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1

글로벌 칼럼 | 애플이 AR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거

Dan Moren | Macworld
지난 몇 년 동안 가상 현실(VR)은 많은 발전을 이뤘으며 사람들의 관심도 달아올랐지만 그 사촌 격인 증강 현실(AR)은 그렇지 못했다. 현재까지 AR에서 가장 유명한(그리고 가장 조롱을 많이 받는) 제품인 구글 글래스조차 소비자 시장에 제대로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나AR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력적인 홀로렌즈(HoloLens) 바이저를 통해 혼합 현실 개념에 계속 투자 중이고, 스냅챗은 인기 있는 메시징 앱 스냅챗과 통합되고 카메라를 내장한 스펙터클(Spectacle)이라는 새로운 글래스로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이제 애플이 이 판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애플에 대해 늘 떠도는 뜬소문 중 하나일까, 아니면 확실한 근거가 있는 소문일까?



근거는 팀 쿡
애플이 증강 현실 기기를 본격적으로 개발 중이라는 주장의 가장 그럴듯한 근거는 바로 팀 쿡이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 1~2년 사이 AR이 앞으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지난 7월 애플의 분기 실적 보고에서 쿡은 애플이 "장기적으로 AR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도 유익하고 상업적 기회도 큰 분야"라고 말했다.

지난 달에도 쿡은 AR을 스마트폰이 불러온 대대적인 변화에 비교하며 AR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쿡은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과거에 AR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지금 스마트폰을 보며 이것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애플이 AR 글래스를 제조하는 회사의 수석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모습이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여러 AR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 역시 애플이 AR 시장에 뛰어든다는 유력한 신호로 꼽힌다.

애플이 AR을 점찍었다는 더 확고한 증거가 필요하다면 팀 쿡의 테 없는 안경을 보라. 단순히 멋을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보이는가, 아니면 은밀한 프로토타입 AR 글래스로 보이는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자동차가 빠진 자리
애플을 둘러싼 소문을 따라가다 보면 애플이 AR 장비 개발에 왜 갑자기 열을 올리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은 올해 들어 자동차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한두 달 전부터 애플 자동차 프로젝트의 방향이 급선회해서 자동차 전체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 운전 시스템을 포함한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확고한 입지를 다진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까다로운 규제가 적용되며, 애플 입장에서 여러 가지로 처음부터 새롭게 전문 기술을 쌓아나가야 하는 자동차 시장과 달리 AR은 애플이 지금까지 해오던 일에서 자연스럽게 뻗어나가는 분야다. 물론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더 적다. AR 글래스는 자동차에 비해 범용성이 훨씬 더 낮다. 그러나 애플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시장 규모가 작아도 개의치 않는 전통이 있고, AR은 처음부터 새로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위험성도 훨씬 덜하다.

AR 기기에는 새로운 요소가 거의 없다. 디스플레이, 센서, 배터리, 무선 연결, 모두 애플이 많은 시간 동안 개발하고 다듬어온 기술들이다. 게다가 애플 워치, 앞으로 출시될 에어팟을 통해 애플은 이미 웨어러블 시장으로 진출했고, 사람들이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연구함으로써 언제든 원래의 아이디어를 손보고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났다.

비밀 소스
물론 애플의 AR 포부에 대한 6,400만 달러짜리 질문은 이 기술로 애플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자 하느냐다. 우선 하드웨어가 나오기 전에 iOS의 카메라 앱에 AR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히 어떤 기능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수많은 회사들이 iOS 앱에 AR 기능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가장 유명한 예로 포켓몬 고가 있다.

포켓몬 고 게임은 성공했지만 필자는 이것이 스마트폰에서의 AR에 대한 설득력 있는 개념 증명보다는 요행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폰을 얼굴 앞에 들이대고 돌아다니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예를 들어 필자가 기억하기로 초기 iOS 앱 중에서 카메라로 주변을 패닝해서 레스토랑 등의 인근 업소를 찾는 앱이 있었다. 물론 흥미로운 앱이었지만 폰 화면에서 간단히 업소 목록을 찾아보는 방법보다 이게 더 낫다는 확고한 장점은 없었다.

