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0

“버튼과의 전쟁” 애플, 다음에는 무엇을 없앨까?

Jason Snell | Macworld
단순하게 만들어라.

오랜 세월 애플의 디자인 철학이다. 버튼, 포트 가릴 것 없이 현대 애플 디자인의 역사를 보면 확실히 애플은 "뭔가 더 줄일 게 없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회사다.

스티브 잡스는 처음 애플 리모트(Apple Remote)를 발표하면서 일반적인 TV 리모트 두 개와 비교했다. 하나는 버튼이 43개, 다른 하나는 45개였던 반면 애플 리모트의 버튼은 6개였다. 3세대 아이팟 셔플은 극단적으로 아예 버튼 없이 디자인됐는데, 이는 애플 제품으로서는 극히 드물게도 이전 디자인으로 되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해서 그 다음 세대의 셔플에는 재생 조작 버튼이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흔히 버튼과의 전쟁으로 불리는 애플의 미니멀리즘 철학의 가장 최근 예는 맥북과 아이폰 7이다. 2015년에 출시된 맥북에는 USB-C 포트 하나와 헤드폰 단자가 전부다. 아이폰 7에는 헤드폰 단자마저 없다.

추세는 명확하고 일관적이다. 애플 제품을 벗어나면 친숙한 것들이 애플 제품에서는 사라지고 있다. 애플은 그로 인한 기능 손실과 혼란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줄이고 없앤다. 헤드폰 단자도 없앴으니, 다음은 뭘 없앨 차례인지 예상해 보자.



아이폰 홈 버튼 : 이미 사라지는 중이다. 아이폰 7에도 홈 버튼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눌러지는 형태는 아니다. 홈 버튼을 완전히 없앨 경우 문제는 제스처 또는 아이폰 인터페이스의 특정 영역에서 홈 버튼의 기능을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안드로이드는 홈 버튼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줄무늬를 화면에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 홈 버튼을 없애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홈 버튼이 사라지면 터치 ID 센서도 새 자리를 찾아야 한다. 많은 안드로이드 폰은 후면에 지문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어색할 것 같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터치 센서를 두기에 자연스러운 위치다. 넥서스 5X를 쥘 때 검지가 지문 센서에 바로 위치한다.

아이폰 음소거 스위치: 아이패드에서는 이미 없어진, 한 가지 기능 외의 다른 용도는 없는 부품이다. 솔직히 말하면 애플이 아이폰에서 아직도 이 스위치를 없애지 않은 것이 의외일 정도다. 물론 음소거 스위치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영화관에서 벨소리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를 위한 하드웨어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음소거는 볼륨 낮추기 버튼으로도 된다. 잠시만 누르고 있으면 음이 소거되고 탭틱 엔진이 진동하면서 확인까지 해준다.

아이폰 라이트닝 포트: 데이터 연결을 위해서라도 기기를 완전히 봉쇄하기는 어렵다. 기기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을 때 케이블 연결은 항상 유용한 탈출구가 되기 때문이다(애플 워치에서 베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기도 하다. 잘못될 경우 케이블을 연결해서 워치OS를 새로 설치할 방법이 없다.) 물론 라이트닝 포트는 여러 가지 액세서리를 연결하기 위한 관문이다. 애플이 앞으로 아이폰에 무선 충전 기능을 추가한다 해도 라이트닝 포트는 당분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맥의 썬더볼트와 USB 3.0: 차세대 맥에는 썬더볼트 3 포트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썬더볼트 3은 USB-C 장치와 포트 호환되지만 차세대 썬더볼트를 통한 훨씬 더 다양한 기능도 가능해진다. 과도기적 맥에는 구형과 신형 USB 스타일의 커넥터가 제공될 가능성도 있지만 2018년형 아이맥쯤 되면 아마 뒷면에 썬더볼트 3만 달려 있을 것이다.

