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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AI 책임자를 채용해야 할까?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2017.05.04
인공 지능을 도입해 고객과 소통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까다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기업이 늘면서 최고 AI 책임자의 필요성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고 인공 지능 책임자(CAIO)는 CIO, CFO, CTO, CEO와 함께 중역 회의실을 채우는 고위 경영진의 일원이 된다.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NASA 제트 추진 연구소(JPL)에서 인공 지능 그룹을 이끄는 스티브 치엔은 “AI는 이를 전담하는 고위 임원을 두기에 충분할 정도로 일부 기업에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은 AI를 통해 자신의 일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최고 AI 책임자가 이런 모든 부분들을 총괄하면서 AI를 통한 각종 사안의 개선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엔은 규모가 큰 기업에서 CAIO를 두는 데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 자신이 헤드 헌팅 업체들로부터 직접 CAIO 채용 제의를 받고 있다.

치엔은 JPL에서 우주 탐사를 위한 자율 시스템을 연구하는 일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이직할 생각은 없지만 그동안 항공사, 식품 제조업체, 광산 업체, 제약 회사 등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채용을 제안한 기업이 모두 임원급 관리자를 찾지는 않았지만 직위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인공 지능 관련 사안을 총괄할 사람이다.

JPL에는 CAIO가 없다. 그러나 치엔은 머신 러닝과 AI, 자율 및 로봇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그 직책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AI 사용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AI 사용을 책임질 사람을 두는 것이 타당할 수도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가 2016년 3,343명의 전 세계 데이터 및 분석 의사 결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41%는 AI에 투자 중이며 20%는 내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유명한 AI 과학자인 앤드류 응은 지난 11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게시한 글에서 “AI는 아직 미성숙 단계이며 빠르게 발전 중이므로 모든 C레벨 임원이 AI를 완전히 이해하리라 기대하기는 무리다. 그러나 많은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는 업종이라면 AI를 사용해서 그 데이터를 가치로 변환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데이터는 있지만 심층적인 AI 지식은 부족한 대다수 기업에게 권장되는 방법은 최고 AI 책임자 또는 AI 담당 부사장을 영입하는 것”이라고 썼다.

응은 2011년 구글 브레인 딥 러닝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2년까지 이끌었으며,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는 중국 검색 업체 바이두(Baidu)에서 최고 과학자를 지냈다. 현재는 스탠포드 대학의 비상근 교수로 활동 중이다.

응은 바이두에서 나온 이후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11월에 쓴 글에서 CAIO의 미래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응은 “최고 AI 책임자를 둘 때의 이점은 AI가 각 부문에 두루 적용되도록 살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AI 전담 팀을 두면 AI 인재를 유인하고 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그러나 이 전담 팀에는 리더십이 필요하므로 앞으로 AI 리더를 채용해 여러 사업부에 걸친 AI 팀을 구축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본다”고 썼다.

그러나 다른 견해도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브랜든 퍼셀은 AI에 C 레벨 임원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다고 말했다. 퍼셀은 “AI의 전망은 분명 밝지만 AI는 각 사업부에 안에 포함되고, 각 사업부가 AI
자산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면서 “전담 최고 책임자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AI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는 머신 러닝의 원리를 이해하는 최고 데이터 책임자 또는 최고 분석 책임자”라고 말했다.

퍼셀은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과 같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경우 AI에 의존하는 부분이 워낙 큰 만큼 CAIO를 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는 적어도 당분간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위트 앤드루스 역시 CAIO가 대체로 불필요한 직책이라고 말했다. 앤드루스는 “조직에서 최고 AI 책임자 역할을 맡아야 할 사람은 최고 데이터 책임자다. 최고 데이터 책임자가 없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 보라.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할 사람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분야마다 최고 책임자를 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앤드루스에 의하면 최고 데이터 책임자는 AI를 위한 인프라와 필요한 데이터를 총괄한다.
앤드루스는 대형 금융 기업과 자율 자동차, 가스 및 석유, 보건, 제조 관련 기업들에는 CAIO가 필요할 수 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앤드루스는 “기업에는 기업이 생각하는 만큼 AI가 많이 필요하진 않다. AI를 정말 원하든 그렇지 않든 조직에 AI를 적용할 최적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최고 데이터 책임자”라고 말했다.

JPL의 치엔은 동의하지 않는다.

치엔은 “AI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앞을 내다보기보다는 사후에 대처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라면서 이미 많은 일로 바쁜 최고 데이터 책임자에게 인공 지능까지 맡기는 것을 실수라고 말했다.

치엔은 “최고 데이터 책임자에게 맡기는 방법에는 단점이 많다. 일부 기업은 그 길을 택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이 따른다. 요점은 AI는 수동적인 아카이빙, 심지어 데이터 마이닝과도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AI는 그 데이터를 활용해 지식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CAIO는 회사 전반의 인공 지능 사용 전략을 수립하고, 인공 지능을 사용할 새로운 영역도 발굴한다. 인공 지능 전문가 채용도 AI 임원의 주요 업무가 될 것이다.

또한 AI 전략과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교정한다. 치엔에 따르면 그것만 해도 상당히 많은 일이다. 치엔은 “기업은 AI와 미래 핵심 비즈니스 간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경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최고 AI 책임자를 두지 않는다면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기업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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