그러나 AR의 잠재력은 분명하다.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합치는 것은 논리적인 기술의 다음 발전 방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이 왜 AR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애플은 특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을 통해 그 이유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6.11.21

글로벌 칼럼 | 애플이 AR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거

Dan Moren | Macworld
지난 몇 년 동안 가상 현실(VR)은 많은 발전을 이뤘으며 사람들의 관심도 달아올랐지만 그 사촌 격인 증강 현실(AR)은 그렇지 못했다. 현재까지 AR에서 가장 유명한(그리고 가장 조롱을 많이 받는) 제품인 구글 글래스조차 소비자 시장에 제대로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나AR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력적인 홀로렌즈(HoloLens) 바이저를 통해 혼합 현실 개념에 계속 투자 중이고, 스냅챗은 인기 있는 메시징 앱 스냅챗과 통합되고 카메라를 내장한 스펙터클(Spectacle)이라는 새로운 글래스로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이제 애플이 이 판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애플에 대해 늘 떠도는 뜬소문 중 하나일까, 아니면 확실한 근거가 있는 소문일까?



근거는 팀 쿡
애플이 증강 현실 기기를 본격적으로 개발 중이라는 주장의 가장 그럴듯한 근거는 바로 팀 쿡이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 1~2년 사이 AR이 앞으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지난 7월 애플의 분기 실적 보고에서 쿡은 애플이 "장기적으로 AR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도 유익하고 상업적 기회도 큰 분야"라고 말했다.

지난 달에도 쿡은 AR을 스마트폰이 불러온 대대적인 변화에 비교하며 AR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쿡은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과거에 AR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지금 스마트폰을 보며 이것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애플이 AR 글래스를 제조하는 회사의 수석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모습이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여러 AR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 역시 애플이 AR 시장에 뛰어든다는 유력한 신호로 꼽힌다.

애플이 AR을 점찍었다는 더 확고한 증거가 필요하다면 팀 쿡의 테 없는 안경을 보라. 단순히 멋을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보이는가, 아니면 은밀한 프로토타입 AR 글래스로 보이는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자동차가 빠진 자리
애플을 둘러싼 소문을 따라가다 보면 애플이 AR 장비 개발에 왜 갑자기 열을 올리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은 올해 들어 자동차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한두 달 전부터 애플 자동차 프로젝트의 방향이 급선회해서 자동차 전체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 운전 시스템을 포함한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확고한 입지를 다진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까다로운 규제가 적용되며, 애플 입장에서 여러 가지로 처음부터 새롭게 전문 기술을 쌓아나가야 하는 자동차 시장과 달리 AR은 애플이 지금까지 해오던 일에서 자연스럽게 뻗어나가는 분야다. 물론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더 적다. AR 글래스는 자동차에 비해 범용성이 훨씬 더 낮다. 그러나 애플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시장 규모가 작아도 개의치 않는 전통이 있고, AR은 처음부터 새로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위험성도 훨씬 덜하다.

AR 기기에는 새로운 요소가 거의 없다. 디스플레이, 센서, 배터리, 무선 연결, 모두 애플이 많은 시간 동안 개발하고 다듬어온 기술들이다. 게다가 애플 워치, 앞으로 출시될 에어팟을 통해 애플은 이미 웨어러블 시장으로 진출했고, 사람들이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연구함으로써 언제든 원래의 아이디어를 손보고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났다.

비밀 소스
물론 애플의 AR 포부에 대한 6,400만 달러짜리 질문은 이 기술로 애플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자 하느냐다. 우선 하드웨어가 나오기 전에 iOS의 카메라 앱에 AR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히 어떤 기능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수많은 회사들이 iOS 앱에 AR 기능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가장 유명한 예로 포켓몬 고가 있다.

포켓몬 고 게임은 성공했지만 필자는 이것이 스마트폰에서의 AR에 대한 설득력 있는 개념 증명보다는 요행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폰을 얼굴 앞에 들이대고 돌아다니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예를 들어 필자가 기억하기로 초기 iOS 앱 중에서 카메라로 주변을 패닝해서 레스토랑 등의 인근 업소를 찾는 앱이 있었다. 물론 흥미로운 앱이었지만 폰 화면에서 간단히 업소 목록을 찾아보는 방법보다 이게 더 낫다는 확고한 장점은 없었다.

그러나 AR의 잠재력은 분명하다.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합치는 것은 논리적인 기술의 다음 발전 방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이 왜 AR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애플은 특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을 통해 그 이유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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