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9

에어팟으로 엿보는 애플의 미래 "자유로운 '애플 표' 경험"

Michael Simon | Macworld
애플이 이번 주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제품은 지금 사람들이 구입하기 위해 앞다퉈 몰려들고 있는 그 제품이 아니다. 물론 강력한 신형 카메라를 내장한 아이폰 7, 새로운 차원의 피트니스 기능을 탑재한 애플 워치 모두 돋보이지는 기기지만, 이번 주 공개된 핵심 제품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잃어버리기 쉬울 정도로 작은 물건이다.

귀에 꽂아두면 마치 귀가 소형 전자 담배를 물고 있는 듯한 이상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디자인의 에어팟은 분명히 ‘애플 표’ 제품이다. 기존 이어팟에서 선만 잘라낸 것이 전부인 듯하지만, 사실 에어팟은 최첨단 기능들로 무장했다. 페어링 방법부터 스마트한 음악 재생 방식에 이르기까지, 궁극적인 무선 헤드폰을 향한 이 애플의 첫 작품은 1세기 전의 표준을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에어팟은 단순히 유선 헤드폰이 있던 자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 아니다. 그 역할은 무선 헤드폰 업체 비츠(Beats)가 진작부터 해왔다. 에어팟은 기존의 귀의 영역을 훨씬 더 뛰어넘는 미래를 위한 플랫폼을 시사한다.

한 쌍의 에이스
애플은 에어팟이 애플 이외의 기기와도 호환된다고 밝혔지만,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에어팟은 분명 애플 기기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즉, 단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서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무선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해본 사람은 누구나 연결 문제에 익숙할 것이다. 여러 기기와 페어링 할 때, 처음 듣기 위해 설정할 때, 블루투스 페어링은 복잡하게 얽힌 헤드폰 선 못지않게 짜증스럽다. 애플의 새로운 W1 칩은 이 과정에서 걸리적거리는 부분을 거의 모두 걷어낸다. 블루투스를 설정할 필요도 없고, 아이폰과 페어링 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거나 할 필요도 없다.

이 시스템은 앞으로 애플의 다른 주변 기기들까지 확장될 것이 분명한데, 특히 애플 워치에 적용될 경우 무척 효과적으로 보인다. 애플 웨어러블을 아이폰과 페어링 하는 과정은 지금도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새로운 에어팟처럼 즉각적이고 쉽지는 않다. 시리즈 3에 이르러 근처의 아이폰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페어링 하는 워치가 나온다면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채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충전의 미래
현재 아이폰이 추구하는 미래의 무선 환경에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여전히 하루에 한 번은 플러그에 꽂아 충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애플 역시 차기 아이폰 개발에서 무선 충전 기능을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고려 중이겠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다.


애플의 계획을 엿볼 수 있는 단서는 여럿 존재한다. 애플 워치는 자기 유도 방식을 택해 선이라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는 외부에서 아이폰을 모니터링하고 충전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하며, 애플 펜슬은 15초 충전으로 30분 동안 사용 가능한 초고속 충전 기능을 갖췄다. 에어팟은 여기서 몇 걸음 더 나아가 케이스의 이동성과 펜슬의 고속 충전 기능을 간편하고 슬림한 패키지 하나로 통합했다.

진정한 무선 충전(태양광, 운동 에너지 또는 무선 전파를 통한 지속적인 사용)은 아직 멀었지만, 애플은 라이트닝 케이블을 물리적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아이폰을 충전하는 메커니즘을 향해 확실히 진전하고 있다. 당장 다음번에 구현할 기술 중에는 에어팟처럼 휴대용 고속 충전 스테이션을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아이폰에 온종일 전원을 공급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 같다.

앞으로의 길
에어팟의 혁신은 분명히 아이폰과 애플 워치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더욱 호기심을 끄는 부분은 애플이 아직 개발 중인 차기 제품에 미칠 영향이다.

