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6

썬더볼트가 포트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

Gordon Mah Ung | PCWorld
케이블 하나로 모든 것을 지배하겠다는 인텔의 야망이 한 단계 큰 진전을 이루었다. 24일 인텔은 썬더볼트 3을 차세대 CPU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인텔은 오랫동안 독점 기술이었던 이 프로토콜을 로열티 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이 이처럼 정책을 바꾼 이유에 대해 인텔의 클라이언트 컴퓨팅 담당 부사장 크리스 워커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인텔의 썬더볼트 비전은 그저 더 빠른 컴퓨터 포트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단순하고 더 다양한 포트를 모두가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워커는 썬더볼트 지원 제품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하며, “미래는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하는 고성능 도크로 고해상도 사진과 4K 비디오, 실제 같은 VR,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스토리지가 보편화될 것이다. 하나의 USB-C 커넥터가 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오랫동안 모든 PC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속 포트와 케이블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2년 전 USB 프로토콜과 USB-C 포트를 채택하기 전까지는 성공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썬더볼트를 차세대 CPU에 통합하고, 독점 프로토콜을 개방하는 것으로 썬더볼트 3이 포트 세계를 지배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맥북 프로 15와 XPS 15에는 썬더볼트 3 포트가 있다.

험난했던 썬더볼트의 역사
썬더볼트는 2009년 라이트 피크(Light Peak)란 이름으로 탄생했다. 높은 목표와 값비싼 광 케이블을 내세운 기술이었다. 지저분한 케이블에 질색하는 애플이 인텔과 손을 잡고 이를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의 구리 케이블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를 통해 10Gbps 전송 속도의 진화한 썬더볼트가 등장했다. 썬더볼트 2는 양쪽 썬더볼트 채널을 하나로 결합하며 20Gbps의 전송 속도를 구현했다.

하지만 USB나 PCIe를 비롯한 다른 산업 표준과는 달리 썬더볼트는 독점 사양으로 남았다. 인텔은 이런 독점적인 접근법이 위원회 방식의 설계가 야기하는 시간 지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타깝게도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 외부에서는 극히 일부의 PC 업체만이 인텔의 썬더볼트를 수용했다. 구리 케이블로 구현했음에도 썬더볼트는 여전히 비쌌다. 또한 인텔이 프로토콜과 사양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이후의 가격 인상을 우려했다. 실제로 많은 PC 업체가 비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썬더볼트 채택에 소극적인 이유로 언급했다.

외장 썬더볼트 3 장비를 사용하면, HP 스펙터 X360 같은 노트북으로도 고성능 게임용 노트북 같은 그래픽 성능을 낼 수 있다.

USB의 진화도 썬더볼트에는 악재였다. USB 3.1(Gen2)에서 전송속도가 10Gbps로 향상되고, USB로 노트북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되고(USB-Power Delivery), 외부 모니터를 위한 디스플레이포트 연결성을 제공하고,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유용한 USB-C의 출현했다. USB는 끊임없이 진화했다.

이 시점에서 썬더볼트는 파이어와이어(FireWire)처럼 사장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썬더볼트 3을 USB-C의 상위집합으로 만든 2015년의 과감한 결정이 게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이제 썬더볼트 3을 탑재한 노트북은 갑자기 USB-C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여기에서 더해 썬더볼트의 40Gbps 속도를 덤으로 제공했다. 썬더볼트 3을 탑재한 데스크톱 PC는 이제 외부 그래픽 카드를 구동할 만한 충분한 성능을 갖추게 됐다.

한때 실패 직전에 몰렸던 기술이 갑자기 고급 노트북을 구입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 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단점도 있었다. 썬더볼트 3 칩은 5~8달러로 제법 비싸며, 전력도 많이 사용한다. PCWorld의 테스트에서 외장 썬더볼트 3 칩을 구동하면 전력 소비가 10% 이상 늘어나는 경우도 발견했다.

인텔의 이번 발표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썬더볼트를 CPU에 통합함으로써 비용은 물론 전력 소비도 줄일 수 있다. 인텔은 정확하게 어떤 CPU부터 통합할 것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독점 기술에 구속될 위험도 없어졌다.

워커는 “썬더볼트 프로토콜의 사양을 이런 식으로 발표함으로써 서드파티 칩 업체의 썬더볼트 호환 칩 개발을 촉진해 썬더볼트의 도입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업계의 칩 개발이 더 다양한 디바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썬더볼트의 경쟁력
물론 인텔의 동기가 순수하게 이타적인 것은 아니다. 썬더볼트 3을 공짜로 CPU에 통합함으로써 자사 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인텔이 사양을 공개했지만, 그래도 AMD가 썬더볼트 3을 탑재한 자체 칩을 개발하기 전에 몇 년을 앞서갈 수 있다.

