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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자체 GPU 제작, 어떤 영향 미칠까···"AI, 게이밍, 이미지 인식 기능 기대"

Agam Shah | PCWorld 2017.04.07
애플이 아이폰 7을 비롯한 기존 자사 제품에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 (Imagination Technologies)의 PowerVR 아키텍쳐를 사용해 왔으나 이번부터는 자체 GPU를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7은 파워VR A10 퓨전 칩을 탑재했다.

애플이 자체 GPU로 이전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사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통제 하에 두려면 자체적인 GPU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언제쯤 애플의 자체 GPU가 제품에 실제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애플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동안 애플은 사용자의 게이밍 경험 개선을 목표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그래픽 퀄리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거듭했다.


애플의 자체 GPU가 개발된다면 애플 기기의 인공지능 관련 기능들의 퀄리티도 확연히 개선될 수 있으며 이미지 인식 같은 기능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자체적인 CPU를 개발해 쓰고 있는 애플의 다음 목표가 자체 GPU개발인 것은 논리적으로 당연한 수순이다. 애플은 외부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토리지 컨트롤러와 무선 칩 역시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티리어스 리서치(Tiria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짐 맥그리거는 기기에 꼭 맞는 최선의 칩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모든 중요 파트에 대한 통제권을 애플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애플은 언제나 아이폰을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낫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목적은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다. 자체 GPU 개발로 애플의 그래픽은 메탈 그래픽스 API와 협조(긴밀하게 작동하도록)하도록 최적화 될 것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 X와도 비슷하다. 애플의 iOS는 또한 OpenGL을 지원한다.

리얼 월드 테크놀로지(Real World Technologies)의 대표 데이빗 캔터는 뿐만 아니라 자체 GPU 개발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기존에 없던 기능들을 추가할 수 있게 되어 애플의 새로운 시장 진출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한다.

GPU는 디지털 어시스턴트, 이미지 인식, 자연어 프로세싱, AI 어플리케이션 등에 사용된다. 애플 GPU로 시리의 성능이 개선될 뿐 아니라 사파리 및 기타 앱에서 이미지 분석과 필터링이 가능해진다.

또한, (일반적으로 CPU보다 빠른) GPU의 프로세싱 파워를 활용해 다른 어플리케이션의 속도도 개선할 수 있다. 애플은 맥 어플리케이션에서는 OpenCL 평행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를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iOS에 도입한 적은 없다.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이 아이폰의 이상적인 매치가 아니었던 만큼, 이제는 애플이 자체 GPU를 개발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A10 퓨전 GPU가 다른 경쟁 GPU들보다 빠르긴 했지만 지나치게 파워를 많이 소모했으며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장시간 유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린리 그룹(The Linley Group) 애널리스트 린리 그웨넵은 지난 12월 리서치 노트에서 “아이폰7 에서는 오버히팅을 피하기 위해 탑 GPU 스피드보다 속도를 한 단계 낮춰 유저들 간 스코어 차이를 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사 그래픽을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애플에게는 너무 리스크가 큰 선택이었다. 루머에 따르면, 애플은 이매지네이션 사 세일즈 블록에 주식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다. 게다가 이매지네이션 사가 그래픽 칩 업계의 리더였던 것도 이제는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수 년 전부터 퀄컴, ARM, 엔비디아 및 기타 여러 벤더들이 모바일 GPU를 제공하며 이매지네이션을 앞서가고 있다.

애플은 이매지네이션 사 뿐만 아니라 AMD, 엔비디아, 인텔 등의 그래픽 전문가들을 빼내 와 GPU 팀을 구성했다. 또 앞으로도 맥과 다른 모바일 기기의 칩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다른 그래픽 전문가들을 대거 고용할 계획이다.

캔터는 애플은 자체 GPU를 만들기 위한 전문 인력과 자원, 의지, 그리고 인내심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체적인 그래픽 테크놀로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애플의 준비는 장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메탈(Metal)과 컴플라이어를 개발했고 현재 아이폰 7에 쓰이고 있는 커스텀 그래픽 코어도 통합했다.

지난해 캔터는 아이폰 7의 GPU 분석을 통해 애플이 자체 GPU를 개발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한 바 있다. 캔터는 애플이 A10 칩의 PowerVR 아키텍처에 셰이더 코어(shader core)를 재설계 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캔터는 애플이 “점점 더 GPU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방향으로 가다가 결국에는 이매지네이션과 완전히 분리된 자체 기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이 맥에 그래픽 파워를 더 많이 요하는 ARM 기반 칩을 장착할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파워를 소비하는 강력한 GPU 제작은 현재로써 애플이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캔터는 말했다.

애플의 자체 GPU개발 과정은 구글과 비슷하다. 구글 역시 정규 공급업체들로부터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를 공급받아 커스터마이징 했으며 결국에는 자체 하드웨어 제작에 성공했다.

그러나 애플에게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가 남아 있다. 이매지네이션은 지속적으로 애플에게 독자적 GPU 테크놀로지를 개발할 역량이 없음을 주장해 왔다.

이매지네이션 측은 “완전히 새로운 GPU아키텍처를 개발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며 그 과정에서 애플이 이매지네이션 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함을 지적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애플은 그동안 자사에서 더 이상 이매지네이션 사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새로운 GPU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매지네이션 사의 특허권, 지적재산권 및 기밀 정보에 관한 권리 침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말의 신뢰성을 보장해 줄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이매지네이션 사는 자사의 지적재산권이 침해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를 요구했으나 애플은 그러한 요청을 줄곧 거절해 왔다”고 이매지네이션 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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