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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삼성 갤럭시 S8과 S8 플러스, “진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이런 것”

Dan Rosenbaum | Computerworld 2017.04.21


덱스(DeX)
생산성 도구의 측면에서 갤럭시 S8이 이룬 가장 큰 성취를 꼽으라면 일명 덱스라는 이름의 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 덱스는 휴대폰을 독에 연결해 데스크톱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원리의 기술이다. 엄밀히 따지면 지난해 출시된 HP의 엘리트 x3 윈도우 폰이 이런 아이디어의 원조라 할 수 있으나, 그 타깃이 틈새 시장에 맞춰져 있었고 실제로 유의미한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덱스의 최대 미덕은 ‘실제로 쓸만하다'는 점이다.

덱스는 지름 10.16cm, 높이 5.08cm의 하키 퍽 형태를 띄며, 150 달러 가량에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모양만 보면 무선 충전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관련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기기의 후면에는 두 개의 USB-A 포트와 한 개의 이더넷 포트, 그리고 HDMI 포트 및 USB-C 포트가 각각 한 개씩 적용되었다. 기기는 상단을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열리며, 그 내부에는 휴대폰을 연결할 USB-C 플러그가 자리하고 있다. 덱스에 HDMI 모니터와 유/무선 키보드를 연결하고 블루투스 마우스를 휴대폰과 페어링한 뒤(실험해보진 않았지만 유선 마우스도 동작 가능할 것이다) 내부 USB-C 플러그에 휴대폰을 연결하면 모든 설정은 끝난다. 어디에서나 이용 가능한 그럴싸한 데스크톱이 생기는 것이다.

 삼성의 덱스(DeX)는 독에 휴대폰을 얹고 대형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모니터 좌측 모서리를 보면 파일 매니저, 삼성의 전용 브라우저, 삼성 이메일 앱, 사진 갤러리, 휴대전화 설정 등에 접근 가능한 아이콘이 보인다. 그리고 하단에는 뒤로 가기, 홈, 최근 실행 프로그램 보기 기능을 수행하는 안드로이드용 아이콘이 자리잡고 있다. 이 아이콘들 옆에는 열려있는 모든 앱의 아이콘들이 띄워지며, 우측 하단부에는 스마트폰에서 대게 상단에 위치하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배터리 잔량 등 상태 정보창이 위치한다.

 덱스를 연결하면 다양한 휴대폰 및 앱 관련 아이콘을 화면의 측면과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덱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작고도 강력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해상도보다 훨씬 낮은 해상도를 지닌 에이수스 1920 X1080 모니터에 폰을 연결시켰는데도 지연 현상이나 영상품질 저하가 전혀 없었다. 메인 앱이 아닌 풀 해상도 영상이나 라이브 스포츠 방송 등을 재생해보진 않았지만, 전체 화면으로 뉴스를 여러개 보는 것은 훌륭히 진행됐다. 다만 덱스를 통해 영상을 재생할 때는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리가 폰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데 이 경우 덱스 유닛으로 인해 오디오가 블록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브라우저를 켜서 구글 문서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라이브로 작업을 해 본 결과 둘 다 흠잡을 데 없었다. 관련 안드로이드 앱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노트북 대신 DeX만을 들고 다니기는 좀 꺼려진다. 내가 필요할 때마다 주변에 키보드와 모니터, 파워가 적재적소에 공급될 것이라는 보장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S8과 덱스의 조합은 확실히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가벼운 네트워크 클라이언트를 가능케 하며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
갤럭시 S8라인에서 삼성은 처음으로 빅스비(Bixby)라는 개인 비서를 선보였다. 빅스비는 정보제공 소스이자 음성 인터페이스로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대체하기 위한 의도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S8 시리즈 출시 직전에 삼성은 빅스비의 음성 인터페이스 기능이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 약간 연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신 S8 플러스는 이미지 인식과 정보 피드 기능을 갖춘 빅스비와 함께 출시됐다. 하지만 이 기능들도 아직 100% 완성된 것은 아니다. 이미지 인식 기능이란 주변에 있는 물체를 카메라를 통해 인식해 어디서 그것을 구매할 수 있는지 제안해주는, 매우 야심찬 기능이다. 빅스비는 또한 카메라로 인식한 글자를 번역해주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이 중 제대로 동작하는 기능은 없었다. 빅스비는 어떤 것도 인식하지 못했으며, 구매처 정보 역시 만족스럽게 불러오지 못했다. 텍스트 인식은 그나마 준수했으나, 번역 작업까지 온전히 처리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휴대폰의 좌측 모서리의 빅스비 버튼을 두 번 탭 하거나 홈 화면을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면 빅스비 카드 목록이 띄워진다. 기존 구글 나우 사용자라면 아주 친숙할 디자인이다. 기능 자체는 잘 동작했지만, 아직 기존의 구글만큼 필자의 프로필이나 흥미, 습관 등을 잘 포착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향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감정형 컴퓨터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하나같이 첫 장면은 하나같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 같은 AI의 모습으로, 그리고 중반부는 AI가 학습해 나가며 기능성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으로, 이어 최종적으로는 이것이 인간성을 넘어서는 장면을 보여준다. 빅스비는 이 가운데 오프닝 신에 위치하고 있는 기술이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구글 역시 2단계에 도입했다고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핵심은 빅스비가 아직은 극 초기의 기술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모습만으로 삼성의 노력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하겠다.

