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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안드로이드 앱 다이어트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7.02.17
새해를 맞아 변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해 계획을 세우고 끝까지 이를 지켜냈다.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 필자는 군살을 엄청 뺐다는 사실을 공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한층 더 집중된 느낌이며, 가스가 찬 느낌도 없다.

뱃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모바일 기술 이용 습관에 대한 것으로, 특히 필자의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된 앱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자는 한동안 앱 때문에 문제를 겪었다. 지난 해 12월까지 필자는 무려 1,200개의 서로 다른 앱을 설치했다. 이중 일부는 업무 때문에 한 번 설치해 보고 마는 것들이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앱이 너무 많았다.

필자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살펴본 결과, 너무나 많은 앱을 설치하는 것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다 준다.

우선은 정말로 필요한 앱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물론 홈 화면을 감각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단축키를 어떻게 배치하든, 앱 서랍을 얼마나 잘 활용하든 좀 더 성가셔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두 번째는 필자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폰에 많은 것을 설치할수록 ‘아무 생각없는 폰 만지작거리기’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누구나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는 이른바 ‘침묵 시간’이라고 하는 순간이 있다. 몇 초, 혹은 몇 분 동안 아무런 시각적 자극이 없는 것. 예를 들어, 저녁을 같이 먹던 친구가 화장실을 갔다거나 표를 끊기 위해 60초 정도 꼼짝없이 줄을 서야 하는 시간 등이다.

이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식하지는 못하면서 손을 뻗어 스마트폰을 쥐고 싶어진다. 그리고 지금 당장 반드시 해야 할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무언가 신경을 분산시킬 것을 찾아 아무 생각없이 화면을 이리저리 넘기게 된다. 페이스북을 볼 수도 있고, 뉴스 앱 한두 개를 실행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메일함이나 앱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찾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여기서 누군가를 평가하려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필자는 그냥 조금 덜 연결된 상태로 주어진 물리적 환경에 좀 더 충실한 채로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즉 원래 하려고 했던 일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됐다.

절대로 모바일 기술이나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제 안드로이드 폰을 좀 더 신중하게 사용하고, 스마트폰이 필자의 주의를 흩트리게 놔두지 않고 좀 더 생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들었다면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겠다는 것인데, 다른 말로 하면 생각없이 폰을 만지작거리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노력은 그런대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어느새 옛날 습관을 되풀이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뭔가 과격한 방법이 필요했다. 필자가 기술을 통제해야 하는데,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뭔가 변화를 꾀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필자는 앱 서랍을 열어 설치된 앱들을 하나씩 주의 깊게 살펴봤다. 그리고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지난 6개월 동안 한 번이라도 사용했는가? 만약 아니라면 전혀 쓸모없는 것이다.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은 지워 버렸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이 중요하다. 과연 이 앱을 일상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사용하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을 통해 필자는 필자의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된 앱의 절반 이상을 지웠다. 모든 뉴스 앱과 소셜 미디어 앱도 지워 버렸다. 저녁만 되면 강박적으로 뉴스를 확인하고 이런 저런 소셜 네트워크를 뒤적이는 것이 뭔가 즐거운 것이라기보다는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선을 끊어야 할 시간이었다.

필자는 아직도 뉴스를 확인하고 소셜 미디어를 본다. 하지만 낮 시간에 제한된 시간에 필자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주로 하고 외부에서는 잘 하지 않는다. 그 결과, 한층 가볍고 더 현재적이며, 더 집중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뭔가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을 할 때뿐이다. 디지털 미디어로 인한 주의 산만은 여전히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지만, 손가락을 뻗으면 되는 상태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필자를 둘러싼 온라인과 물리 공간 모두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당장 모바일 디바이스의 앱을 삭제하라고 제안할 수는 없다. 모두에게 맞는 치료법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일상과 스마트폰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과 사용하고 싶은 것에 다시 집중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봄맞이 대청소라고 생각해도 좋다. 불필요한 잡동사니들을 치우고 정말로 중요한 것들로 자신의 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앱을 지우든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표면적으로 느낄 수 있는 효과는 또 있다. 스마트폰의 여유 공간이 늘어나고 알 수 없는 백그라운드 작업도 없앨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하나. 삭제해 버린 앱이 정말로 다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설치할 수 있다. 1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삭제했는데도 아쉽지 않거나 없으니까 더 행복하다면, 안드로이드 앱 다이어트가 성공적이라는 좋은 징조이다. 앱 다이어트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자 그 외의 불필요한 것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에게 지방을 분해하고 군살을 빼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필자의 안드로이드 폰은 이제 더 유용하고 덜 산만해졌다. 필자는 진료 예약을 가능한 미뤄왔지만, 이 새로운 디지털 다이어트는 의사가 처방한 바로 그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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