썬더볼트 3이 경쟁 표준을 누르고 승리한다는 것을 부인하기도 어렵다. 물론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USB가 될 것이다. 썬더볼트처럼 USB도 인텔이 만들고 나중에 무료화했다. USB와 썬더볼트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USB의 추동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앞으로 1~2년 내에 썬더볼트 3이 없는 PC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노트북은 초고속 외장 드라이브와 외장 그래픽 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확실한 방법을 갖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7.05.26

썬더볼트가 포트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

Gordon Mah Ung | PCWorld
케이블 하나로 모든 것을 지배하겠다는 인텔의 야망이 한 단계 큰 진전을 이루었다. 24일 인텔은 썬더볼트 3을 차세대 CPU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인텔은 오랫동안 독점 기술이었던 이 프로토콜을 로열티 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이 이처럼 정책을 바꾼 이유에 대해 인텔의 클라이언트 컴퓨팅 담당 부사장 크리스 워커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인텔의 썬더볼트 비전은 그저 더 빠른 컴퓨터 포트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단순하고 더 다양한 포트를 모두가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워커는 썬더볼트 지원 제품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하며, “미래는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하는 고성능 도크로 고해상도 사진과 4K 비디오, 실제 같은 VR,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스토리지가 보편화될 것이다. 하나의 USB-C 커넥터가 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오랫동안 모든 PC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속 포트와 케이블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2년 전 USB 프로토콜과 USB-C 포트를 채택하기 전까지는 성공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썬더볼트를 차세대 CPU에 통합하고, 독점 프로토콜을 개방하는 것으로 썬더볼트 3이 포트 세계를 지배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맥북 프로 15와 XPS 15에는 썬더볼트 3 포트가 있다.

험난했던 썬더볼트의 역사
썬더볼트는 2009년 라이트 피크(Light Peak)란 이름으로 탄생했다. 높은 목표와 값비싼 광 케이블을 내세운 기술이었다. 지저분한 케이블에 질색하는 애플이 인텔과 손을 잡고 이를 좀 더 합리적인 가격의 구리 케이블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를 통해 10Gbps 전송 속도의 진화한 썬더볼트가 등장했다. 썬더볼트 2는 양쪽 썬더볼트 채널을 하나로 결합하며 20Gbps의 전송 속도를 구현했다.

하지만 USB나 PCIe를 비롯한 다른 산업 표준과는 달리 썬더볼트는 독점 사양으로 남았다. 인텔은 이런 독점적인 접근법이 위원회 방식의 설계가 야기하는 시간 지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타깝게도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 외부에서는 극히 일부의 PC 업체만이 인텔의 썬더볼트를 수용했다. 구리 케이블로 구현했음에도 썬더볼트는 여전히 비쌌다. 또한 인텔이 프로토콜과 사양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이후의 가격 인상을 우려했다. 실제로 많은 PC 업체가 비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썬더볼트 채택에 소극적인 이유로 언급했다.

외장 썬더볼트 3 장비를 사용하면, HP 스펙터 X360 같은 노트북으로도 고성능 게임용 노트북 같은 그래픽 성능을 낼 수 있다.

USB의 진화도 썬더볼트에는 악재였다. USB 3.1(Gen2)에서 전송속도가 10Gbps로 향상되고, USB로 노트북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되고(USB-Power Delivery), 외부 모니터를 위한 디스플레이포트 연결성을 제공하고,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유용한 USB-C의 출현했다. USB는 끊임없이 진화했다.

이 시점에서 썬더볼트는 파이어와이어(FireWire)처럼 사장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썬더볼트 3을 USB-C의 상위집합으로 만든 2015년의 과감한 결정이 게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이제 썬더볼트 3을 탑재한 노트북은 갑자기 USB-C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여기에서 더해 썬더볼트의 40Gbps 속도를 덤으로 제공했다. 썬더볼트 3을 탑재한 데스크톱 PC는 이제 외부 그래픽 카드를 구동할 만한 충분한 성능을 갖추게 됐다.

한때 실패 직전에 몰렸던 기술이 갑자기 고급 노트북을 구입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 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단점도 있었다. 썬더볼트 3 칩은 5~8달러로 제법 비싸며, 전력도 많이 사용한다. PCWorld의 테스트에서 외장 썬더볼트 3 칩을 구동하면 전력 소비가 10% 이상 늘어나는 경우도 발견했다.

인텔의 이번 발표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썬더볼트를 CPU에 통합함으로써 비용은 물론 전력 소비도 줄일 수 있다. 인텔은 정확하게 어떤 CPU부터 통합할 것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독점 기술에 구속될 위험도 없어졌다.

워커는 “썬더볼트 프로토콜의 사양을 이런 식으로 발표함으로써 서드파티 칩 업체의 썬더볼트 호환 칩 개발을 촉진해 썬더볼트의 도입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업계의 칩 개발이 더 다양한 디바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썬더볼트의 경쟁력
물론 인텔의 동기가 순수하게 이타적인 것은 아니다. 썬더볼트 3을 공짜로 CPU에 통합함으로써 자사 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인텔이 사양을 공개했지만, 그래도 AMD가 썬더볼트 3을 탑재한 자체 칩을 개발하기 전에 몇 년을 앞서갈 수 있다.

썬더볼트 3이 경쟁 표준을 누르고 승리한다는 것을 부인하기도 어렵다. 물론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USB가 될 것이다. 썬더볼트처럼 USB도 인텔이 만들고 나중에 무료화했다. USB와 썬더볼트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USB의 추동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앞으로 1~2년 내에 썬더볼트 3이 없는 PC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노트북은 초고속 외장 드라이브와 외장 그래픽 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확실한 방법을 갖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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