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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플랫폼의 미래,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에 있다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17.09.21
긱벤치(Geekbench)는 발표 전부터 애플 A11 바이오닉(Bionic)이 ‘괴물’같은 성능을 자랑하는 칩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A11 칩의 가장 가까운 경쟁자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을 들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애플이 전권을 쥐고 관장하고 있는 칩 설계의 핵심은 더 있다.

그루브(Groove)가 핵심
생각해 보자.

애플은 독자적으로 A 시리즈 프로세서를 설계한다.

W 시리즈 블루투스/와이파이 칩도 만든다. W2 업그레이드 버전은 블루투스 5를 지원한다. 이 칩이 85% 더 빠른 연결성을 제공하면서도 전력은 50% 적게 소비한다는 것이 애플의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eSIM을 만들고, 독자적 비디오 인코더 및 GPU인 ISP(Image Signal Processor)를 개발하고 있다.

ISP는 애플이 최근까지 사용한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사의 그래픽 칩을 대체하게 된다. 칩 제조사 교체로 인한 단점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애플은 이들 3 코어 칩이 6 코어 아이폰 7 GPU보다 전력 소비량은 더 적고, 성능은 30% 더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애플은 Qi 표준기술을 대체할 독자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3개 장치를 지능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아이폰 X 및 8과 함께 발표되었고, 내년에 출시 예정인 에어파워(AirPower) 제품에 탑재될 기술이다.

자유롭게 뛰는 ‘젊은 심장’
기본적으로 애플 기기는 폐쇄적 독점 시스템이다. 합리적인 시스템이라면 개방형 표준을 사용하지만, 자사 고유 솔루션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애플은 주저없이 자체 개발하는 것을 즐긴다.

애플 사용자의 절대 과반수도 애플의 방식에 만족한다. 고객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 나타난 비즈니스 성장세가 증거다.

애플은 칩 설계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수년 전 맥 플랫폼이 프로세스 성능에서 경쟁 플랫폼에 뒤쳐지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당시 애플이 의존했던 AIM 얼라이언스의 칩 개발 속도가 경쟁사에 뒤처지자, 플랫폼은 큰 손해를 입었다. 이때 애플은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OS X를 도입했고, 인텔과 손을 잡았다. 맥 시장은 성장했고, 아이팟이 새로운 기회를 열었으며, 아이폰이 모든 것을 바꿨다.

그러나 애플이 터득한 교훈이 있었다. 애플 CEO 팀 쿡은 2009년 “기술 이면의 중요한 기술을 소유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우리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시장에만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리 심장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은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상당수는 애플이 꿈꾸기 힘든, 프로세서 자체 대량 생산 역량이 있는 거대 다국적 제조업체들이었다.

애플은 반격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계에 투자해야 했다. 그러다가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독자 하드웨어를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컴퓨터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구성요소는 무엇일까? 섀시와 디스플레이, 심지어 메모리도 아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작동하도록 만드는 실리콘 칩, 프로세서다.

이들 프로세서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디자인과 컴퓨터 사용자의 ‘크리에이티브 니즈’가 만나는 접점에 위치한다. 애플은 2008년 PA 세미(PA Semi)를 인수했다.

애플은 어떤 관점에서 프로세서 설계에 접근할까? 이와 관련, 하드웨어 기술 수석 부사장 조니 스루지는 매셔블(Mashable) 인터뷰에서 “애플은 약 10년 전부터 독자적인 칩 디자인을 시작했다. 자체 설계가 모든 것을 제대로 맞춤화하고, 애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되도록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루지는 A 시리즈 칩 개발도 3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확인했다.

태양의 심장
잠시 생각해보자.

애플이 적어도 데이터상으로 현재 맥북에 탑재된 프로세서보다 빠른 프로세서인 아이폰 X, 아이폰 8, 아이폰 8 플러스용 칩을 구상한 것은 3년 전이다.

지금부터 3년 후에 출시될 A14 칩은 어떨지 예상해보자. 얼마나 빠를까? 성능은 얼마나 강력할까? 칩의 전력 소모량은 얼마나 낮을까? 이 칩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일까?

애플 프로세서 설계 부서가 지금까지처럼 매년 계속해서 성능을 크게 개선한다면, PC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점차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 성능을 따라잡고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 프로세서가 지원하지 못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도 확실히 줄어들지 않을까?

애플 프로세서 설계 부서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애플 사옥 한가운데에 보안이 철저한 별도의 건물에 자리 잡은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아마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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