아이맥의 이더넷: 필자는 아이맥에서 매일 이더넷을 사용하지만 이더넷이 필요한 아이맥이 얼마나 될까? 필요하다 해도 USB-C-이더넷 어댑터 또는 썬더볼트 3 허브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지 않은가? (솔직히 필자의 아이맥도 온보드 이더넷 포트가 아니라 썬더볼트 허브를 통해 이더넷에 연결되어 있다.) 머지 않아 애플이 아이맥에서 이더넷을 없앨 것이라고 생각한다.

맥의 헤드폰 단자: 외부 스피커 연결, 오디오/비디오 편집 시 필요한 지연 없는 고음질 오디오 확보, 그리고 게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단자다. 모두 맥에서 헤드폰 단자를 유지해야 할 좋은 이유가 된다. 그러나 아이폰에도 헤드폰 단자를 유지해야 할 좋은 이유는 많았는데,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필자의 육감으로는 애플이 한동안은 대부분의 맥에 헤드폰 단자를 유지하겠지만 일부 모델(예를 들어 맥북)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없앨 가능성도 있다.

조명 스위치와 열쇠: 홈키트(HomeKit)의 성장, 그리고 iOS 10의 홈(Home) 앱을 통한 iOS와의 계속된 통합을 보면 애플이 기기 뿐만 아니라 곧 집에서도 버튼을 없애기 시작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전등이 홈키트를 통해 조작된다면 전등 스위치가 필요할까? 스마트 자물쇠와 스마트 현관이 있는데 열쇠가 필요할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직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필요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다.

지갑: 애플은 아이폰이 지갑을 대체해서 어디서나 카드나 현금 없이 애플 페이를 사용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이 계획 역시 실현을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애플 페이가 나오고 2년이 지난 지금도 필자가 다니는 상점 중에서 여전히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상점이 많다.

필자가 금방 열쇠나 지갑을 버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맥의 구형 USB, 아이폰의 홈 버튼과 음소거 스위치라면? 없앤다 해도 크게 아쉽지는 않다. 애플이 우리 모두에게 알려준 교훈은 버튼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6.10.10

“버튼과의 전쟁” 애플, 다음에는 무엇을 없앨까?

Jason Snell | Macworld
단순하게 만들어라.

오랜 세월 애플의 디자인 철학이다. 버튼, 포트 가릴 것 없이 현대 애플 디자인의 역사를 보면 확실히 애플은 "뭔가 더 줄일 게 없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회사다.

스티브 잡스는 처음 애플 리모트(Apple Remote)를 발표하면서 일반적인 TV 리모트 두 개와 비교했다. 하나는 버튼이 43개, 다른 하나는 45개였던 반면 애플 리모트의 버튼은 6개였다. 3세대 아이팟 셔플은 극단적으로 아예 버튼 없이 디자인됐는데, 이는 애플 제품으로서는 극히 드물게도 이전 디자인으로 되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해서 그 다음 세대의 셔플에는 재생 조작 버튼이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흔히 버튼과의 전쟁으로 불리는 애플의 미니멀리즘 철학의 가장 최근 예는 맥북과 아이폰 7이다. 2015년에 출시된 맥북에는 USB-C 포트 하나와 헤드폰 단자가 전부다. 아이폰 7에는 헤드폰 단자마저 없다.

추세는 명확하고 일관적이다. 애플 제품을 벗어나면 친숙한 것들이 애플 제품에서는 사라지고 있다. 애플은 그로 인한 기능 손실과 혼란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줄이고 없앤다. 헤드폰 단자도 없앴으니, 다음은 뭘 없앨 차례인지 예상해 보자.



아이폰 홈 버튼 : 이미 사라지는 중이다. 아이폰 7에도 홈 버튼은 있지만 물리적으로 눌러지는 형태는 아니다. 홈 버튼을 완전히 없앨 경우 문제는 제스처 또는 아이폰 인터페이스의 특정 영역에서 홈 버튼의 기능을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안드로이드는 홈 버튼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줄무늬를 화면에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 홈 버튼을 없애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홈 버튼이 사라지면 터치 ID 센서도 새 자리를 찾아야 한다. 많은 안드로이드 폰은 후면에 지문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어색할 것 같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터치 센서를 두기에 자연스러운 위치다. 넥서스 5X를 쥘 때 검지가 지문 센서에 바로 위치한다.

