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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 구동해보니 “두 생태계에 최선”

Melissa Riofrio | PCWorld 2017.02.14


일련의 준비 과정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크롬용 앱들을 즐겨봤다.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 기반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 8(Asphalt 8)을 플레이 했다. 앱은 1GB(!)의 용량을 차지했으며, 크롬북 풀 스크린 구동을 지원했다. 기기를 태블릿 모드로 전환해 게임을 실행하면 크롬북을 운전대처럼 쥐고 양 손으로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를 각각 조작하며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기기에는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가 적용되어 있다). 실제 게임에서는 수 차례의 충돌로 자동차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말았다. 게임 중 딸꾹질이 났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이 게임 컨트롤러나 키보드, 마우스를 구입하는지를 실감한 경험이었다. 문제가 있긴 했지만 안드로이드 게임이 크롬에서 온전히 동작한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실험 대상은 그림 그리기 앱 아트캔버스(ArtCanvas)였다. 아트캔버스는 휴대전화용으로 디자인되어 있었지만, 크롬북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이 가능했다.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삼고 있는 입장으로서 크롬북 프로의 스타일러스 펜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었다. 삼성 측은 이번 스타일러스 펜이 유리 위가 아닌, 종이 위에서 실제 펜을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 경험해본 필기감은 꽤나 미끄러웠고, 그에 더해 감압 기능 역시 한계가 있어 보였다. 압력의 강도에 따라 선 굵기가 달라지거나 같은 지점을 여러 번 덧칠하면 색이 짙어지는 등의 기능은 구현되고 있었지만, 손가락으로 화면을 조작하는 시험에서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스타일러스 펜 환경에서와 마찬가지로)가장 낮은 압력 수준의 손가락 굵기의 선이 그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은 베타 기간이기에 확정적인 평가는 조심스럽지만, 스타일러스와 관련해서는 보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해본다.

아트캔버스 안드로이드 앱

놀라운 노트 작성 성능
노트 작성에 있어서 스타일러스의 성능은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물리적 키보드를 선호하긴 하지만, 이동 중 간단한 메모를 하는 경우나 조용한 회의 시간 등에는 손글씨가 타이핑보다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구글 킵을 이용해 노트를 작성하고 저장하는데, 구글의 네이티브 앱 답게 크롬 OS 베타에서도 매우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했다. 스타일러스는 일반 펜 못지 않은 사용감을 자랑했으며, 손 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구글 킵의 기능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크롬북 프로(와 그 하위 버전인 크롬북 플러스)는 기존의 펜 지원 윈도우 PC들보다 한 단계 진화한 직관성을 구현하며 진정한 의미의 ‘키보드-프리’ 경험을 현실화했다. 이제 시장에서 펜 지원 PC를 외면하는 플랫폼은 맥OS 하나만 남은 상황이다.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결합이 미친 소리처럼 들리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변했고, 이제 그 상상이 현실이 됐다. 두 생태계의 융합은 안드로이드 앱의 확장성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크롬북을 통한 안드로이드 앱 경험은 충분히 편안했고, 또 (현재까지는) 안전해 보였다. 안드로이드 앱 지원은 크롬북에 많은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통해 크롬북이 몇몇 라이트 유저와 학생 집단만을 위한 도구가 아닌 보다 대중적 기기로 거듭나게 됨에 따라, 이 청결한 플랫폼을 노리는 나쁜 손길들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향후 시장에는 보다 다양한 안드로이드 친화적 기기들이 새롭게 선을 보일 것이다. 이에 더불어 구글은 자신들의 기존 크롬북에 대해서도 안드로이드 앱 지원을 확장해나갈 전망이다(다만 구글 측은 크롬북의 지원 보증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개인적으로는 얼른 인스타그램이 온전히 지원되고, 그 밖의 보다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들을 크롬북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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