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1

글로벌 칼럼 | 가짜 뉴스 해결 열쇠 '실리콘 밸리'가 쥐고 있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과거 뉴스를 신뢰할 수 있던 때가 있었다.

“가짜 뉴스”는 예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평온했던 지난 20세기 후반기 산업 민주주의의 뉴스 미디어는 믿을 수 있는, 공유된 현실을 생산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의견으로 충돌했지만 이들의 의견은 대부분 견실한 저널리즘 기준과 사실 획인, 그리고 편집의 진실성에 의거해 생산된, 신뢰할 수 있는 팩트를 근거로 했다.

이후 웹이 등장했고, 그 뒤를 소셜 웹이 따랐다. 지금 사람들은 소수의 신용할 수 있는 뉴스 소스가 아니라 신뢰성을 알 수 없는 수천 개의 소스에서 쏟아지는 팩트와 견해를 듣게 된다. 그 과정은 우리 눈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널리 퍼뜨릴 뉴스와 그렇지 않을 뉴스를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비밀 알고리즘과 콘텐츠의 부합 여부에 의해 실행된다.

정치적, 상업적 또는 반사회적 목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은 가짜 뉴스의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소셜 알고리즘을 조작하는 기법을 발전해왔다. 다나 보이드는 이를 두고 “관심경제의 해킹”이라고 한다.

‘절반만 가짜인’ 뉴스가 더 나쁜 이유
문제를 들여다보자. 누가 봐도 명백한 가짜 뉴스는 우스꽝스럽고, 따라서 무해하다. 가장 나쁜 종류의 가짜 뉴스는 “디스인포매챠(disinfomatzya)”라고 하는, 러시아에서 시작된 뉴스다.

가디언 저널리스트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루크 하딩에 따르면 크렘린의 “디스인포매챠” 전술은 냉전 기간 중 KGB가 구상한 전술이다. 몇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그동안에는 러시아 내에만 유효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러시아는 “디스인포매챠”를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도 펼치기 시작했다. “디스인포매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므로 그 효과는 더욱 크다.

하딩은 NPR의 테리 그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스앤포매챠”의 목적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믿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음모론을 퍼뜨려 사람들 사이에 혼란과 혼돈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10가지 설명이 존재하게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전술을 실행하기 위해 반 가짜 뉴스를 게시하고 “트롤 부대”를 채용한다. 트롤 부대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욕설과 혐오스러운 게시물을 통해 온라인 대화를 단절시키고 합리적 대화를 차단한다.

러시아 내에서 “디스인포매챠”는 모든 기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푸틴과 같은 “권력자”가 스스로를 유일한 해결사로 내세울 수 있게끔 한다.

러시아 외에서 “디스인포매챠”는 러시아가 경쟁 국가를 불안정화, 약화시키는 수단이다. 동시에 러시아 지도자가 국민을 상대로 서방 역시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부패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설득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가장 나쁜 점은 “디스인포매챠”를 사용한 이 조작 전술이 의도적으로 큰 혼란을 일으킨다는 데 있다. 물론 이 나쁜 특징을 간파한 미국과 유럽 정부, 트롤, 정치인들이 잇달아 이 수법을 도입하는 것도 문제다.

“가짜 뉴스”가 커다란 문제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가짜 뉴스”라는 딱지를 무책임하게 내던지는 행위다.

미국 내셔널 카톨릭 레지스터(National Catholic Register)는 초음파 기술의 정치적 영향에 대한 애틀랜틱 지의 기사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NN이 대통령의 주장과 다른 정보를 보도한 후 CNN을 “가짜 뉴스”로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캐나다 파이낸셜 포스트(Financial Post)의 한 게시물은 “가짜 뉴스”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캐나다 정부가 “가짜 뉴스”를 의도적으로 탄압한다고 비난하며 캐나다 정부 스스로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는 이 기사 자체가 “가짜 뉴스”일 수 있다는 경고가 붙어 있다.