에어팟은 음악, 통화 기능을 갖췄고, 시리와도 연결된다. 즉 애플의 스마트 비서 시리가 사용자에 더욱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애플이 그리는 더 큰 오디오 계획의 한 조각이다. “헤이 시리”, 애플 워치, 애플 TV, 그리고 이제 에어팟에 이르기까지, 시리는 아이폰의 한 부속 기능을 넘어 더 큰 생태계의 중심이 되었다. 다음 단계는 아마존 에코(Echo) 알렉사(Alexa)처럼 ‘상시 가동(always-on)’되는 홈 기기에 시리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구미가 당기는 요소는 애플 자동차다. 충전과 연결 기능 말고도 에어팟의 센서 기반 스마트 기능에는 애플이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있다. 아이폰이나 애플 TV에서 노래를 듣는 중에 자동차를 타면, 중단 없이 그 음악을 바로 차 안에서 이어서 재생할 수 있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말을 걸면 자동으로 볼륨을 낮출 수도 있다. 퇴근 길 특정 지점에서 배우자에게 전화를 거는 습관이 있다면, 그 지점에서 전화를 걸지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고 사소한 기능이지만 테슬라, 리프 등의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섬세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제 시작일 뿐
애플은 헤드폰 잭을 없애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에어팟을 내놓았지만, 에어팟이 기본적인 아이폰 액세서리가 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은 아직 웨어러블 기기는 아니다. 다만 그 기반은 확실히 다져졌다. 완전한 인이어(in-ear) 독립성은 몇 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애플 워치 피트니스 기능 중 일부는 2세대나 3세대쯤에 이르러 에어팟에 구현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 워치에 셀룰러 칩이 추가되는 순간 에어팟의 최고의 단짝은 아이폰이 아니라 애플 워치가 될 것이다.

애플 에어팟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판매량이 많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 애플 경영진 조니 아이브는 제품 소개 영상에서 "진정한 무선 미래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목표를 위한 애플의 첫걸음은 오디오 측면에서의 과감한 새로운 시도다. 에어팟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겠지만, 간편한 페어링과 매끄러운 통합, 스마트 제어라는 핵심 개념은 애플 기기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시사한다.

마침내 무선이 코드의 불편함이라는 단순한 화두에서 벗어났다. 이제 핵심은 사용자를 구속하던 것이 사라진 후 사용자가 어떤 것을 해낼 수 있느냐다. editor@itworld.co.kr


2016.09.19

에어팟으로 엿보는 애플의 미래 "자유로운 '애플 표' 경험"

Michael Simon | Macworld
애플이 이번 주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제품은 지금 사람들이 구입하기 위해 앞다퉈 몰려들고 있는 그 제품이 아니다. 물론 강력한 신형 카메라를 내장한 아이폰 7, 새로운 차원의 피트니스 기능을 탑재한 애플 워치 모두 돋보이지는 기기지만, 이번 주 공개된 핵심 제품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잃어버리기 쉬울 정도로 작은 물건이다.

귀에 꽂아두면 마치 귀가 소형 전자 담배를 물고 있는 듯한 이상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디자인의 에어팟은 분명히 ‘애플 표’ 제품이다. 기존 이어팟에서 선만 잘라낸 것이 전부인 듯하지만, 사실 에어팟은 최첨단 기능들로 무장했다. 페어링 방법부터 스마트한 음악 재생 방식에 이르기까지, 궁극적인 무선 헤드폰을 향한 이 애플의 첫 작품은 1세기 전의 표준을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에어팟은 단순히 유선 헤드폰이 있던 자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 아니다. 그 역할은 무선 헤드폰 업체 비츠(Beats)가 진작부터 해왔다. 에어팟은 기존의 귀의 영역을 훨씬 더 뛰어넘는 미래를 위한 플랫폼을 시사한다.

한 쌍의 에이스
애플은 에어팟이 애플 이외의 기기와도 호환된다고 밝혔지만,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에어팟은 분명 애플 기기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즉, 단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서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무선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해본 사람은 누구나 연결 문제에 익숙할 것이다. 여러 기기와 페어링 할 때, 처음 듣기 위해 설정할 때, 블루투스 페어링은 복잡하게 얽힌 헤드폰 선 못지않게 짜증스럽다. 애플의 새로운 W1 칩은 이 과정에서 걸리적거리는 부분을 거의 모두 걷어낸다. 블루투스를 설정할 필요도 없고, 아이폰과 페어링 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거나 할 필요도 없다.

