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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뷰 | “많은 것이 변했다” 13인치 맥북 프로

Suie Ochs | Macworld 2016.11.10

기다림 끝에 맥북 프로(MacBook Pro)가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필자는 그간 사용해온 13인치 맥북 에어를 대신할 새 기종으로 2GHz 코어 i5와 기능 키(function key)를 갖춘 13인치 맥북 프로 기본형을 선택했다. 맥북 프로 파워 유저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 모델일지 모르지만, 필자 개인적으론 니즈에 꼭 맞는 사양이었다.

기본 버전은 신형 터치바(Touch Bar)를 장착한 13, 15 인치 모델과 비교하면 분명 뒤떨어지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해당 모델이 가성비의 측면에서 보다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열흘 가량 기기를 사용해보니, 이 기본형 모델은 맥북 프로의 후계자라기보단, 12 인치 맥북이나 13인치 맥북 에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물리적 변화
기존의 펑션 키가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여타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이 맥북 프로는 꽤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일단 이전 버전에 비해 두께와 무게 모두 감소했다(1.36kg에 불과하다!). 무게 감량은 분명 반가운 변화다. 다만 필자의 경우 그리 많이 이동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조금 두껍고 무겁더라도 키보드 감도가 우수한 랩탑을 선호한다. 애플이 단순히 이동성의 측면만이 아닌, 실제 PC 사용 경험을 최적화하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면 좋았을 것이다.



키보드는 새로운 나비식 키보드가 적용됐다. 애플은 2015년 12인치 맥북을 통해 얇고 키 스트로크가 낮은 신형 키보드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맥북 프로의 키보드는 작년판의 2세대 버전이라 애플은 소개한다. 설명에 따르면 신형 키보드는 소재 변화를 통해 키 스트로크가 실제보다 깊게 느껴지도록 함으로써 키감을 개선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사용 과정에서는 1세대 맥북의 키보드와 크게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타이핑이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이전에 사용하던 맥북 에어의 구형 키보드가 필자의 손엔 좀 더 맞았다. 맥북 프로의 신형 키보드의 경우, 키를 제대로 눌렀음에도 아직 중간에 걸쳐있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더 힘을 들이곤 했다. 이는 애플의 무선 스마트 키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문제였다.

키보드 아래의 포스 터치(Force Touch) 트랙패드는 딱 보기에도 커졌다. 애플의 설명에 따르면 작년 버전 맥북 프로에 비해 46% 넓어진 크기다. 누군가에겐 너무 크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겠다. 필자 역시 타이핑을 하는 도중 엄지 손가락이 실수로 트랙패드를 건드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필자의 타이핑 자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어쨌건 커서가 맘대로 움직여 타이핑에 방해가 되는 것은 분명 성가신 일이었다. 애플은 트랙패드 크기를 키우며 팜 리젝션(palm rejection) 문제 해결에도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지만, 오류는 분명 존재했다. 필자는 현재 키보드 변화에 맞춰 타이핑 자세를 적응하는 중이고, 불편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스피커 시스템 역시 바뀌어 음량이 확연히 커졌다.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스트리밍 기준으로 음량을 75%로만 설정해도 침실을 가득 채울 정도고, 키보드 타이핑 사운드도 충분히 삼켜진다.

3.5mm 헤드폰 잭은 맥북 프로 전 기종에 여전히 남아있으니 아이폰7의 악몽에 걱정했던 이들이라도 염려할 필요 없겠다. 개인적으론 헤드폰 연결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그밖에 마이크나 음향기기 입력 포트로도 해당 잭을 이용 가능하다.

더 밝고 경제적인 디스플레이
찬란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애플 랩탑을 구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필자의 13인치 맥북 프로는 인치 당 227 픽셀 2560x1600 기본 해상도, 신형 옥사이드 TFT 패널(기존 대비 67% 개선된, 최대 500 나이트), 이전 세대 대비 67% 향상된 명암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P3 색 영역 역시 그간 4K, 5K 레티나 아이맥에서만 지원되던 수준까지 확장됐다. 디스플레이는 두말 할 것 없이 만족스럽다. 2016 맥북 라인업을 풀 레티나로 구현한 것은 애플이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 생각한다.



애플은 픽셀 조리개 확대, 가변 재생율 적용 등을 통해 스크린의 품질뿐 아니라 배터리 효율 역시 30% 가량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스크린 에너지 효율 개선은 배터리 크기를 줄여 하드웨어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배터리 수명을 ‘더’ 늘리는 대신 무게와 두께를 개선한 애플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문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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