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7

IDG 블로그 | 픽셀, 못다 이룬 모토로라의 꿈 “순정 구글”

JR Raphael | Computerworld

신형 픽셀은 그저 넥서스의 후속 제품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의 전략 변화는 훨씬 더 큰 변화를 의미한다.

구글이 아마존 에코 같은 음성 비서 기기부터 와이파이 시스템, 4K를 지원하는 크롬캐스트까지 새로운 하드웨어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구글의 주력 안드로이드 폰인 픽셀과 픽셀 XL이다.

픽셀은 구글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만들고 배포하는 첫 번째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영광도 누리고 있다. 구글이 수년 동안 협력업체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넥서스 폰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픽셀은 미묘한 차이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이번 변화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사실 픽셀에 기울인 노력은 구글이 지난 2011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이루고자 했던 것으로 다시 한 번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차이가 있다면 좀 더 야심 차면서도 복잡한 문제가 끼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넥서스에서 픽셀로
픽셀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우선 구글이 넥서스에 들인 노력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픽셀은 실질적으로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다. 2013년 구글이 원조 크롬북 픽셀을 출시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픽셀은 구글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고성능 하드웨어를 대표하는 이름이 됐다. 물론 지금까지는 노트북과 컨버터블 제품 영역에만 해당하는 이름이었다.

반면에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제조업체들과 돌아가면서 협력관계를 맺어 만든 제품을 대표한다. 보통은 기존 휴대폰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구글 원조 제품 느낌이 나도록 손을 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데이브 버크에 따르면, 구글이 넥서스 하드웨어 개발에 개입하는 것은 보통 디바이스 개발이 거의 90% 완료됐을 때 시작됐다.

따라서 픽셀은 오랫동안 이야기로만 떠돌던 진정한 구글 폰이 처음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부품 선정부터 공급망 관리, 설계, 제작, 유통 관리까지 모든 것을 구글 스스로 진행한 첫 번째 고성능 디바이스이다. 심지어 구글은 액세서리까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결정적으로 구글이 이제 이들 디바이스의 마케팅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픽셀이 공개되기 직전 진행한 보통과는 달리 주류 시장을 직접 노린 광고를 내보낸 것도 설명이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세한 모든 것 하나까지 구글은 이제 최종 제품과 이 제품을 시장에 내보이는 방법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제 잠깐 생각해 보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체인 구글이 이제 온전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되어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어 파는 수많은 업체와 직접 경쟁하게 된 것이다. 다른 업체와의 차이점이라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모든 관련 구글 서비스 역시 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은 둘째치고 애플의 아이폰 사업과 다를 게 없다. 양사 모두 사용자 경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관리한다. 스마트폰 조립은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 업체에 맡기는 것도 같다. 애플은 폭스콘이 있고, 구글은 이번에는 HTC이다. 구글에 따르면, 관계는 동일하다. HTC의 개입은 어디까지나 계약된 제조업체 이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구글은 왜 이런 급격한 변화를 택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한 통제력을 기존 넥서스 디바이스로는 결코 닿을 수 없었던 더 많은 대중에게 실제로 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기시감과 왜곡 현상
넥서스와 픽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향점에 있다. 넥서스는 “순수한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픽셀의 핵심은 “순수한 구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른바 “순정 구글”은 구글 서비스와 개념을 전면에 그리고 중심에 구현한 것으로, 픽셀 홍보자료는 “구글 최고의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뭔가 익숙하게 들리지 않는가? 3년 전 모토로라가 모토 X를 출시하면서 사용한 말과 거의 같다. 실제로 픽셀 출시와 관련해 들은 표현 중 다수가 구글이 모토로라를 보유하고 있던 시기를 생각나게 했다.

- 단순하고 똑똑하고 신속한 경험
- 모든 것이 단순하고 사용하기 쉽다
-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동작하는 방식에 있다

비슷한 것은 더 있다. 구글이 자사의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사업부를 별도의 것으로 취급하는 방식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담당 수석 부사장 히로시 록하이머는 블룸버그를 통해 새로운 하드웨어 사업부나 책임자 릭 오스텔로와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록하이머는 하드웨어 사업부를 삼성이나 LG와 같은 협력업체와 마찬가지로 취급한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모든 제조업체를 동등하게 대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오스텔로란 이름도 들어봤을 것이다. 구글의 전직 임원으로 구글 시대의 모토로라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2016.10.07

IDG 블로그 | 픽셀, 못다 이룬 모토로라의 꿈 “순정 구글”

JR Raphael | Computerworld

신형 픽셀은 그저 넥서스의 후속 제품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의 전략 변화는 훨씬 더 큰 변화를 의미한다.