“가짜 뉴스”가 지금 최대 화두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맥쿼리 사전(Macquarie Dictionary)은 “가짜 뉴스”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CNN은 가짜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구하고 신고하고 드러내기 위한 “가짜 뉴스” 대응책을 마련했다.

독일, 캐나다, 체코 정부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가짜 뉴스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위원회와 심의 기관을 구성하고 있다. 노력은 좋지만, 이들은 소셜 사이트의 가짜 뉴스 확산에는 대처하지 못하므로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가짜 뉴스는 기술의 잘못이다. 기술이 그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실리콘 밸리가 할 수 있는 일
가짜 뉴스 문제가 악화되자 최근 실리콘 밸리 기업은 기술로 인해 만들어진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번 주 구글은 애드센스(AdSense) 네트워크에서 200여 개의 퍼블리셔를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잘못된 내용을 퍼뜨리는 콘텐츠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면서 새롭게 사이트를 차단했지만, 그 목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한 구글은 뉴스 사이트를 가장하는 사이트를 따로 분류하는 범주도 추가했다.

“차단”이라는 단어는 강한 인상을 주기 쉬운데, 사실 구글은 단순히 이러한 사이트의 광고 서비스를 보류하고 있을 뿐이다. 즉, 이들은 얼마든지 다른 광고 기회를 찾아 나설 수 있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의 급속한 공유 확산을 줄이기 위해 트렌딩(Trending) 서비스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취한 방식 역시 흥미롭다.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이제 출처를 하나만 언급한 뉴스를 트렌딩에서 뺀다. 즉, 다른 언론에서 해당 보도를 인용(다른 발행사의 보도 내용을 근거로 기사를 다시 쓰는 것)하지 않으면 그 보도는 트렌딩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간단히 우회가 가능하다. 가짜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자가 여러 개의 사이트를 개설해서 직접 스스로의 내용을 인용하면 된다. 상당수 가짜 뉴스 사이트가 이미 하고 있는 방법이다. 페이스북은 동일한 목록을 모든 사용자에게 표시하는, 개인화되지 않는 트렌딩 주제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02.01

글로벌 칼럼 | 가짜 뉴스 해결 열쇠 '실리콘 밸리'가 쥐고 있다

Mike Elgan | Computerworld

과거 뉴스를 신뢰할 수 있던 때가 있었다.

“가짜 뉴스”는 예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평온했던 지난 20세기 후반기 산업 민주주의의 뉴스 미디어는 믿을 수 있는, 공유된 현실을 생산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의견으로 충돌했지만 이들의 의견은 대부분 견실한 저널리즘 기준과 사실 획인, 그리고 편집의 진실성에 의거해 생산된, 신뢰할 수 있는 팩트를 근거로 했다.

이후 웹이 등장했고, 그 뒤를 소셜 웹이 따랐다. 지금 사람들은 소수의 신용할 수 있는 뉴스 소스가 아니라 신뢰성을 알 수 없는 수천 개의 소스에서 쏟아지는 팩트와 견해를 듣게 된다. 그 과정은 우리 눈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널리 퍼뜨릴 뉴스와 그렇지 않을 뉴스를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비밀 알고리즘과 콘텐츠의 부합 여부에 의해 실행된다.

정치적, 상업적 또는 반사회적 목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은 가짜 뉴스의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소셜 알고리즘을 조작하는 기법을 발전해왔다. 다나 보이드는 이를 두고 “관심경제의 해킹”이라고 한다.

‘절반만 가짜인’ 뉴스가 더 나쁜 이유
문제를 들여다보자. 누가 봐도 명백한 가짜 뉴스는 우스꽝스럽고, 따라서 무해하다. 가장 나쁜 종류의 가짜 뉴스는 “디스인포매챠(disinfomatzya)”라고 하는, 러시아에서 시작된 뉴스다.

가디언 저널리스트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루크 하딩에 따르면 크렘린의 “디스인포매챠” 전술은 냉전 기간 중 KGB가 구상한 전술이다. 몇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그동안에는 러시아 내에만 유효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러시아는 “디스인포매챠”를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도 펼치기 시작했다. “디스인포매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므로 그 효과는 더욱 크다.

