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 소셜미디어

글로벌 칼럼 | 가짜 뉴스 해결 열쇠 '실리콘 밸리'가 쥐고 있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7.02.01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600여 개의 가짜 뉴스 웹사이트가 포함된 “데코덱스(Decodex)”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르몽드의 팩트 체커(fact checker)들이 만들었는데, 대부분의 사이트는 가짜지만, “브라이트바트(Breitbart), “데일리 뉴스 빈(Daily News Bin)” 등 미국 언론도 포함되어 있다. 사용자는 URL을 복사해 붙여넣는 방법으로 해당 온라인 뉴스가 가짜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더 좋은 방법은 컬러 코딩 시스템으로 독자에게 경고하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확장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르몽드는 팩트 체크를 위한 페이스북 메신저 봇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방법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믿지 않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은 일종의 “예방 접종”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가짜 뉴스를 제대로 정정해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정정 전의 가짜 뉴스를 기억하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 참가자들에게 진짜 뉴스를 보여주고, 특정 그룹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음을 알려준 이후 다시 가짜 뉴스에 노출시키자 참가자들은 계속 진짜 뉴스를 믿었다. 즉, 가짜 뉴스 판별은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노출되기 전에 이루어져야만 효과가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19세 학생인 카란 싱할은 인공 지능을 사용한 “가짜 뉴스 탐지기”를 만들었다. 이 탐지기는 작문 스타일, 레이아웃, 도메인 이름을 포함한 55가지 지표를 분석하며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다.

기후 과학자와 기술자들도 climatefeedback.org라는 새로운 사이트를 통해 공동으로 가짜 뉴스에 대처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기후 과학자들이 기후에 대한 뉴스 보도를 검토한다. 과학자/검토자들은 기사에 메모와 링크를 추가하고 신뢰도 점수를 부여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각 기사가 독립적으로 판단된다는 데 있다(기사 하나로 발행사 전체에 “가짜” 딱지를 붙이지 않음). 예를 들어 가디언 지의 한 기사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다른 기사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식이다. 더 좋은 점은 이 사이트가 기본적으로 과학적 관점에서 미디어 비판과 회의론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대처 중 하나는 스냅챗 모기업 스냅(Snap)이 도입한 방식이다. 뉴욕 타임즈가 이번 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냅은 가짜 뉴스에 대처하기 위해 스냅챗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스냅의 목적은 곧 예정된 IPO에 앞서 클릭 미끼 기사를 줄이는 것이다. 이제 스냅챗의 “디스커버리” 섹션에서는 욕설, 성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 호도하거나 사람들을 속이는 제목은 금지된다.

가짜 뉴스 역시 감시 대상이다. 스냅은 모든 콘텐츠는 사실 확인을 거치고 정확해야 하며, 퍼블리셔는 독립체나 사람들을 가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냅이 이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유지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그 내용만으로 보면 모든 소셜 사이트를 통틀어 가장 엄격하다.

“우리는 퍼블리셔이며 콘텐츠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이것만이 유일하게 책임감 있는 정책”이라고 말하는 스냅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러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태도는 비논리적인데다 유해하다. 페이스북은 자체 “커뮤니티 표준”에 따라, 트위터는 “트위터 규칙”에 따라 원하는 모든 콘텐츠를 차단하고 검열하거나 삭제할 권리가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대중의 비난이 쏟아질 때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되면 두 손을 들고 자신들은 퍼블리셔가 아니며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기껏 필터링을 조금 만지작거리면서 비판하는 사람들을 달랠 뿐이다.

최근 가짜 뉴스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따라서 가짜 뉴스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일련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선전과 음모 이론, 가짜 뉴스를 진실로 생각하고 저널리즘이 가짜라고 믿는 세계, 과학적 연구가 정치적 행위로 간주되고, 과학에 대한 정치인들의 주장은 정치적 행위로 간주되지 않는, 뒤바뀐 세계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가짜 뉴스는 미리 판별할 수 있는 콘텐츠다. 식별해서 차단하고 노출 빈도를 낮추고, 가짜라는 라벨을 붙이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파급력을 약화시켜야 한다.

가짜 뉴스의 재해와 “디스인포매챠”로부터 사회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실리콘 밸리가 쥐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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