그럼에도 신경이 쓰이는 빅스비의 단점이 있다면, 그 기능을 위해 삼성 클라우드 로그인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별도의 사용료가 청구되지는 않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신경 써야 할 또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마땅치 않은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전략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빅스비는 삼성이 안드로이드라는 우산 아래서 벗어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S8은 브라우저, 이메일, 메시징 앱 등 여러 가지 삼성 네이티브 앱을 제공한다. 반면 구글 앱 스택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배치했다. 안드로이드 페이, 지메일, 드라이브, 플레이,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듀오, 사진 기능 정도이다. 크롬과 구글 캘린더는 디폴트가 아니라 옵트인 방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려면 홈 버튼을 눌러야 하는 반면 빅스비를 부를 때는 화면을 오른 쪽으로 쓸어 넘기기만 하면 된다. 또 깊게 파보지는 않았지만, 여러 제보에 따르면 빅스비 키를 구글 어시스턴트 등에 재배치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필요악 정도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카메라
S8 플러스 카메라 역시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기능으로 가득하다. 메인 카메라는 1,200만 화소 F/1.7로, 프로 모드에서 JPEG와 RAW 파일 모두 촬영할 수 있고, 4K 영상 촬영이 지원된다. 셀카용 전면 카메라 역시 800만 화소로 쿼드 HD 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며, 터치나 음성명령 및 손바닥 인식으로 활성화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셔터 버튼을 좌우로 움직여 확대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줄이고 늘리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갤럭시 S8 플러스 카메라 앱의 새로운 스티커와 필터는 무시하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카메라 모드 역시 프로모드, 파노라마, 슬로우 모션, 하이퍼랩스, 음식촬영 모드 및 3D 불렛 모드까지 다양하다. 피부 톤 보정 및 컬러 필터를 사용할 수 있고, 스냅챗 스타일의 마스크 및 주석도 달 수 있다.

결론
확실한 것은휴대폰에 750 달러라는 거금을 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으며, 또 그것이 당연하다. 갤럭시 S8, S8 플러스는 분명 높은 완성도와 사양, 기술을 자랑하는 기기이지만 그보다 절반, 또는 그 이하의 가격으로도 얼마든지 만족스러운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모든 것, 혹은 그 이상을 해 낼 최고수준의 기기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단연코 갤럭시 S8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기업 고객들에게 있어서도 S8과 덱스의 조합은 매력적인 초이스가 아닐 수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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