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6

글로벌 칼럼 | 애플은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많은 전문가들이 애플의 자율 주행 자동차 사업이 취소되었거나, 지연되었거나, 혹은 소프트웨어 플레이로 전환되었다고 말한다. 또 애초에 무인차 사업은 애플에게 어울리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 말들은 모두 틀렸다.

실제로 애플은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왜 그런지를 살펴보자.

프로젝트 타이탄과 관련된 루머들
‘아이카(iCar)’를 만드는 건 스티브 잡스의 열망이기도 했다. 제이 크루(J. Crew)의 CEO이자 회장인 미키 드렉슬러는 이제 고인이 된 그가 원한 것은 단순한 자동차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자동차 산업 전체를 새롭게 바꾸고자 했다는 것. 드렉슬러는 1999년부터 2015년 까지 애플 이사회에 소속되기도 했다.

처음에 애플 카라는 개념은 터무니없이 들리기만 했다. 하지만 1,00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애플의 비밀 이니셔티브에 대한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분위기는 조금 바뀌었다.

이후 실제로 애플이 실리콘밸리의 본사 주변에 비밀 자동차 테스팅 랩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랩은 68 리처치(SixtyEight Research)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쯤 ‘프로젝트 타이탄’에 참여했던 인력 수백여 명이 프로젝트에서 제외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기술 및 금융 전문가들은 이 사실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해석했다. 프로젝트 자체가 아예 무산되었다, 혹은 자동차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나치게 뒤쳐지고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다.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은 프로젝트 타이탄이 소프트웨어 이니셔티브로 전환되었다는 것이었다. 실제 자동차를 만드는 대신 단순히 자동차에 이용될 OS를 제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전부 다 완전히 빗나갔다.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관심 갖는 이유는?
이번 주 애플의 시가 총액 8,000억 달러 장벽을 깨며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애플이 여기서 더 성장해 나가려면 더 규모가 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웨어러블이나 홈 자동화 제품들은 스마트폰만큼 큰 규모의 시장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애플의 차세대 주력 산업은 지난 해 4,300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보다 훨씬 큰 규모여야 한다.

과연 스마트폰의 시장 규모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은 무엇일까?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 케이티 휴버티는 2030년까지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이 2조 6,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30년이면 지금부터 13년 뒤다. 애플의 아이폰 제작에 뛰어든 것 역시 정확히 13년 전이었다.)

애플이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는 ‘프로젝트 타이탄’에 관한 소문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애플의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인 카플레이(CarPlay)는 아이폰 상의 콘텐츠를 대시보드를 통해 컨트롤하고, 자동차 스피커를 통해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약 1년 전 애플은 중국의 우버라고 할 수 있는 디디 추싱(Didi Chuxing)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투자로 애플은 디디 추싱의 이사회 멤버가 되었고, 이를 통해 디디 추싱의 라이드 셰어링 데이터에 대한 엑세스와 함께 무인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3월 디디 사는 실리콘 밸리의 애플 헤드쿼터 주변에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자동차 랩을 열었다.

디디 추싱 대표이자, 르노보 창립자 리우 추안지의 딸이기도 한 장 리유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애플 CEO 팀 쿡이 그녀의 타임지 프로필을 직접 쓰기도 했다.

이처럼 두 회사의 가까운 관계와, 전례 없는 투자는 애플이 자율 주행차 기술 및 라이드 셰어링 비즈니스에 관해 최대한 많은 것을 학습하고자 한다는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애플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는 막대한 수준이다.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 관련 연구에만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왜 자동차 OS가 아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가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한 이후, 애플은 모바일 기기상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사용자 경험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 및 노트북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하드웨어에 대한 통제를 통해 이 목표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자동차의 주된 기능은 운전을 하는 것이었지, 콘텐츠 소비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무인 자동차에서는 이러한 우선 순위가 역전될 것이다. 이제 자동차가 운전 수단이 아니라 배터리로 동작하는, 움직이는 집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15년 애플 COO 제프 윌리엄스가 말했듯, “자동차야말로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이기 때문”이다. 운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면 자연스레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TV나 영화를 보고, VR 경험을 즐기고, 지인들과 영상 통화를 하는 등 콘텐츠 소비가 라이드 경험의 주축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애플이 가장 잘 하는 분야이며, 무인 자동차는 말 그대로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전환될 것이다.

