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IDG 블로그 | 지도 태그 기능 인스타그램에서 사라지다

Susie Ochs | Macworld 2016.09.07
인스타그램이 지도 기능을 삭제했다. 올해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앱 아이콘을 내놓았을 때부터 다중 계정 지원, 스냅챗 유사 기능까지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는 다소 감정적이고 과격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지도 기능 애용자였다.


미국을 기준으로, 서서히 많은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프로필 화면에서 지도 아이콘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지도 기능이 널리쓰이지 않아 삭제를 결정했고, 다른 주요 기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 변화가 영구적인 것이라고 확인했다.

일견 이해가 가는 조치다. 지도 기능은 브랜드나 기업 계정과 연계할 수도 없고, 큰 수익을 낼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사용자들이 지도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는 인스타그램의 설명은 실제로 납득이 간다. 사용률이 낮고 프로필에서 지도 포인터 모양의 아이콘이 없어졌는지도 모르는 사용자가 많다는 인스타그램 측의 설명을 필자는 완전히 믿는다.


그러나 필자는 지도 기능의 존재는 물론, 그 매력도 잘 알고 있었다.

사진을 찍은 위치가 지도에 태그된 것을 돌아보면 조용히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휴가철에 여행을 가면 언제나 지오태그 기능을 켜고 사진을 남기곤 했다. 나중에 지도에 나타난 발자국을 보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지도에서는 필자가 영국과 스페인에서 찍은 사진 태그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마 지도 기능이 사라진 것이 안타까운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이 정돈되고 디자인 잡지처럼 깔끔하게 배치된 사진만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적인 공간이 지도 기능이었다. 위치가 태그된 지도 기능은 혼자만 볼 수 있어서 공유하려면 화면 캡처밖에 방법이 없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처럼, 화면 캡처로 고스란히 전달될 만한 경험은 아니다. 지도를 보고 있으면 사진보다는 지도상 위치를 보게 된다. 사진을 두 번 두드리면 확대되면서 배경 지도는 흐릿해진다. 지도를 따라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하며 과거에 찍었던 사진을 돌아보는 경험에서 사실 공유라는 행위는 큰 의미가 없다.


필자는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의 지도 기능을 계속 그리워할 것이다. 지도 기능이 중지되기 전에 화면을 전부 캡처해둘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고 해도 바로 반응하는 인터페이스처럼 만족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이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때 위치태그도 그만둘 것 같다. 어차피 개인 계정은 비공개 상태고, 위치와 함께 사진이 나타나지 않으며 지도 기능은 필자 본인만 이용할 수 있었으니까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소수의 애용자들을 위해 인스타그램 웹 버전에 다시 지도 기능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