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1

글로벌 칼럼 | 중심이 바뀐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 다음은 무엇일까?

Jason Snell | Macworld
애플은 1년 넘게 애플 브랜드 자동차 설계에 많은 돈과 시간, 인적자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부터 이상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타당한 프로젝트였다. 이 기술 업계의 거인은 더 이상 정복할 세상이 없다는 점을 한탄하는 대신, 경쟁자처럼 기술 산업의 풍부한 자금과 인재로 정복할 수 있는 다른 제품군을 조사하고 있다.

필자는 올해 초, 애플은 현실에 안주하는 어리석은 기업이 아니며, 계속해서 기업의 성장과 다양성에 도움을 줄 새로운 제품군 구현을 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주,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과 알렉스 웹은 애플이 자동차 프로젝트를 크게 바꿨으며, 자동차에 대한 야심을 크게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시사하는 의미는 뭘까?

먼저 세부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 프로젝트 타이탄은 더 이상 독자적인 차량 개발이 목적이 아니다. 대신 애플이 직접 이용하거나,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할 수 있는 자율 주행 시스템 개발로 초점을 옮겼다.

세상의 모든 제품들은 결실을 맺은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결실을 맺지 못한 제품들도 무수히 많다. 애플은 특히 내부에서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온갖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그 규모와 비용, 언론에서 다수 다뤄진 점을 감안했을 때, 애플이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새로운 제품군이다.

노선 변경
이런 조사를 통해 만들어서는 안될 제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또 제품군을 조사하면서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초기 개념에 큰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타이탄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가 센서와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범퍼와 차축, 엔진 등 모든 것을 개발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점을 애플 경영진이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블룸버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은 지금 경험이 많은 분야로 프로젝트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 향후 수십년 동안 모든 자동차의 주행(운전) 경험에 핵심 역할을 할 기반이 되는 컴퓨팅 기술이 대상이다.

애플이 가장 능숙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더 큰 문제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고 해서 조사 자체를 영원히 중단한 것은 아니다. 애플은 선택지를 계속 선택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좋은 일이다.

가능한 3가지 시나리오
애플이 자율 주행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가정하자. 다음 행동은 뭘까? 라이선스를 원하는 자동차 제조사에 기술을 공급하는 것이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애플이 다른 브랜드 제품에 통합될 기술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되고 싶어할까? 이는 애플답지 않은 일이다. 팀 쿡의 애플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이다.

이보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3가지 있다. 첫째, 자율 주행 시스템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하고, 처음부터 차량을 개발하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런 방향을 추진했다가, 반대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선택지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인수,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애플은 보유 현금이 많다. GM의 시가총액 500억 달러를 충분히 감당하고 남는다. 그러나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브랜드와 재고를 그대로 떠안고 싶을까?

마지막 선택지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 단순한 장치 공급업체가 아닌 '소유주'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애플 기술에 기반을 둔 자동차 제품 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애플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제휴한 파트너의 공장과 설계를 이용해 차량을 생산한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다. 즉, 애플이 독자 기술을 개발한 후, 이를 새로운 자동차 제품 라인으로 탄생시킬 파트너를 찾는다. 구체적으로 기존 자동차 라인과 통합하거나, 차세대 하위 브랜드를 창조하는 방법이 있다. 애플이 자동차 제조사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접 인수는 아니다. 이런 방법으로 자동차 산업에 딱 한 발만 담글 수 있다.

막다른 골목
애플 기술에 기반을 둔 자동차를 상상하기 앞서, 언급해야 할 또 다른 시나리오가 있다. 프로젝트 타이탄의 초점을 옮긴 후, 애플 경영진이 자동차는 계속 개발을 해봐야 결실을 맺을 수 없는 분야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프로젝트 타이탄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타이탄을 통해 만들어낸 제품이 별것 아닐 가능성도 있다.

제품 개발 계획을 애플 같이 정밀하게 조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수 많은 직원을 채용해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경우를 중심으로 애플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세상에 계획을 공개했더라도, 타당하지 않을 경우 이를 중단할 수 있다. 프로젝트 타이탄 추진 결과, 자동차 사업이 애플이 크게 기여하면서 이익을 남길 수 없는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이를 포기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

애플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해도, 이를 실패로 규정할 생각은 없다. 성숙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다. 구글/알파벳(Alphabet)이 최근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등 실패한 프로젝트를 일부 축소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타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여기에 맞는 행동을 한 것은 성숙했다는 신호이다. 이미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더 많은 돈과 인적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editor@itworld.co.kr 


2016.10.21

글로벌 칼럼 | 중심이 바뀐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 다음은 무엇일까?