스마트폰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판매뿐 아니라 넓은 범주의 서비스 및 콘텐츠 판매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마진율을 높이고 무인 자동차 시장의 상당한 파이를 가져 갈 것이다.

전문가들이 놓치고 있는 4가지
한편 많은 전문가들이 애플의 자율 주행차 프로젝트가 취소되었거나, 혹은 다른 기업에 비해 엄청나게 뒤쳐졌거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플은 미발표 제품에 대해 매우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아직까지 자동차에 대한 그 어떤 공식적 발표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카에 관한 여러 가지 단서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달 애플은 캘리포니아 주의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목록은 자율 주행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은 기업들을 나열하고 있다. 2015년형 렉서스 RX 크로스오버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또 몇 주 전에는 실리콘 밸리에서 애플이 자동차를 테스트 드라이브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 달 독일 뉴스 웹사이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은 베를린에 위치한 애플의 비밀 리서치 랩에 관해 보도하면서 이 곳에 다수의 독일인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스위스의 한 IT 전문지 역시 애플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박사과정 또는 박사 후(포닥) 과정에 있는 10여 명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비주얼 네비게이션, 컴퓨터 비전 및 로보틱스 분야 전문가이며 애플의 스위스 연구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애플의 자율 주행차 개발에 관한 힌트는 또 있다. 2017년 연간 협력사 책임 보고서에서 애플은 협력사 중 하나로 독일의 자동차 업계 거물인 로베르트보슈를 언급했다. 또한 애플은 적극적으로 자동차 부품을 매입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정황들만으로 애플이 테슬라를 뺨칠 자율 주행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놓치고 있는 4가지 사실이 있다.


2017.05.16

글로벌 칼럼 | 애플은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많은 전문가들이 애플의 자율 주행 자동차 사업이 취소되었거나, 지연되었거나, 혹은 소프트웨어 플레이로 전환되었다고 말한다. 또 애초에 무인차 사업은 애플에게 어울리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 말들은 모두 틀렸다.

실제로 애플은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왜 그런지를 살펴보자.

프로젝트 타이탄과 관련된 루머들
‘아이카(iCar)’를 만드는 건 스티브 잡스의 열망이기도 했다. 제이 크루(J. Crew)의 CEO이자 회장인 미키 드렉슬러는 이제 고인이 된 그가 원한 것은 단순한 자동차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자동차 산업 전체를 새롭게 바꾸고자 했다는 것. 드렉슬러는 1999년부터 2015년 까지 애플 이사회에 소속되기도 했다.

처음에 애플 카라는 개념은 터무니없이 들리기만 했다. 하지만 1,00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애플의 비밀 이니셔티브에 대한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분위기는 조금 바뀌었다.

이후 실제로 애플이 실리콘밸리의 본사 주변에 비밀 자동차 테스팅 랩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랩은 68 리처치(SixtyEight Research)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쯤 ‘프로젝트 타이탄’에 참여했던 인력 수백여 명이 프로젝트에서 제외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기술 및 금융 전문가들은 이 사실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해석했다. 프로젝트 자체가 아예 무산되었다, 혹은 자동차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나치게 뒤쳐지고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다.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은 프로젝트 타이탄이 소프트웨어 이니셔티브로 전환되었다는 것이었다. 실제 자동차를 만드는 대신 단순히 자동차에 이용될 OS를 제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전부 다 완전히 빗나갔다.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관심 갖는 이유는?
이번 주 애플의 시가 총액 8,000억 달러 장벽을 깨며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애플이 여기서 더 성장해 나가려면 더 규모가 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웨어러블이나 홈 자동화 제품들은 스마트폰만큼 큰 규모의 시장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애플의 차세대 주력 산업은 지난 해 4,300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보다 훨씬 큰 규모여야 한다.