아이폰 음소거 스위치: 아이패드에서는 이미 없어진, 한 가지 기능 외의 다른 용도는 없는 부품이다. 솔직히 말하면 애플이 아이폰에서 아직도 이 스위치를 없애지 않은 것이 의외일 정도다. 물론 음소거 스위치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영화관에서 벨소리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를 위한 하드웨어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음소거는 볼륨 낮추기 버튼으로도 된다. 잠시만 누르고 있으면 음이 소거되고 탭틱 엔진이 진동하면서 확인까지 해준다.

아이폰 라이트닝 포트: 데이터 연결을 위해서라도 기기를 완전히 봉쇄하기는 어렵다. 기기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을 때 케이블 연결은 항상 유용한 탈출구가 되기 때문이다(애플 워치에서 베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기도 하다. 잘못될 경우 케이블을 연결해서 워치OS를 새로 설치할 방법이 없다.) 물론 라이트닝 포트는 여러 가지 액세서리를 연결하기 위한 관문이다. 애플이 앞으로 아이폰에 무선 충전 기능을 추가한다 해도 라이트닝 포트는 당분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맥의 썬더볼트와 USB 3.0: 차세대 맥에는 썬더볼트 3 포트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썬더볼트 3은 USB-C 장치와 포트 호환되지만 차세대 썬더볼트를 통한 훨씬 더 다양한 기능도 가능해진다. 과도기적 맥에는 구형과 신형 USB 스타일의 커넥터가 제공될 가능성도 있지만 2018년형 아이맥쯤 되면 아마 뒷면에 썬더볼트 3만 달려 있을 것이다.

아이맥의 이더넷: 필자는 아이맥에서 매일 이더넷을 사용하지만 이더넷이 필요한 아이맥이 얼마나 될까? 필요하다 해도 USB-C-이더넷 어댑터 또는 썬더볼트 3 허브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지 않은가? (솔직히 필자의 아이맥도 온보드 이더넷 포트가 아니라 썬더볼트 허브를 통해 이더넷에 연결되어 있다.) 머지 않아 애플이 아이맥에서 이더넷을 없앨 것이라고 생각한다.

맥의 헤드폰 단자: 외부 스피커 연결, 오디오/비디오 편집 시 필요한 지연 없는 고음질 오디오 확보, 그리고 게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단자다. 모두 맥에서 헤드폰 단자를 유지해야 할 좋은 이유가 된다. 그러나 아이폰에도 헤드폰 단자를 유지해야 할 좋은 이유는 많았는데,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필자의 육감으로는 애플이 한동안은 대부분의 맥에 헤드폰 단자를 유지하겠지만 일부 모델(예를 들어 맥북)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없앨 가능성도 있다.

조명 스위치와 열쇠: 홈키트(HomeKit)의 성장, 그리고 iOS 10의 홈(Home) 앱을 통한 iOS와의 계속된 통합을 보면 애플이 기기 뿐만 아니라 곧 집에서도 버튼을 없애기 시작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전등이 홈키트를 통해 조작된다면 전등 스위치가 필요할까? 스마트 자물쇠와 스마트 현관이 있는데 열쇠가 필요할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직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필요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다.

지갑: 애플은 아이폰이 지갑을 대체해서 어디서나 카드나 현금 없이 애플 페이를 사용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이 계획 역시 실현을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애플 페이가 나오고 2년이 지난 지금도 필자가 다니는 상점 중에서 여전히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상점이 많다.

필자가 금방 열쇠나 지갑을 버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맥의 구형 USB, 아이폰의 홈 버튼과 음소거 스위치라면? 없앤다 해도 크게 아쉽지는 않다. 애플이 우리 모두에게 알려준 교훈은 버튼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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