 원할 것이다
사용자가 윈도우 10 S를 마음에 들어 할 상황을 찾기 어렵다. 물론, 웹 중심으로 수업을 받는 초등학생이라면 브라우저가 엣지든 크롬이든 상관없을지 모른다. 학교에 가 있는 자녀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를 염려하여 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는 게임을 대부분 차단한 운영체제의 컴퓨터를 구입할 수도 있다. 문제는 초등학교와 대학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요건이 서로 크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S를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확장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선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생은 윈도우 10 프로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초,중등학교 관리자들이 더 저렴한 윈도우10 S 하드웨어가 마침내 출시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크롬북용으로 만든 수업 계획을 윈도우 컴퓨터로 옮길 용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럴 가능성은 낮다. K-12 환경 내에서 윈도우 10 S는 빨라야 2018년에나 가능할 듯 하다.

학교와 교사는 강의를 보완해서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저렴하고 재미있는 방법을 늘 찾고 있다. 컴퓨터라면 크롬북이든 윈도우 구동 방식이든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해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윈도우 잉크와 같은 기능은 크롬북에는 없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할 일을 충분히 주기만 한다면 벽으로 둘러 싸인 윈도우 스토어의 정원 안에만 있으라고 해도 불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스토어 중 “개학” 부분의 두 번째 앱이 음악을 듣는 스포티파이(Spotify)이고 네 번째 앱이 영화를 보는 넷플릭스(Netflix)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과연 이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다소 회의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 S가 실패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개선 요망”이라고 적은 메모와 함께 반품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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