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서버 지원 기간을 6년 늘린 이유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6.12.15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서버와 SQL 서버 제품군의 지원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기존 사용자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관련 워크로드를 자사의 클라우드로 옮기려는 조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리미엄 어슈어런스(Premium Assurance)라는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윈도우 서버 2008 이후 버전과 SQL 서버 2008 이후 버전의 지원 기간을 6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어슈어런스 사용 기업은 2017년 3월부터 추가 지원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프리미엄 어슈어런스는 ‘치명적’이고 ‘중요한’ 것으로 분류된 결함을 패치하는 보안 업데이트만을 제공하며, 연장 지원 비용은 기존 연간 라이선스 비용의 5~12% 정도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의 행간을 읽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를 분석해내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에도 몇몇 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지원 연장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이 잘 알려진 비밀인데, 이번에 이런 관행을 대부분 기업 고객을 위한 투명한 정책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가트너의 리서치 디렉터 돌로레스 아이아니에 따르면, 프리미엄 어슈어런스는 기존 서버를 새로운 서버로 이전하는 데 문제가 있는 기업 고객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승인해 주는 것이다. 아이아니는 윈도우 서버 2008과 SQL 서버 2008의 최종 지원 기간이 각각 2020년 1월, 2019년 7월에 끝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기업이 지원 주기가 끝날 때까지 이들 서버를 업그레이드하지 않는다는 점이 큰 문제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아니의 설명이다.

기존에 업그레이드 시기를 놓쳐버린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비싸기로 악명 높은 CSA(Custom Support Agreement)를 체결하고 보안 업데이트를 계속 받는 것이다. 더구나 CSA는 매년 갱신하는 것이지만, 임시 서비스로, 2~3년이 한계이고 이전 일정도 약속해야 한다.

이처럼 CSA는 기업에도 비용 부담이 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도 기업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을 막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일단 프리미엄 어슈어런스는 CSA보다 더 저렴하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이 원하는 바를 제공한다. 즉 서버 제품군에 대한 연장 지원으로 해당 제품이 금방 버려지지 않도록 하면서도 예산의 부담은 적다. 아이아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처를 칭찬하며 “어느 정도 유연성이 생겨서 매우 만족한다”라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이 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종 목표는 이들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동하고 있는 기업이 워크로드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이다.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널리스트 웨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는 최종 결과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 플랫폼에 투자하고 애저를 좀 봐달라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가트너의 아이아니는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는 전략적인 최종 단계는 고객을 애저 클라우드로 끌어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객을 잃으면 안된다. 말하자면 고객이 SQL에서 오라클로 가버리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 생태계를 버리고 다른 생태계로 옮기는 일은 제품 지원 기간이 끝날 때 일어나기 쉽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므로 기존 제품의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아니면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바꿔 타는 것이다.

프리미엄 어슈어런스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피할 수 없는 기업에 숨쉴 틈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아니의 지적처럼 “기업이 서버 워크로드를 클라우드 옮기도록 하는 장기적인 전략의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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