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그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위안이 될만한 지표는 없다시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면 점유율 하락세가 이전 달에 비해 다소 주춤해졌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끝나고 점유율이 답보세를 이어가는 상황을 기대해볼만한 지표다.
미국의 분석 업체인 넷 애플리케이션(Net Application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엣지 브라우저의 7월 사용자 점유율(해당 브라우저를 구동하는 전세계 개인 컴퓨터 사용자 비율)은 지난달에 비해 0.3% 하락한 22.2%를 기록했다. 3월 이후 가장 낮은, 그리고 2014년 12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의 하락폭이다.
단 브라우저 점유율 데이터만으로 단기 트렌드를 온전히 진단하기엔 한계가 있으며, 지난달까지 5개월 간 이어진 IE/ 엣지의 점유율 하락 역시 업체 측의 조사 기준에 기인한 결과일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들의 고정적인 점유율 기준이 좀 더 확실하게 설정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올해 7개월 간 IE와 엣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총 4%, 비율상으로는 15%의 점유율 하락을 기록했다.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에 가까운 하락폭(29%의 하락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의 하락세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름의 정신 승리, 또는 적어도 비참하지 않은 패배를 달성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하락은 윈도우 10의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가 일으키고 있는 지속적인 잡음에 기인한 측면이 적지 않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윈도우 10 사용자 가운데 엣지를 제1 브라우저로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점유율이 24%였던 것과 비교하면 15% 이상 하락한 수치이며 엣지 런칭 이후 가장 낮은 윈도우 10 운영체제 점유율이기도 하다.
브라우저 시장은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는 환경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 하락은 곧 경쟁사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점유율 하락폭이 감소할 경우, 경쟁사의 점유율 상승폭 역시 둔화될 것이다. 이번 달 가장 큰 수혜자는 이전까지도 IE와 엣지의 부진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어온 구글 크롬이었다.
크롬의 점유율은 지난달에 비해 0.1%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며 59.8%를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3%의 성장세, 6%의 성장율을 보인 수치다. 2016년 같은 기간 크롬은 19%의 점유율을 추가 확보하며 58%라는 놀라운 성장율을 보인 바 있다.
성장 그래프 상의 승자는 모질라 파이어폭스였다. 이들 브라우저는 0.3%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12.3%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최근 3년 여의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2009년 후반~2010년 초반 파이어폭스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이지만, 지난 해 겪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2016년 8월, 파이어폭스는 7.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도태가 전망되기까지 한 바 있다.
넷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점유율 조사는 이들 업체의 클라이언트 웹사이트들을 방문한 브라우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브라우저 및 운영체제 기준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불어 중국 등 유의미한 분석에 요구되는 사용자 규모가 확보되지 않은 지역들에 대한 분석에는 국가별 온라인 인구에 대한 고려가 추가적으로 이뤄진다.
Credit: Net Applications
2017년 상반기 웹 브라우저 시장 분석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전략의 실패가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6월에도 상당한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넷 애플리케이션이 발행한 데이터에 따르면, IE와 엣지의 브라우저 사용자 점유율(해당 브라우저를 구동하는 전세계 개인 컴퓨터 사용자 비율)이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23.2%를 기록했다.
5월 최대치의 하락폭을 기록한 이후 이어진 결과이기에 일각에서는 2016년의 가파른 하락세가 재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IE와 엣지의 점유율은 22% 이상 하락해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의 반사 이익은 구글 크롬으로 향했다.
2015년 중반 이후, 이어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점은 크게 두 부분에 원인을 두고 있다. 첫째는 윈도우 10 런칭과 함께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IE를 과거의 유산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환경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망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개월 간 IE의 점유율은 41%나 감소한 반면, 엣지의 증가폭은 11%에 그쳤다. 절대 수치로 보자면 1월 이후 IE의 점유율은 20% 밑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17.6%까지 하락했다. 그 사이 엣지의 점유율은 4개월 간 5.6% 선에서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좋지 않다. 브라우저 점유율의 분기별, 연간 트렌드 분석 결과를 보면 IE와 엣지의 종합 점유율은 빠르면 이번 달 안, 늦어도 올해 안에는 2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격적으로 엣지를 밀고 있지만, 그 성과는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엣지를 제1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윈도우 10 사용자 비율은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수준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였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는 기업 고객들이 윈도우 10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자신들의 레거시 웹 앱과 인트라넷 사이트를 엣지와 같은 '현대적' 브라우저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나간다면 엣지에게도 반등의 여지는 있다고 진단한다.
5월 브라우저 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지난달에 비해 0.4% 상승한 59.4%의 점유율을 기록한 크롬이었다. 컴퓨터월드 측은 넷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늦어도 8월까지 크롬의 점유율이 60% 선을 넘길 것이라 전망했다.
Credit: Net Applications
2017년 1분기 0.4%의 점유율 하락을 기록했던 모질라 파이어폭스 역시 반등에 성공해 지난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1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넷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점유율 조사는 이들 업체의 클라이언트 웹사이트들을 방문한 브라우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브라우저 및 운영체제 기준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불어 중국 등 유의미한 분석에 요구되는 사용자 규모가 확보되지 않은 지역들에 대한 분석에는 국가별 온라인 인구에 대한 고려가 추가적으로 이뤄진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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