구글이 아마존 에코 같은 음성 비서 기기부터 와이파이 시스템, 4K를 지원하는 크롬캐스트까지 새로운 하드웨어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구글의 주력 안드로이드 폰인 픽셀과 픽셀 XL이다.

픽셀은 구글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만들고 배포하는 첫 번째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영광도 누리고 있다. 구글이 수년 동안 협력업체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넥서스 폰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픽셀은 미묘한 차이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이번 변화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사실 픽셀에 기울인 노력은 구글이 지난 2011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이루고자 했던 것으로 다시 한 번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차이가 있다면 좀 더 야심 차면서도 복잡한 문제가 끼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넥서스에서 픽셀로
픽셀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우선 구글이 넥서스에 들인 노력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픽셀은 실질적으로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다. 2013년 구글이 원조 크롬북 픽셀을 출시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픽셀은 구글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고성능 하드웨어를 대표하는 이름이 됐다. 물론 지금까지는 노트북과 컨버터블 제품 영역에만 해당하는 이름이었다.

반면에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제조업체들과 돌아가면서 협력관계를 맺어 만든 제품을 대표한다. 보통은 기존 휴대폰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구글 원조 제품 느낌이 나도록 손을 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데이브 버크에 따르면, 구글이 넥서스 하드웨어 개발에 개입하는 것은 보통 디바이스 개발이 거의 90% 완료됐을 때 시작됐다.

따라서 픽셀은 오랫동안 이야기로만 떠돌던 진정한 구글 폰이 처음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부품 선정부터 공급망 관리, 설계, 제작, 유통 관리까지 모든 것을 구글 스스로 진행한 첫 번째 고성능 디바이스이다. 심지어 구글은 액세서리까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결정적으로 구글이 이제 이들 디바이스의 마케팅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픽셀이 공개되기 직전 진행한 보통과는 달리 주류 시장을 직접 노린 광고를 내보낸 것도 설명이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세한 모든 것 하나까지 구글은 이제 최종 제품과 이 제품을 시장에 내보이는 방법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제 잠깐 생각해 보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체인 구글이 이제 온전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되어 안드로이드 폰을 만들어 파는 수많은 업체와 직접 경쟁하게 된 것이다. 다른 업체와의 차이점이라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모든 관련 구글 서비스 역시 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은 둘째치고 애플의 아이폰 사업과 다를 게 없다. 양사 모두 사용자 경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관리한다. 스마트폰 조립은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 업체에 맡기는 것도 같다. 애플은 폭스콘이 있고, 구글은 이번에는 HTC이다. 구글에 따르면, 관계는 동일하다. HTC의 개입은 어디까지나 계약된 제조업체 이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구글은 왜 이런 급격한 변화를 택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한 통제력을 기존 넥서스 디바이스로는 결코 닿을 수 없었던 더 많은 대중에게 실제로 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기시감과 왜곡 현상
넥서스와 픽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향점에 있다. 넥서스는 “순수한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픽셀의 핵심은 “순수한 구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른바 “순정 구글”은 구글 서비스와 개념을 전면에 그리고 중심에 구현한 것으로, 픽셀 홍보자료는 “구글 최고의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뭔가 익숙하게 들리지 않는가? 3년 전 모토로라가 모토 X를 출시하면서 사용한 말과 거의 같다. 실제로 픽셀 출시와 관련해 들은 표현 중 다수가 구글이 모토로라를 보유하고 있던 시기를 생각나게 했다.

- 단순하고 똑똑하고 신속한 경험
- 모든 것이 단순하고 사용하기 쉽다
-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동작하는 방식에 있다

비슷한 것은 더 있다. 구글이 자사의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사업부를 별도의 것으로 취급하는 방식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담당 수석 부사장 히로시 록하이머는 블룸버그를 통해 새로운 하드웨어 사업부나 책임자 릭 오스텔로와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록하이머는 하드웨어 사업부를 삼성이나 LG와 같은 협력업체와 마찬가지로 취급한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모든 제조업체를 동등하게 대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오스텔로란 이름도 들어봤을 것이다. 구글의 전직 임원으로 구글 시대의 모토로라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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