과연 스마트폰의 시장 규모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은 무엇일까?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 케이티 휴버티는 2030년까지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이 2조 6,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30년이면 지금부터 13년 뒤다. 애플의 아이폰 제작에 뛰어든 것 역시 정확히 13년 전이었다.)

애플이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는 ‘프로젝트 타이탄’에 관한 소문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애플의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인 카플레이(CarPlay)는 아이폰 상의 콘텐츠를 대시보드를 통해 컨트롤하고, 자동차 스피커를 통해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약 1년 전 애플은 중국의 우버라고 할 수 있는 디디 추싱(Didi Chuxing)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투자로 애플은 디디 추싱의 이사회 멤버가 되었고, 이를 통해 디디 추싱의 라이드 셰어링 데이터에 대한 엑세스와 함께 무인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3월 디디 사는 실리콘 밸리의 애플 헤드쿼터 주변에 인공 지능 기반의 무인 자동차 랩을 열었다.

디디 추싱 대표이자, 르노보 창립자 리우 추안지의 딸이기도 한 장 리유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애플 CEO 팀 쿡이 그녀의 타임지 프로필을 직접 쓰기도 했다.

이처럼 두 회사의 가까운 관계와, 전례 없는 투자는 애플이 자율 주행차 기술 및 라이드 셰어링 비즈니스에 관해 최대한 많은 것을 학습하고자 한다는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애플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는 막대한 수준이다.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 관련 연구에만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왜 자동차 OS가 아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가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한 이후, 애플은 모바일 기기상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사용자 경험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 및 노트북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하드웨어에 대한 통제를 통해 이 목표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자동차의 주된 기능은 운전을 하는 것이었지, 콘텐츠 소비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무인 자동차에서는 이러한 우선 순위가 역전될 것이다. 이제 자동차가 운전 수단이 아니라 배터리로 동작하는, 움직이는 집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15년 애플 COO 제프 윌리엄스가 말했듯, “자동차야말로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이기 때문”이다. 운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면 자연스레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TV나 영화를 보고, VR 경험을 즐기고, 지인들과 영상 통화를 하는 등 콘텐츠 소비가 라이드 경험의 주축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애플이 가장 잘 하는 분야이며, 무인 자동차는 말 그대로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전환될 것이다.

스마트폰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판매뿐 아니라 넓은 범주의 서비스 및 콘텐츠 판매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마진율을 높이고 무인 자동차 시장의 상당한 파이를 가져 갈 것이다.

전문가들이 놓치고 있는 4가지
한편 많은 전문가들이 애플의 자율 주행차 프로젝트가 취소되었거나, 혹은 다른 기업에 비해 엄청나게 뒤쳐졌거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플은 미발표 제품에 대해 매우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아직까지 자동차에 대한 그 어떤 공식적 발표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카에 관한 여러 가지 단서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달 애플은 캘리포니아 주의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목록은 자율 주행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은 기업들을 나열하고 있다. 2015년형 렉서스 RX 크로스오버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또 몇 주 전에는 실리콘 밸리에서 애플이 자동차를 테스트 드라이브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 달 독일 뉴스 웹사이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은 베를린에 위치한 애플의 비밀 리서치 랩에 관해 보도하면서 이 곳에 다수의 독일인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스위스의 한 IT 전문지 역시 애플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박사과정 또는 박사 후(포닥) 과정에 있는 10여 명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비주얼 네비게이션, 컴퓨터 비전 및 로보틱스 분야 전문가이며 애플의 스위스 연구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애플의 자율 주행차 개발에 관한 힌트는 또 있다. 2017년 연간 협력사 책임 보고서에서 애플은 협력사 중 하나로 독일의 자동차 업계 거물인 로베르트보슈를 언급했다. 또한 애플은 적극적으로 자동차 부품을 매입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정황들만으로 애플이 테슬라를 뺨칠 자율 주행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놓치고 있는 4가지 사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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