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 구동해보니 “두 생태계에 최선”

Melissa Riofrio | PCWorld

크롬북 환경에서의 안드로이드 앱 구동을 지원하는 것은 구글의 입장에선 자연스런 결정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온전히 실현되기 위해선 그간 무수히 지적되어 온 안드로이드의 악명 높은 악성코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노력이 우선이다. 이런 안드로이드의 조악한 보안 수준과 달리 크롬 OS의 경우 선천적으로 강력한 보안 수준과 정기적인 업데이트 지원, 그리고 간편한 복구 툴을 통해 수준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필자가 크롬북을 애용하게 된 계기 역시 이런 보안 기능의 영향이 컸다.

구글은 올해부터 크롬북을 통한 안드로이드 앱 구동을 지원한다.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두 대상은 각자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에 놓여있다. 크롬북은 노력 끝에 시장의 주류 도구로(특히 교육용 기기로서) 어느 정도 자리잡는데 성공한 상태지만, 충분한 네이티브 앱의 부재는 이것이 브라우저 영역의 장벽을 넘어서는데 제약을 주고 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의 경우 모바일 기기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몇몇 PC 크기의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선을 보인 바 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할 뿐이다).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것은 양쪽 생태계 모두에 최선이될 수 있으며, 구글은 이를 위해서 앱 스토어를 정리하는 동시에, 앱이 대형 화면을 지원하도록 개발자를 독려하고 있다. 크롬북 사용자인 필자는 개인적으로도 이 생태계 통합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크롬 OS의 안드로이드 앱 지원은 현재는 베타 테스팅 단계이며, 필자가 사용 중인 삼성 크롬북 프로 I(Samsung Chromebook Pro I)은 올 4월 출시를 앞둔(발매가 549달러) 프로토타입 모델이기에 앞으로도 이런저런 변화와 조정이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두 환경의 통합은 분명히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냈다.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가 크롬북 사용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크롬북을 펼쳐보자
필자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으로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는 성격이 아니다. 대화면의 스마트폰이라도, 거기에 표현되는 텍스트의 크기는 필자에겐 충분하지 않고, 화면을 쓸어 넘기거나 조그만 키보드 위로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는 일은 그리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크롬북을 통한 안드로이드 앱 구동은 더욱 기대되는 일이다. 그저 보다 ‘일반적인’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이는 필자에게 훨씬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솔직히 고백하면 보유한 크롬북 프로의 탭, 백스페이스 키가 그렇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삼성 크롬북 프로는 크롬북 모델로는 최초로 스타일러스 펜과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손글씨, 드로잉 입력 기능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레노버의 요가 북(Yoga Book) 시절부터 좋아하던 이 기능을 크롬,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기 측면에 스프링 방식으로 보관되는 스타일러스 펜은 배터리 없이 동작하며 크롬의 앱 선반에 위치한 자체 메뉴를 통해 레이저 포인터에서 텍스트 선택까지 다양한 기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다만 간단한 메모 이상의 대량의 텍스트를 작성하기에는 가늘고 작은 펜의 크기로 인한 한계가 존재한다.

크롬북 프로에는 360도 힌지가 적용돼 스크린을 뒤집으면 태블릿 형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힌지 각도가 180도를 넘기면 기기의 물리적 키보드는 자동으로 비활성화되고, 이를 대신해 터치 키보드가 화면에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의 안드로이드 앱은 휴대폰용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크롬북에서도 스마트폰 크기의 창으로 고정되어 있다.

보안에 대한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크롬북에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보호구역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구글 측은 테스터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앱의 목록을 전달해줬는데, 여기에는 필자가 정말로 원하는 한가지 앱이 빠져있었다. 바로 인스타그램이었다. 필자는 (몇 단계의 가입 절차를 거친 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접속해 인스타그램 앱을 검색한 뒤 설치했다. 모든 앱들은 크롬의 앱 런처(App Launcher)를 통해 접속 가능했다. 크롬북의 디스플레이 하단에 구동되는 앱 선반(App Shelf)에서 원하는 앱의 아이콘을 선택하자, 앱이 활성화됐다.

