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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리뷰 | LG V30, 성능은 높이고 군더더기는 제거한 6인치 고사양 스마트폰

Michael Simon | PCWorld 2017.09.04
V30은 LG가 지금까지 가을마다 내놓은 대표모델들과는 다르다. V20이 하드코어 안드로이드 마니아를 위한 온갖 도구로 무장한 폰이었다면 V30은 LG가 더 폭넓은 대중에게 어필하는 고급 안드로이드 폰을 목표로 절제하고 다듬은 폰이다.

변화의 시작은 이전 V 폰의 독창적인 두 가지 기능, 바로 착탈식 배터리와 보조 화면을 없앤 것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의 유용성은 논란의 대상이었지만 초기 V 폰을 대표하는 기능이기도 했으므로 새 폰에서 사라진 데 대해 분노의 트윗을 날릴 LG 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소수의 팬을 제외한 모든 사용자에게 V30은 올해 최고의 폰이 될 잠재력을 지녔다. 노트8, 픽셀 2,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벗어나 전체 폰을 놓고 보면 아이폰 8까지,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LG는 디자인도 좋고 속도도 빠르며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기능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폰을 만들었다.

매끈하고 날렵한 디자인
겉으로 봐서는 V30이 V20의 후속 제품임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얇은 베젤, 디스플레이의 둥근 모서리 등 G6에서 가져온 디자인 요소가 많다. 하단 베젤이 너무 얇아서 LG는 처음으로 로고를 제품 뒷면에 배치했을 정도다(오히려 반가움).


6인치 V30(아래)는 5.7인치 G6보다 약간 더 크다.


6인치 화면은 V50과 G6의 5.7인치보다 크지만 크기 외의 다른 부분도 바뀌었다 LG가 G6에서 개척한 1440x2880의 18:9 디스플레이가 V30으로 이어졌다. 또한 LG는 P-OLED 기술을 최초로 주력 스마트폰에 사용했다. V30과 G6를 나란히 두고 보면 차이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V30 디스플레이는 이전 LED 폰에 비해 검정색이 더 깊고 명암이 뚜렷하다. 2.5D 곡면 모서리 디자인도 돋보인다.

화면은 더 커졌지만 V30의 크기는 V20에 비해 눈에 띄게 더 작다. V30은 151.7mm x 75.4mm, V20은 159.7mm x 78.1mm다. V30의 18:9 화면비와 얇은 베젤 덕분이다. 손에 쥐기 편하고 한 손으로 조작하기도 좋다. 5.8인치 갤럭시 S8과 6.3인치 노트 8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맞췄다. V30의 측면은 G6에 비해 조금 더 곡면이지만 그 외에 포트, 버튼, 스피커 배치는 동일하다.

 V30(아래)는 G6와 디자인이 상당부분 유사하다.


후면을 보면 LG 특유의 후면 전원 버튼/지문 센서, 그리고 듀얼 카메라도 그대로 이어졌다. 카메라 어레이가 훨씬 더 작아진 덕분에 V30의 카메라 돌기는 V20만큼 두드러지지 않는다. V30에는 배터리 교체를 위한 착탈식 덮개가 없지만 그 대신 IP68 등급 방수와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고성능을 위한 구성 요소
내부도 외부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최상위 스냅드래곤 835 칩과 4GB RAM, 64GB 또는 128GB 스토리지, 3,3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V20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하이파이 스트리밍을 위한 32비트 쿼드 DAC와 고성능 마이크도 있다. 업그레이드된 DAC는 4개의 사운드 프리셋으로 사용자 설정 범위를 넓혔다.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사운드 파일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에 가입하면 V30은 실제 이러한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블루투스나 유선 등 연결 형태에 관계없이 V30의 오디오 품질은 매우 뛰어나다.


그 다음은 카메라다. LG V 폰의 전통적인 강점이다. V10은 다른 주요 제조업체들보다 훨씬 앞서 광학 손떨림 방지(OIS)와 듀얼 렌즈를 탑재했고 V30 역시 이 전통을 계승했다. 주 카메라는 1600만 화소와 f/1.6 조리개(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름), 일반적인 플라스틱 렌즈가 아닌 “고도의 투명도”를 갖춘 유리 렌즈를 자랑한다. 다만 광각 카메라 사양은 1300만 화소에 조리개 f/1.9다.

