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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스튜디오 "모두를 위한 가치있는 창작 경험"

Mark Hachman | PCWorld 2017.04.25
서피스 스튜디오는 지금껏 출시된 그 어떤 기기와도 다르다. 세워서는 모니터로, 눕히면 디지털 이젤처럼 활용이 가능한 광활한 28인치 4.5k 터치스크린과 서피스 펜, 그리고 모든 메뉴를 조작할 수 있는 서피스 다이얼의 조합은 그 누구의 책상도 크리에이터의 작업실로 바꿔줄 수 있을 듯하다.

이 글은 PC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서피스 프로로 할 수 있는 창조적 작업을 소개하는 동시에, 서피스 프로가 단지 크리에이터만을 위한 값비싼 기기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생산성 PC, 게이밍 플랫폼 그리고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체화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살펴 볼 것이다.

럭셔리 클래스 올인원
일반적으로 PC를 구매할 때는 예산을 먼저 정하고, 그 예산 범위 내에서 가장 사양이 뛰어난 기기를 고른다. 하지만 요소 하나하나보다는 전반적인 설계가 강점인 서피스 스튜디오를 구매할 때는 접근이 조금 달라야 한다. 사실 서피스 스튜디오의 가격과 사양만을 나열해놓고 보면 크게 강점이라 할 만한 사양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4,199달러의 서피스 스튜디오가 그동안 사용해 본 어느 PC보다도 훌륭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책 사이즈의 섀시가 데스크톱이 아니라 모바일 사양을 갖추었다고 해도 말이다. 2.7GHz 인텔 코어 i7-6820HQ,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M 4GB GPU, 32GB 메모리, 2TB 하드 드라이브, 128GB SSD에 802.11ac 와이파이 커넥션과 블루투스 4.0, 그리고 디스플레이 하단부에 위치한 두 개의 돌비 오디오 프리미엄 스피커가 서피스 스튜디오의 대략적 사양이다.

처음엔 모든 확장 슬롯이 기기 뒤편에 있는 것이 불만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28인치 4,500x3,000 (3:2) 픽셀센스 디스플레이 너머로 손을 뻗는 경험은 마치 고급 승용차의 편안한 가죽 좌석에 푹 안기는 것만큼이나 깊은 만족감을 준다.

서피스 스튜디오를 사용자는 놀라운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몇 인치만 떨어져서 모니터를 봐도 현재 작업중인 모든 태스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림을 그리는 중이든, 넷플릭스에서 4K 영화를 시청하거나 여러 문서 작업을 동시에 하는 중이든, 혹은 게임을 하는 중이든 말이다. 서피스 스튜디오는 가히 책상 위의 IMAX 스크린이라 할 만하다.

서피스 프로 4나 서피스 북과 달리, 서피스 스튜디오는 넓은 디스플레이 크기 덕분에 모니터 상에 여러 개의 작업 창을 띄워놓아도 전혀 복잡하거나 어수선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보조 모니터가 전혀 필요 없다. 하지만 서피스 스튜디오의 주 용도가 풀 스크린 워크스테이션인 경우라면 보조 모니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태스크 뷰를 떠올려 보라). 서피스 스튜디오는 다른 서피스 라인 제품과 동일한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커넥터가 설치되어 있다.


대부분 모니터들은 그러나 서피스 스튜디오만큼 생생한 색채를 전달하지 못한다. 다른 서피스 기기들과 달리 서피스 스튜디오에서는 sRGB 컬러 스페이스, (디지털 영상을 위해 영화 산업에서 개발된)DCI-P3, 그리고 디폴트 비비드 세팅으로 디스플레이를 설정할 수 있다. 실제 측정 결과 스튜디오의 최대 410 루멘의 광선속을 자랑했다. 특히 스튜디오의 기본 백그라운드는 약간 칙칙한 느낌이 들어 이런 장점이 잘 돋보이지 않지만, 빙이나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커스텀 배경에서 보면 생생한 컬러감이 확연히 눈에 띈다.

서피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단점이 있다면, 화면이 태양광이나 실내등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반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용하면서도 이런 반사광으로 인한 눈부심을 피하기 위해 화면 각도를 조절해야 했다.

