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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월드 와이드 웹의 거짓말과 팩트 체크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6.10.18

레밍(나그네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레밍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살고 있는 작은 설치류이다. 그런데 가파른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집단 자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고 귀여운 동물이 집단 자살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럴까?

정답은 의외이다. '레밍은 집단 자살을 하지 않는다'가 정답이기 때문이다.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한 마디로 거짓말이다.

 1958년 디즈니가 제작한 '화이트 와일드니스(White Wilderness)’라는 다큐멘터리 때문에 이 근거 없는 이야기가 퍼져 나갔다. 당시 디즈니는 레밍의 집단 자살을 연출했다. 레밍 떼를 캐나다로 옮긴 후, 절벽 위로 몰고 갔다. 이의 계기가 된 장면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사실'과 '거짓'을 분별하기란 아주 어렵다. 항상 그랬다. 날조와 소문, 도시 괴담, 음모 이론, 정치적 모략, 선전은 역사가 깊다.

그리고 인터넷은 이런 문제를 악화시킨다. 하지만 동시에 개선시키기도 한다. 사실을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 '레밍 자살'을 검색하면 레밍 자살이 거짓말이라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문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거짓이 더 쉽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과거에는 언론인만 초조해 한) 팩트 체크(사실 검증)'가 정치 담론의 중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선 토론 사회자의 역할에 대한 토론에서 '팩트 체크'가 언급됐다. 더 나아가 토론 과정에도 여러 차례 반복해 언급이 됐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전에는 통상은 인쇄물에서만 '팩트 체크'를 할 수 있었다. 사실을 중시하는 사람은 평판 높은 신문과 잡지를 구독해야 했다. 편집자, 때론 전담 사실 검증 담당자가 사실 여부를 조사 및 확인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컴퓨터월드와 같은 평판 높은 뉴스 소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소셜 미디어로 인해 노출되는 정보 소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을 팔로우하는 팔로워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기술이 초래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기술이 이를 해결할 수도 있을까?

알고리즘을 이용한 '팩트 체크'
구글은 이번 주 검색 결과에 'Fact Check(사실 확인)' 항목을 추가했다. 이는 검색어와 관련해 사실을 검증할 수 있는 기사로 연결된다. 미국과 영국 구글 뉴스의 확장된 뉴스 상자에 표시된다. iOS와 안드로이드용 구글 뉴스 및 날씨 앱에도 이 항목이 있다.

'Fact Check' 이전에는 'In-Depth(심층 뉴스)', 'Wikipedia', 'Local Source(거주 지역 뉴스)', 그리고 'Opinion(오피니언)' 이라는 머리표가 있었다.

그런데 구글은 어떤 방법으로 팩트 체크(사실 검증)라는 이름표를 붙일 기사를 선택할까?

먼저 schema.org의 클레임리뷰(ClaimReview) 마크업(기사의 사실 검증을 위해 웹 문서에 적용해야 할 형식을 규정)을 확인한다. 그리고 다양한 신호를 이용, 검색어와 관련해 사실 검증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다고 알고리즘이 판단한 기사를 'Fact Check' 기사로 표시한다.

아주 멋진 기능이다.

한편 페이스북(Facebook)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람'으로 구성된 편집팀이 정치가들로부터 트렌드(Trending) 섹션에 편향된 기사를 선택해 개제한다는 비판을 받자, 8월 말 이들을 해고하고 대신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알고리즘이 사실과 거짓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더 인터섹트(The Intersect)'는 여러 차례 테스트를 실시, 페이스북 트렌드 섹션에 몇몇 '거짓말' 기사들이 개제됐음을 발견했다.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수 많은 사용자에게 거짓말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람은 알고리즘이 필요 없다. 알고리즘 없어도 거짓 정보를 전파할 수 있다.

트래픽 유도에 목적을 둔 '거짓말'
레이첼 브로슨(Rachel Brewson)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여성 전용 사이트인 엑스오제인(xoJane)이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몇 차례 다뤘었다. 브로슨은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인 토드(Todd)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이다. 정치색이 다른 것 때문에 관계에 불이 붙어,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관계가 식어 버렸다. 둘은 헤어졌고, 브로슨은 엑스오제인에 "내 결혼을 망친 트럼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좋은 '기사거리'이다. 그렇지 않은가?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퓨전(Fusion)'이 두 사람을 카메라에 담으려 시도했다. ABC의 나이트라인(Nightline)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인터뷰가 불발됐다. 레이첼 브로슨이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서비스가 중단된 사이트인 '리뷰 위클리(Reivew Weekly)'가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꾸민 '쇼'였다. 이 사이트는 가상의 인물인 레이첼과 토드의 사진을 준비하기 위해 배우들을 채용했다.

이는 '사기'에 해당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가십과 리얼리티 TV에 중독된 대중이 몰입하도록 꾸민, '실화'를 가장한 '허구'였다. 탐사 보도 전문 언론인 제제벨(Jezebel)이 '사기 행각'을 밝혀내기 전까지, 사실을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정치적 논쟁의 팩트 체크
정당을 비롯한 정치 단체는 후보자를 돕기 위해 거짓 정보를 확산시킨다. 이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팩트 체크'에 대한 거짓 정보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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