하딩은 NPR의 테리 그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스앤포매챠”의 목적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믿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음모론을 퍼뜨려 사람들 사이에 혼란과 혼돈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10가지 설명이 존재하게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전술을 실행하기 위해 반 가짜 뉴스를 게시하고 “트롤 부대”를 채용한다. 트롤 부대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욕설과 혐오스러운 게시물을 통해 온라인 대화를 단절시키고 합리적 대화를 차단한다.

러시아 내에서 “디스인포매챠”는 모든 기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푸틴과 같은 “권력자”가 스스로를 유일한 해결사로 내세울 수 있게끔 한다.

러시아 외에서 “디스인포매챠”는 러시아가 경쟁 국가를 불안정화, 약화시키는 수단이다. 동시에 러시아 지도자가 국민을 상대로 서방 역시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부패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설득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가장 나쁜 점은 “디스인포매챠”를 사용한 이 조작 전술이 의도적으로 큰 혼란을 일으킨다는 데 있다. 물론 이 나쁜 특징을 간파한 미국과 유럽 정부, 트롤, 정치인들이 잇달아 이 수법을 도입하는 것도 문제다.

“가짜 뉴스”가 커다란 문제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가짜 뉴스”라는 딱지를 무책임하게 내던지는 행위다.

미국 내셔널 카톨릭 레지스터(National Catholic Register)는 초음파 기술의 정치적 영향에 대한 애틀랜틱 지의 기사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NN이 대통령의 주장과 다른 정보를 보도한 후 CNN을 “가짜 뉴스”로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캐나다 파이낸셜 포스트(Financial Post)의 한 게시물은 “가짜 뉴스”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캐나다 정부가 “가짜 뉴스”를 의도적으로 탄압한다고 비난하며 캐나다 정부 스스로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는 이 기사 자체가 “가짜 뉴스”일 수 있다는 경고가 붙어 있다.

“가짜 뉴스”가 지금 최대 화두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맥쿼리 사전(Macquarie Dictionary)은 “가짜 뉴스”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CNN은 가짜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구하고 신고하고 드러내기 위한 “가짜 뉴스” 대응책을 마련했다.

독일, 캐나다, 체코 정부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가짜 뉴스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위원회와 심의 기관을 구성하고 있다. 노력은 좋지만, 이들은 소셜 사이트의 가짜 뉴스 확산에는 대처하지 못하므로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가짜 뉴스는 기술의 잘못이다. 기술이 그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실리콘 밸리가 할 수 있는 일
가짜 뉴스 문제가 악화되자 최근 실리콘 밸리 기업은 기술로 인해 만들어진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번 주 구글은 애드센스(AdSense) 네트워크에서 200여 개의 퍼블리셔를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잘못된 내용을 퍼뜨리는 콘텐츠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면서 새롭게 사이트를 차단했지만, 그 목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한 구글은 뉴스 사이트를 가장하는 사이트를 따로 분류하는 범주도 추가했다.

“차단”이라는 단어는 강한 인상을 주기 쉬운데, 사실 구글은 단순히 이러한 사이트의 광고 서비스를 보류하고 있을 뿐이다. 즉, 이들은 얼마든지 다른 광고 기회를 찾아 나설 수 있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의 급속한 공유 확산을 줄이기 위해 트렌딩(Trending) 서비스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취한 방식 역시 흥미롭다.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이제 출처를 하나만 언급한 뉴스를 트렌딩에서 뺀다. 즉, 다른 언론에서 해당 보도를 인용(다른 발행사의 보도 내용을 근거로 기사를 다시 쓰는 것)하지 않으면 그 보도는 트렌딩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간단히 우회가 가능하다. 가짜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자가 여러 개의 사이트를 개설해서 직접 스스로의 내용을 인용하면 된다. 상당수 가짜 뉴스 사이트가 이미 하고 있는 방법이다. 페이스북은 동일한 목록을 모든 사용자에게 표시하는, 개인화되지 않는 트렌딩 주제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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