Jason Snell | Macworld
애플은 1년 넘게 애플 브랜드 자동차 설계에 많은 돈과 시간, 인적자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부터 이상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타당한 프로젝트였다. 이 기술 업계의 거인은 더 이상 정복할 세상이 없다는 점을 한탄하는 대신, 경쟁자처럼 기술 산업의 풍부한 자금과 인재로 정복할 수 있는 다른 제품군을 조사하고 있다.

필자는 올해 초, 애플은 현실에 안주하는 어리석은 기업이 아니며, 계속해서 기업의 성장과 다양성에 도움을 줄 새로운 제품군 구현을 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주,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과 알렉스 웹은 애플이 자동차 프로젝트를 크게 바꿨으며, 자동차에 대한 야심을 크게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시사하는 의미는 뭘까?

먼저 세부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 프로젝트 타이탄은 더 이상 독자적인 차량 개발이 목적이 아니다. 대신 애플이 직접 이용하거나,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할 수 있는 자율 주행 시스템 개발로 초점을 옮겼다.

세상의 모든 제품들은 결실을 맺은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결실을 맺지 못한 제품들도 무수히 많다. 애플은 특히 내부에서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온갖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그 규모와 비용, 언론에서 다수 다뤄진 점을 감안했을 때, 애플이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새로운 제품군이다.

노선 변경
이런 조사를 통해 만들어서는 안될 제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또 제품군을 조사하면서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초기 개념에 큰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타이탄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가 센서와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범퍼와 차축, 엔진 등 모든 것을 개발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점을 애플 경영진이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블룸버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은 지금 경험이 많은 분야로 프로젝트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 향후 수십년 동안 모든 자동차의 주행(운전) 경험에 핵심 역할을 할 기반이 되는 컴퓨팅 기술이 대상이다.

애플이 가장 능숙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더 큰 문제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고 해서 조사 자체를 영원히 중단한 것은 아니다. 애플은 선택지를 계속 선택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좋은 일이다.

가능한 3가지 시나리오
애플이 자율 주행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가정하자. 다음 행동은 뭘까? 라이선스를 원하는 자동차 제조사에 기술을 공급하는 것이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애플이 다른 브랜드 제품에 통합될 기술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되고 싶어할까? 이는 애플답지 않은 일이다. 팀 쿡의 애플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이다.

이보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3가지 있다. 첫째, 자율 주행 시스템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하고, 처음부터 차량을 개발하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런 방향을 추진했다가, 반대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선택지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인수,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애플은 보유 현금이 많다. GM의 시가총액 500억 달러를 충분히 감당하고 남는다. 그러나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브랜드와 재고를 그대로 떠안고 싶을까?

마지막 선택지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 단순한 장치 공급업체가 아닌 '소유주'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애플 기술에 기반을 둔 자동차 제품 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애플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제휴한 파트너의 공장과 설계를 이용해 차량을 생산한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다. 즉, 애플이 독자 기술을 개발한 후, 이를 새로운 자동차 제품 라인으로 탄생시킬 파트너를 찾는다. 구체적으로 기존 자동차 라인과 통합하거나, 차세대 하위 브랜드를 창조하는 방법이 있다. 애플이 자동차 제조사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접 인수는 아니다. 이런 방법으로 자동차 산업에 딱 한 발만 담글 수 있다.

막다른 골목
애플 기술에 기반을 둔 자동차를 상상하기 앞서, 언급해야 할 또 다른 시나리오가 있다. 프로젝트 타이탄의 초점을 옮긴 후, 애플 경영진이 자동차는 계속 개발을 해봐야 결실을 맺을 수 없는 분야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프로젝트 타이탄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타이탄을 통해 만들어낸 제품이 별것 아닐 가능성도 있다.

제품 개발 계획을 애플 같이 정밀하게 조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수 많은 직원을 채용해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경우를 중심으로 애플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세상에 계획을 공개했더라도, 타당하지 않을 경우 이를 중단할 수 있다. 프로젝트 타이탄 추진 결과, 자동차 사업이 애플이 크게 기여하면서 이익을 남길 수 없는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이를 포기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

애플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해도, 이를 실패로 규정할 생각은 없다. 성숙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다. 구글/알파벳(Alphabet)이 최근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등 실패한 프로젝트를 일부 축소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타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여기에 맞는 행동을 한 것은 성숙했다는 신호이다. 이미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더 많은 돈과 인적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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