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30

글로벌 칼럼 | 오픈소스의 승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항복 선언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눅스 재단 합류 소식에 화가 난 리눅스 '팬'들이 많다. 다음은 레딧(Reddit)과 구글+의 반응들이다.

"리눅스를 망칠 것이다.",
"트럼프 당선에 이런 일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가 실패하면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다. 왜 그걸 모를까? 절대 좋은 일이 생길 수 없는 일이다.",
"처음은 '수용', 그 다음은 '확대', 그리고 그 다음은 '절멸'이다!".

필자는 테크라이츠(TechRights)의 로이 셰스토비츠에게 의견을 물었다.

"나는 10년 넘게 마이크로소프트가 FOSS(Free & Open-sourced Software)를 방해한 것을 알고 있으며, 심지어 관련된 반독점 문서까지 자세히 조사했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자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계속 수용과 확대(그리고 절멸)라는 패턴이 이어졌다. 리눅스를 '캐시 카우'로 활용하면서, OEM 업체가 전용 포맷에 프라이버시에 적대적인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앱을 사전 탑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록인) 이다. 나는 지금 리눅스 재단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5년 전 노키아, 10년 전 노벨에서 일어난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후자의 경우, 내가 보이코트노벨(BoycottNovell)이라는 사이트까지 직접 만들었다. 이제 10년이 지나, 블로그 게시물이 2만 2,000개에 달하는 사이트이다. 슬픈 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년 간 리눅스 재단에 푼돈(키노트 연설을 대가로 한 이벤트 후원 등)을 건넸다. 리눅스 재단 합류는 이의 '정점'이다. 이는 GNU/리눅스 옹호자들을 억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허 문제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인 액센츄어가 지금 뮌헨에서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셰스토비츠의 발언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눅스 재단 합류에 분개하는 많은 리눅스 '팬'들의 주장이 잘 반영되어 있다. 필자 또한 25년 전부터 리눅스에 대한 기사를 썼다. 필자가 쓴 'SCO를 후원해 리눅스를 공격하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사도 셰스토비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사실대로 말해보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시간 리눅스를 두려워했다. 그리고 겁에 질린 동물들이 하는 일을 했다. 공격을 하고, 또 공격을 한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이다. 그리고 현재는 현재이다.

필자는 셰스토비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안드로이드/리눅스와의 '사이비' 제휴 관계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장 회사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소유의 모바일 운영체제보다 안드로이드 관련 매출이 더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도 소비자들이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을 구입하기 원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앞으로 계속 매출을 늘릴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서버와 서비스, 클라우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이다. 이런 기술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오픈소스와 리눅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분기 실적을 보자.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클라우드 플랫폼의 이윤폭은 얼마일까? 무려 49%이다. 그런데 애저 서버 10대 중 4대가 리눅스이다. 이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뿌리'는 윈도우 서버이지만, '몸통'은 리눅스이다.

얼마 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그룹 부회장을 지낸 윔 코커츠는 "사티아 나델라는 고객을 중시하는 CEO이다. 고객이 리눅스를 이용한다면, 우리는 이런 고객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즉 이질적인 '오픈' 환경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도 리눅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윈도우만 이용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코커츠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아주 실용적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한 사례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짜 변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이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고객이 이를 원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을 만족시키길 원한다. 간단하다.

'수용과 확대, 절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점령했을 때 효과가 있었던 방식이다. 웹이 출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준'이 없었던 시대였기에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리눅스는 다르다. 역사가 길기 때문이다. 또 오픈소스는 여러 소프트웨어로 쉽게 확산된다. 이를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먼저 기존 방식을 되풀이하는 것이다(지금 많은 리눅스 팬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변화이다. 리눅스 및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발머 시대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다. 이들은 시장 지배를 강조했었다. 하지만 나델라의 마이크로소프트는 협력을 원한다. 리눅스 재단의 짐 젬린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점차 더 많이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했으며, 이를 지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 및 오픈소스의 강력한 후원자가 됐다. 여러 중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믿든 안 믿든, 독점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전쟁은 끝났다. 오픈소스가 승리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승자의 편에 서고 싶어한다.  editor@itworld.co.kr


2016.11.30

글로벌 칼럼 | 오픈소스의 승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항복 선언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눅스 재단 합류 소식에 화가 난 리눅스 '팬'들이 많다. 다음은 레딧(Reddit)과 구글+의 반응들이다.