그래피(Graphy)라는 새로운 사진 서비스를 사용하면 잘 찍은 사진을 보고 그 설정을 자신의 사진에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몰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면 카메라 앱 내에서 바로 그래피 갤러리로 들어가 마음에 드는 일몰 사진을 선택하면 그 사진의 ISO, 화이트 밸런스, 노출 설정이 그대로 카메라에 적용된다.

LG V30의 카메라 앱에는 멋진 새로운 기능이 들어갔다.


V30의 비디오 기능 역시 한 차원 높다. LG는 OIS와 왜곡을 30% 줄인 광각 렌즈, 그리고 촬영 중 미리 설정된 색상 그레이드를 적용하는 일련의 “시네 효과”도 도입했다 효과는 세련되고 예술적이며, 다른 카메라 앱에서 볼 수 있는 무성의하고 단조로운 색조의 필터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비디오 기능이 있다. 포인트 줌(Point Zoom) 기능을 사용해 피사체를 고정하면 확대/축소하는 중에도 피사체에 대한 초점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촬영을 끝내면 폰에서 바로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다. LG의 새로운 퀵 비디오 에디터(Quick Video Editor)는 사용의 편리함 측면에서 안드로이드의 애플 아이무비라고 할 수 있으며 V30에서 바로 사진과 비디오를 합성하고 클립을 잘라내고 테마를 적용하고 프로젝트에 텍스트와 음악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오레오 미적용
필자가 받은 생산전 제품에는 안드로이드 7.1.2가 탑재돼 있었다. 누가(Nougat) 최신 버전이며 G6에 아직 적용되는 7.0보다 더 새로운 버전이다. 그러나 작년 V20이 최초의 누가 폰이었음을 감안하면(픽셀보다도 먼저 출시됨) V30이 오레오를 탑재하지 않고 출시된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LG V30의 플로팅 바는 가상의 보조화면 역할을 한다.


UX 6.0+에는 좋은 면에서나 나쁜 면에서나 모두 시각적으로 꽤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 변화에 대해서는 LG가 정식 V30을 출시할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겠다. 일단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V10과 V20의 물리적 보조 화면을 대체하는, 플로팅 바(floating bar)다.

V 시리즈 마니아들은 이 표시줄을 싸구려 모조품 취급할지도 모르겠지만 앱 바로 가기, 음악 컨트롤, 즐겨찾는 연락처 등 기능성 측면에서는 물리적 보조 화면과 동일하며 눈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삼성 엣지 패널과 마찬가지로 화면의 측면에 위치하지만 원하는 위치로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아예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새로 적용된 생체 잠금 해제 방법은 음성 및 얼굴 인식이다(다만 LG는 이 기능의 보안에 대해 주의를 당부함). 음성 인식은 V30의 독창적인 기능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폰을 교육하여 잠금을 해제하는 자기만의 단어를 인식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잠금 해제 단어를 말 해도 될까? 그 단어를 말할 때 다른 사람이 녹음해서 재생하기만 하면 V30의 잠금을 풀 수 있다. LG가 최종 출시 버전에서 보안 기능을 충분히 강화하지 않는다면 실제 사용을 위한 기능보다는 그저 신기해서 몇 번 해보는 기능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에 이미지를 표시할 수도 있다.


그 외의 부분을 보면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개선되어 컬러 이미지가 표시된다. 또한 LG는 다시 한 번 구글과 손을 잡고 몇 가지 독점적인 어시스턴트 명령을 제공한다. 어시스턴트에 비디오를 녹화하거나 카메라를 수동 모드로 열도록 지시할 수 있으며, 시네 비디오 녹화 등 V30 전용 명령도 있다. 유용하고 효과적인 기능이지만 예전의 사례를 보면 구글은 LG 독점 어시스턴트 기능을 구현했다가 머지 않아 이를 모든 제조사에 공개한 적이 있다.

치열한 경쟁
LG V30은 갤럭시 노트8, 에센셜 폰, 픽셀 2가 포진한 극히 혼잡한 시장에 진출한다. 또한 거의 같은 시기에 아이폰 8도 출시된다. 그러나 V30은 큰 화면, 작은 본체, 빠른 칩, 강력한 카메라까지 경쟁을 위한 기본 요소는 모두 갖췄다.

V30의 성공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두 가지 요소, 즉 가격과 공급 상황에 따라 좌우될 수도 있다. 가격이 적당하다면(소문으로 도는 시작 가격은 700달러로 매력적임) 노트8과 픽셀 2를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가 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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