이 시스템은 앞으로 애플의 다른 주변 기기들까지 확장될 것이 분명한데, 특히 애플 워치에 적용될 경우 무척 효과적으로 보인다. 애플 웨어러블을 아이폰과 페어링 하는 과정은 지금도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새로운 에어팟처럼 즉각적이고 쉽지는 않다. 시리즈 3에 이르러 근처의 아이폰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페어링 하는 워치가 나온다면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채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충전의 미래
현재 아이폰이 추구하는 미래의 무선 환경에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여전히 하루에 한 번은 플러그에 꽂아 충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애플 역시 차기 아이폰 개발에서 무선 충전 기능을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고려 중이겠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다.


애플의 계획을 엿볼 수 있는 단서는 여럿 존재한다. 애플 워치는 자기 유도 방식을 택해 선이라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는 외부에서 아이폰을 모니터링하고 충전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하며, 애플 펜슬은 15초 충전으로 30분 동안 사용 가능한 초고속 충전 기능을 갖췄다. 에어팟은 여기서 몇 걸음 더 나아가 케이스의 이동성과 펜슬의 고속 충전 기능을 간편하고 슬림한 패키지 하나로 통합했다.

진정한 무선 충전(태양광, 운동 에너지 또는 무선 전파를 통한 지속적인 사용)은 아직 멀었지만, 애플은 라이트닝 케이블을 물리적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아이폰을 충전하는 메커니즘을 향해 확실히 진전하고 있다. 당장 다음번에 구현할 기술 중에는 에어팟처럼 휴대용 고속 충전 스테이션을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아이폰에 온종일 전원을 공급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 같다.

앞으로의 길
에어팟의 혁신은 분명히 아이폰과 애플 워치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더욱 호기심을 끄는 부분은 애플이 아직 개발 중인 차기 제품에 미칠 영향이다.

에어팟은 음악, 통화 기능을 갖췄고, 시리와도 연결된다. 즉 애플의 스마트 비서 시리가 사용자에 더욱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애플이 그리는 더 큰 오디오 계획의 한 조각이다. “헤이 시리”, 애플 워치, 애플 TV, 그리고 이제 에어팟에 이르기까지, 시리는 아이폰의 한 부속 기능을 넘어 더 큰 생태계의 중심이 되었다. 다음 단계는 아마존 에코(Echo) 알렉사(Alexa)처럼 ‘상시 가동(always-on)’되는 홈 기기에 시리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구미가 당기는 요소는 애플 자동차다. 충전과 연결 기능 말고도 에어팟의 센서 기반 스마트 기능에는 애플이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있다. 아이폰이나 애플 TV에서 노래를 듣는 중에 자동차를 타면, 중단 없이 그 음악을 바로 차 안에서 이어서 재생할 수 있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말을 걸면 자동으로 볼륨을 낮출 수도 있다. 퇴근 길 특정 지점에서 배우자에게 전화를 거는 습관이 있다면, 그 지점에서 전화를 걸지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고 사소한 기능이지만 테슬라, 리프 등의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섬세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제 시작일 뿐
애플은 헤드폰 잭을 없애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에어팟을 내놓았지만, 에어팟이 기본적인 아이폰 액세서리가 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은 아직 웨어러블 기기는 아니다. 다만 그 기반은 확실히 다져졌다. 완전한 인이어(in-ear) 독립성은 몇 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애플 워치 피트니스 기능 중 일부는 2세대나 3세대쯤에 이르러 에어팟에 구현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 워치에 셀룰러 칩이 추가되는 순간 에어팟의 최고의 단짝은 아이폰이 아니라 애플 워치가 될 것이다.

애플 에어팟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판매량이 많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 애플 경영진 조니 아이브는 제품 소개 영상에서 "진정한 무선 미래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목표를 위한 애플의 첫걸음은 오디오 측면에서의 과감한 새로운 시도다. 에어팟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겠지만, 간편한 페어링과 매끄러운 통합, 스마트 제어라는 핵심 개념은 애플 기기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시사한다.

마침내 무선이 코드의 불편함이라는 단순한 화두에서 벗어났다. 이제 핵심은 사용자를 구속하던 것이 사라진 후 사용자가 어떤 것을 해낼 수 있느냐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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