다른 서피스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서피스 스튜디오 역시 전면 5MP 카메라를 이용한 윈도우 헬로(Hello)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1080p 영상이나 스카이프 및 기타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사용된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카메라를 감춰두는 AIO도 있지만 서피스 프로는 그렇지 않다.)


새 각도에서 생산성을 재조명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서피스 스튜디오는 그저 보고 감탄만 하려고가 아니라 실제 작업을 위해 구매한 제품이다. 스튜디오의 날씬한(0.41인치) 디스플레이는 크롬 도금한 제로 그래비티 힌지 덕분에 살짝 밀기만 해도 위아래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최저 각도는 약 20도이며 이 경우 디스플레이 하단부가 책상에 닿게 된다. 최저 각도로 작업할 경우 최소 16인치 가량의 데스크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각도를 이렇게까지 낮추지 않더라도 상당한 작업 공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스튜디오는 다른 고해상도 모니터들과 달리 높이 조절 기능이 없다.)

디스플레이의 터치 기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특히 사용하면서 팜 리젝션을 거의 인지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다. 그냥 서피스 펜을 집어 들고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 자연스레 그림을 그리는 게 전부다. 작업 중에는 화면 위에 팔과 손목, 손까지 모두 올려놨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른 서피스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역시 10-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는 멀티터치보다는 줌 기능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서피스 스튜디오를 최대 각도로 기울여 사용하다 보니, 과연 이런 각도가 인체공학적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 수 있다. 한 PCWorld 에디터의 말에 따르면 기존의 책상 역시 이런 식으로 약간 기울어진 형태로 되어 있으며, 다른 스탭들 중 누구도 서피스 스튜디오를 쓰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서피스 스튜디오의 큰 장점이다. 스튜디오의 디자인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지만(델의 s2340t 모니터와 비슷한 느낌이다), 얇으면서도 묵직하고 안정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각도를 최대치까지 높이거나 낮춰도 디스플레이가 흔들리거나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그냥 무심히 지나칠 듯한 서피스 스튜디오의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사용하면서 사무실 내에서 여러 번 스튜디오의 힌지 부분을 잡고 기기를 옮기기도 했지만 불안정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서피스 다이얼
서피스 다이얼은 서피스 스튜디오만의 가장 혁신적인 액세서리다. 맥 사용자들이라면 아마도 다이얼을 보며 4년 전 맥 컨트롤러로 출시된 그리핀 파워메이트 블루투스(Griffin PowerMate Bluetooth) 컨트롤 놉의 100달러짜리 윈도우 버전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한편,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리핀이 윈도우 10을 지원할 계획은 당분간은 없다고 한다.)


마우스나 터치스크린, 스타일러스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닌 것처럼, 다이얼 역시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일단 사용해 보면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액세서리이기도 하다. 무게는 0.3파운드 정도로 묵직한 느낌을 주며, 지름 약 2.32인치인 다이얼은 NHL 하키 퍽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다. 베이스는 데스크 위에 올려 두어도 되고, 서피스 기기 위에 올려 놓을 수도 있다. 다이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방사형의 메뉴가 나타나는데 다이얼을 돌려가며 각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이얼은 베이스 부분에 특수 패드가 장착되어 있어 디스플레이 상에 올려 놓으면 각도에 상관 없이 마찰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스크린 상에 다이얼만 올려 둘 경우 혼자서는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린다. 굳이 스크린 상에 올려두지 않아도 기능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우리 사무실 스탭들은 마우스 옆에 다이얼을 놓고 사용했다.

다이얼은 스크롤, 줌, 뒤로 가기 등 전반적인 윈도우 네비게이션 액세서리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의외로 웹 브라우징에서 아주 편리했다. 또한 키보드 단축키처럼 다이얼에서도 몇몇 단축 키를 설정해 놓을 수도 있었다.


앱 개발자 역시 다이얼을 염두에 둔 앱을 만들면 좋을 듯하다. 필자가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앱을 자주 사용했던 것도 다이얼을 컬러 팔레트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 앱에서는 다이얼을 탭 하기만 하면 색, 채도, 밝기를 번갈아 가며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림을 그릴 때는 다이얼을 사용하는 것보다 앱 자체적인 컬러 픽커와 서피스 펜을 사용해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더 편한 경우도 있었다. 마치 마우스 대신 엣치-어-스케치 (Etch-a-Sketch) 장난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느낌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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