"리눅스를 망칠 것이다.",
"트럼프 당선에 이런 일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가 실패하면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다. 왜 그걸 모를까? 절대 좋은 일이 생길 수 없는 일이다.",
"처음은 '수용', 그 다음은 '확대', 그리고 그 다음은 '절멸'이다!".

필자는 테크라이츠(TechRights)의 로이 셰스토비츠에게 의견을 물었다.

"나는 10년 넘게 마이크로소프트가 FOSS(Free & Open-sourced Software)를 방해한 것을 알고 있으며, 심지어 관련된 반독점 문서까지 자세히 조사했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자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계속 수용과 확대(그리고 절멸)라는 패턴이 이어졌다. 리눅스를 '캐시 카우'로 활용하면서, OEM 업체가 전용 포맷에 프라이버시에 적대적인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앱을 사전 탑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록인) 이다. 나는 지금 리눅스 재단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5년 전 노키아, 10년 전 노벨에서 일어난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후자의 경우, 내가 보이코트노벨(BoycottNovell)이라는 사이트까지 직접 만들었다. 이제 10년이 지나, 블로그 게시물이 2만 2,000개에 달하는 사이트이다. 슬픈 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년 간 리눅스 재단에 푼돈(키노트 연설을 대가로 한 이벤트 후원 등)을 건넸다. 리눅스 재단 합류는 이의 '정점'이다. 이는 GNU/리눅스 옹호자들을 억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허 문제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인 액센츄어가 지금 뮌헨에서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셰스토비츠의 발언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눅스 재단 합류에 분개하는 많은 리눅스 '팬'들의 주장이 잘 반영되어 있다. 필자 또한 25년 전부터 리눅스에 대한 기사를 썼다. 필자가 쓴 'SCO를 후원해 리눅스를 공격하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사도 셰스토비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사실대로 말해보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시간 리눅스를 두려워했다. 그리고 겁에 질린 동물들이 하는 일을 했다. 공격을 하고, 또 공격을 한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이다. 그리고 현재는 현재이다.

필자는 셰스토비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안드로이드/리눅스와의 '사이비' 제휴 관계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장 회사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소유의 모바일 운영체제보다 안드로이드 관련 매출이 더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도 소비자들이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을 구입하기 원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앞으로 계속 매출을 늘릴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서버와 서비스, 클라우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이다. 이런 기술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오픈소스와 리눅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분기 실적을 보자.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클라우드 플랫폼의 이윤폭은 얼마일까? 무려 49%이다. 그런데 애저 서버 10대 중 4대가 리눅스이다. 이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뿌리'는 윈도우 서버이지만, '몸통'은 리눅스이다.

얼마 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 그룹 부회장을 지낸 윔 코커츠는 "사티아 나델라는 고객을 중시하는 CEO이다. 고객이 리눅스를 이용한다면, 우리는 이런 고객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즉 이질적인 '오픈' 환경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도 리눅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윈도우만 이용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코커츠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아주 실용적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한 사례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짜 변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이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고객이 이를 원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을 만족시키길 원한다. 간단하다.

'수용과 확대, 절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점령했을 때 효과가 있었던 방식이다. 웹이 출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준'이 없었던 시대였기에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리눅스는 다르다. 역사가 길기 때문이다. 또 오픈소스는 여러 소프트웨어로 쉽게 확산된다. 이를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먼저 기존 방식을 되풀이하는 것이다(지금 많은 리눅스 팬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변화이다. 리눅스 및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발머 시대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다. 이들은 시장 지배를 강조했었다. 하지만 나델라의 마이크로소프트는 협력을 원한다. 리눅스 재단의 짐 젬린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점차 더 많이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했으며, 이를 지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 및 오픈소스의 강력한 후원자가 됐다. 여러 중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믿든 안 믿든, 독점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전쟁은 끝났다. 오픈소스가 승리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승자의 편에 서고 싶어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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