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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테슬라 사망사고와 기로에 선 자율주행 기술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6.07.15
'자동 조종(Autopilot)' 기능으로 운행 중인 테슬라의 자동차가 다른 차량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고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일어났습니다. 자동 조종 기능을 켠 채로 '모델 S'를 운행하고 있었는데,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회전하는 흰색 대형 트럭을 인식하지 못했고 결국 트럭의 측면과 부딪혀 운전자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테슬라의 자동 조종 기능은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합니다. 자동차의 핸들을 자동으로 조종하고 차선을 바꾸거나 주변 교통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시스템의 안전성은 이들 복잡한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늘색 때문에 흰색 트럭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 이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테슬라 측은 '비극적인 사망사고'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 후 2억km 이상 운행하면서 생긴 첫 사망사고이고, 여전히 베타 단계이므로 설사 이 기능을 사용해도 반드시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율 주행 기술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비교해 운전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안전 측면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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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테슬라는 이번 사망사고 전에도 자율주행 기능 관련해서 관련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6월에는 SUV 차량인 '모델 X'가 건물로 돌진해 급발진 여부를 놓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7월에도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 차량의 운전자는 "자동 조종 기능을 켜자 가드레일 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전복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테슬라가 원인을 규명할 때까지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사망사고는 자율 주행 자동차 업계에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당장 미국에서는 추가로 자율 주행 차량을 허가할 때 정부가 더 강화된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에 타는 것이 무섭지 않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습니다. 2/3는 약간 혹은 매우 무섭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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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기술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드는 빛이 전혀 없는 어둠 속에서도 차선을 인식해 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이더(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성숙해지면 카메라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밝은 하늘과 흰색 트럭을 구별하지 못해 발생한 플로리다 사망 사고 같은 일을 막을 수도 있겠죠.

전체 소프트웨어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최근 자사의 커넥티드 서비스의 보안 결함을 찾아 알려 주면 보상을 하는 버그 현상금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이런 방식으로 버그 135건을 찾았는데, 특정 버그에는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를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공통의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표준을 만들려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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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 MIT 교수 데이비드 마인델은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과연 인간이 자율 주행 기술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겁니다. 그는 자동화 수준이 높아진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며 로봇은 오히려 극한 환경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미국이 달 착륙 프로젝트 당시 주요 작업을 수동으로 조작하도록 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하네요. 생각해보면 현대의 첨단 항공기도 기장의 수동 조작에 의존합니다.

이번 테슬라 사망사고는 비극적인 일이지만 침소봉대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동시에 현재의 자율 주행 기술을 맹신하고 그 이상의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테슬라가 자동조정 기능을 발표한 이후 이 기능을 켜놓은 채 아예 조수석을 떠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죠. 마인델 교수는 "모든 기술은 조작을 배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에게 제대로 된 통제권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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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아차 싶었나 봅니다. 그는 자동 조종 기능에 일부 제한을 두는 방안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올 하반기에 기능을 개선한 '자동 조종 2.0'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체는 이 업그레이드 버전의 주요 기능을 묻는 컴퓨터월드의 공식 질문에 대해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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