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R로 인한 기업 내 직무 분리와 IT 보안

책임 소재가 분명하지 않으면 원치않는 위험과 이해의 충돌이 발생한다. GDPR과 같은 신규 규정은 이제 보안팀의 역할과 직무에 더 많은 신경을 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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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분리(Separation of duties, SoD)는 내부 통제의 핵심 개념이며 달성하기 가장 어렵고 비용이 가장 많이 들기도 한다. 직무 분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정 보안 절차에 대한 업무와 관련 권한을 여러 사람들에게 분산시켜야 한다.

SoD는 재무 회계 시스템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에서는 수표 수신(일부금), 상각 승인, 현금 예치 및 입출금 내역서 조정, 근무시간 기록표 승인, 급여 수표 보관 등의 직무를 서로 합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SoD 개념이 IT 조직에 더 중요하게 된 것은 사베인 옥슬리(Sarbanes-Oxley, SOX) 법과 그램 리치 블라일리 법(Gramm-Leach-Bliley Act, GLBA)과 같은 의무 규정이 제정된 시점이었다. 예를 들면, SOX 내부 통제 문제의 상당 부분이 IT로부터 오거나 IT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IT 조직들은 IT 기능 전반에 걸쳐, 특히 보안 부분에서 SoD를 더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제 신규 의무 규정인 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인 GDPR이 2018년 5월 발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의 경영진은 내부 조직이 어떻게 신규 규정을 준수할 것인지 철저히 검토해야 하며 의무화된 SoD가 어떻게 GDPR를 준수하고 감사에 통과할 것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SoD란 무엇인가
보안과 관련된 SoD에는 2대 목표가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실질적이거나 겉으로 보이는 이해 충돌이나 부당 행위, 사기, 악용, 오류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보안 침해, 정보 도난, 보안 통제 우회 등 통제 실패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간파하는 것이다. 정확한 SoD의 목적은 개인에게 상충하는 책임이 없도록 하고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상사에 대한 보고를 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SoD를 간단히 점검해 보는 방법이 있다. 첫째, 어느 한 사람이 들키지 않고 재무 자료를 변경하거나 없앨 수 있는지 물어본다. 둘째, 어느 한 사람이 민감한 정보를 탈취하거나 유출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셋째, 어느 한 사람이 통제기능 설계, 구현, 통제기능 효과의 보고를 장악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모두 "아니오"라는 답이 나와야 한다. "그렇다"라는 대답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적절한 SoD를 위해 내부 조직 구성을 재고해야 한다.

또한, 보안설계 및 구현 담당자는 보안 테스트, 보안 감사 수행 또는 보안 모니터링과 보고를 담당하는 사람과 같으면 안된다. 전통적으로는 정보 보안 담당자가 CIO에게 보고하는 관계였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적절한 SoD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정보 보안 담당자로 하여금 감사 위원회 의장에게 보고하게 한다.
- 제 3자로 하여금 보안 모니터링과 기습 보안 감사와 보안 테스트를 실시하게 한다. 그들은 이사회나 감사 위원회 의장에게 보고한다.
- 정보 보안 담당자(CISO)로 하여금 이사회에 보고하게 한다.
- 정보 보안 담당자(CISO)로 하여금 내부 감사에게 보고하게 한다. 단, 내부 감사가 CFO와 같은 재무 담당 임원에게 보고하지 않는 경우에 한한다.

GDPR이 보안 SoD에 미치는 영향
GDPR은 기업들이 EU 회원국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하여 EU 시민들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EU 외부로의 개인정보 유출 또한 규제한다. 이런 요건을 수행하고 이에 대해 보고할 회사 내 담당자의 직무 또한 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즉, 기업들은 이를 신중하게 검토해 고객 정보 이용과 보호 정책에 변경이 필요하면 모두 변경하고 SoD가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GDPR에 따라 규정 준수 보장을 담당하는 직책은 정보 수집자, 정보 처리자, 정보보호책임자(DPO)이다. 정보 수집자는 개인 정보가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처리되는지 정한다. 외부 계약업체들이 규정을 준수하도록 확인할 책임도 있다.

정보처리자는 개인 정보 기록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내부 그룹이거나 그러한 행동을 전부 또는 일부 수행하는 외주 업체일 수 있다. GDPR은 규정 위반의 책임을 정보 처리자에게 묻는다. 즉, 해당 기업과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같은 처리 협력회사 모두 벌금을 물 가능성이 있다.

GDPR은 정보 보안 전략과 GDPR 준수를 감독할 DPO를 정보 수집자와 처리자가 임명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DPO가 대량의 EU 시민 정보를 처리 또는 저장하고, 특수 개인 정보를 처리 또는 저장하며, 정보 주체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도록 의무화된 단체는 공공 기관이다.

GDPR에는 내부 기록 관리 요건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정보 수집자와 처리자의 핵심 활동이 대규모의 정보 주체, 특수 범주의 정보, 또는 형사기소 및 범죄와 관련된 정보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처리 작업일 경우 해당 정보 수집자와 처리자는 DPO 임명이 의무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DPO는 규정 준수 보장에 중심이 되는 직책이다. GDPR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DPO는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 전문적 자질, 특히 정보보호법 및 관행에 관한 전문지식을 기준으로 임명되어야 한다.
- 임원이거나 외부 용역 제공업자여야 한다.
- 담당 업무를 수행하고 전문지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자원을 제공해줘야 한다.
- 경영진 최고위층에 직접 보고해야 한다.
- 이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다른 어떤 업무도 수행해서는 안된다.

보안에 대한 SoD의 중요성
보안에서 SoD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다. 보안 운영과 개발, 테스트 직무를 반드시 분리해야 하며 일체의 통제 기능을 갖춰 운영 시스템 또는 데이터에 대한 무단 활동이나 접근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시스템 내의 견제와 균형을 의무화하고 무단 접근 및 사기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개인들에게 책임을 배정해야 한다.

SoD를 둘러싼 통제 기법은 외부 감사의 검토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감사들은 위험이 충분히 크다고 판단되면 감사 보고서에 이를 중대한 결함이라고 기록한 바 있다. IT 보안과 관련해서 이것이 실시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객관성은 물론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IT 보안과 관련한 직무 분리에 대해 외부 감사들과 논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상황이 악화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비용도 절약되며 감사들이 판단하기에 필요한 것을 얻음으로써 정치적인 내분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