대형 화면을 위한 앱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모든 안드로이드 앱은 크롬북을 통해 구동이 가능하지만, 앞서 말한 인스타그램 등 몇몇 앱은 다운로드 시도 시 ‘휴대폰 용으로 디자인 되었습니다’라는 별도의 알림이 표시됐다. 그리고 이를 다운로드 해 실행하면, 앱은 디스플레이 한 켠에 스마트폰 크기의 창으로만 띄워진다.

인스타그램의 안드로이드 앱은 크롬북 디스플레이에서도 스마트폰 크기로 고정된다.

기능상의 문제는 없었다. 스크롤은 스타일러스 펜을 통해서도, 그리고 약간의 버벅임은 있었지만 트랙패드를 통해서도 문제없이 가능했고, 그 밖의 앱 조작이나 크롬북의 내장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 하는 과정 역시 제대로 동작했다. 크롬북의 디스플레이 크기에 대한 지원만 완료된다면 남은 문제는 없었다.

 이 디트로이드 레드 윙즈 용 NHL 앱 처럼 모든 안드로이드 앱이 넓은 화면에 잘 맞는 것은 아니다.

한편 몇몇 앱들의 경우 단순히 여백 공간을 늘려 화면 크기를 맞춘 모습이 발견됐다. 위에 캡처한 디트로이드 레드 윙즈 용 NHL 앱의 조악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언더아머 피트니스 앱 등에서 발견된 문제였다. 두 앱 모두 광활한 테니스 코트를 보는 듯한 당황스러운 형태였다.

 언더아머의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앱은 크롬북에서 과하게 확장되었다.

다운로드를 계속하며 또 한가지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앱 용량 문제였다. 크롬북들은 무슨 이유인지 스토리지에 여유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크롬북 프로 역시 32GB의 웬만한 스마트폰 모델들에 못 미치는 스토리지를 갖추고 있다.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용자라면 특히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다. 용량이 제한적인 기기를 구입했다면, 조금은 절제해서 앱을 다운로드하자.



2017.02.14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 구동해보니 “두 생태계에 최선”

Melissa Riofrio | PCWorld

크롬북 환경에서의 안드로이드 앱 구동을 지원하는 것은 구글의 입장에선 자연스런 결정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온전히 실현되기 위해선 그간 무수히 지적되어 온 안드로이드의 악명 높은 악성코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노력이 우선이다. 이런 안드로이드의 조악한 보안 수준과 달리 크롬 OS의 경우 선천적으로 강력한 보안 수준과 정기적인 업데이트 지원, 그리고 간편한 복구 툴을 통해 수준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필자가 크롬북을 애용하게 된 계기 역시 이런 보안 기능의 영향이 컸다.

구글은 올해부터 크롬북을 통한 안드로이드 앱 구동을 지원한다.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두 대상은 각자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에 놓여있다. 크롬북은 노력 끝에 시장의 주류 도구로(특히 교육용 기기로서) 어느 정도 자리잡는데 성공한 상태지만, 충분한 네이티브 앱의 부재는 이것이 브라우저 영역의 장벽을 넘어서는데 제약을 주고 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의 경우 모바일 기기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몇몇 PC 크기의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선을 보인 바 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할 뿐이다).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는 것은 양쪽 생태계 모두에 최선이될 수 있으며, 구글은 이를 위해서 앱 스토어를 정리하는 동시에, 앱이 대형 화면을 지원하도록 개발자를 독려하고 있다. 크롬북 사용자인 필자는 개인적으로도 이 생태계 통합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크롬 OS의 안드로이드 앱 지원은 현재는 베타 테스팅 단계이며, 필자가 사용 중인 삼성 크롬북 프로 I(Samsung Chromebook Pro I)은 올 4월 출시를 앞둔(발매가 549달러) 프로토타입 모델이기에 앞으로도 이런저런 변화와 조정이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두 환경의 통합은 분명히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냈다.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가 크롬북 사용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크롬북을 펼쳐보자
필자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으로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는 성격이 아니다. 대화면의 스마트폰이라도, 거기에 표현되는 텍스트의 크기는 필자에겐 충분하지 않고, 화면을 쓸어 넘기거나 조그만 키보드 위로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는 일은 그리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크롬북을 통한 안드로이드 앱 구동은 더욱 기대되는 일이다. 그저 보다 ‘일반적인’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이는 필자에게 훨씬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솔직히 고백하면 보유한 크롬북 프로의 탭, 백스페이스 키가 그렇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삼성 크롬북 프로는 크롬북 모델로는 최초로 스타일러스 펜과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손글씨, 드로잉 입력 기능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레노버의 요가 북(Yoga Book) 시절부터 좋아하던 이 기능을 크롬,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기 측면에 스프링 방식으로 보관되는 스타일러스 펜은 배터리 없이 동작하며 크롬의 앱 선반에 위치한 자체 메뉴를 통해 레이저 포인터에서 텍스트 선택까지 다양한 기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다만 간단한 메모 이상의 대량의 텍스트를 작성하기에는 가늘고 작은 펜의 크기로 인한 한계가 존재한다.

크롬북 프로에는 360도 힌지가 적용돼 스크린을 뒤집으면 태블릿 형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힌지 각도가 180도를 넘기면 기기의 물리적 키보드는 자동으로 비활성화되고, 이를 대신해 터치 키보드가 화면에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의 안드로이드 앱은 휴대폰용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크롬북에서도 스마트폰 크기의 창으로 고정되어 있다.

보안에 대한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크롬북에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보호구역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구글 측은 테스터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앱의 목록을 전달해줬는데, 여기에는 필자가 정말로 원하는 한가지 앱이 빠져있었다. 바로 인스타그램이었다. 필자는 (몇 단계의 가입 절차를 거친 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접속해 인스타그램 앱을 검색한 뒤 설치했다. 모든 앱들은 크롬의 앱 런처(App Launcher)를 통해 접속 가능했다. 크롬북의 디스플레이 하단에 구동되는 앱 선반(App Shelf)에서 원하는 앱의 아이콘을 선택하자, 앱이 활성화됐다.

대형 화면을 위한 앱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모든 안드로이드 앱은 크롬북을 통해 구동이 가능하지만, 앞서 말한 인스타그램 등 몇몇 앱은 다운로드 시도 시 ‘휴대폰 용으로 디자인 되었습니다’라는 별도의 알림이 표시됐다. 그리고 이를 다운로드 해 실행하면, 앱은 디스플레이 한 켠에 스마트폰 크기의 창으로만 띄워진다.

인스타그램의 안드로이드 앱은 크롬북 디스플레이에서도 스마트폰 크기로 고정된다.

기능상의 문제는 없었다. 스크롤은 스타일러스 펜을 통해서도, 그리고 약간의 버벅임은 있었지만 트랙패드를 통해서도 문제없이 가능했고, 그 밖의 앱 조작이나 크롬북의 내장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 하는 과정 역시 제대로 동작했다. 크롬북의 디스플레이 크기에 대한 지원만 완료된다면 남은 문제는 없었다.

 이 디트로이드 레드 윙즈 용 NHL 앱 처럼 모든 안드로이드 앱이 넓은 화면에 잘 맞는 것은 아니다.

한편 몇몇 앱들의 경우 단순히 여백 공간을 늘려 화면 크기를 맞춘 모습이 발견됐다. 위에 캡처한 디트로이드 레드 윙즈 용 NHL 앱의 조악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언더아머 피트니스 앱 등에서 발견된 문제였다. 두 앱 모두 광활한 테니스 코트를 보는 듯한 당황스러운 형태였다.

 언더아머의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앱은 크롬북에서 과하게 확장되었다.

다운로드를 계속하며 또 한가지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앱 용량 문제였다. 크롬북들은 무슨 이유인지 스토리지에 여유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크롬북 프로 역시 32GB의 웬만한 스마트폰 모델들에 못 미치는 스토리지를 갖추고 있다.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용자라면 특히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다. 용량이 제한적인 기기를 구입했다면, 조금은 절제해서 앱을 다운로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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