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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삼성 덱스와 갤럭시 S8이 만나면? "PC도 부럽지 않다"

Jon Phillips | Greenbot 2017.04.20
갤럭시 S8과 함께 삼성이 내놓은 덱스(DeX)는 “스마트폰이 정말로 PC처럼 변신할 수 있다”는 모바일 업계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며, 집이나 사무실에서 떨어져 있을 때에도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놀랍도록 효과적인 기기다.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난 이 도킹 스테이션은 현재 갤럭시 S8 및 S8+와만 호환된다. 구성은 다소 번잡할 수 있지만, 필자는 오늘까지 총 사흘간 덱스와 갤럭시 S8+ 조합을 사용했으며 일상적인 생산성 작업 흐름에 거의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 필자는 지금 안드로이드(Android) 휴대전화로 PC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독은 백팩에 넣을 정도로 작고 230g(약 8온스) 정도로 가볍다. 물론, 갤럭시 S8과 덱스를 이동형 워크스테이션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HDMI 지원을 통해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야 하며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HDMI 케이블을 가져가야 한다. 또한, 호텔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오래된 디스플레이에 연결할 때를 대비해 HDMI-DVI 어댑터도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액세서리를 다 합쳐도 노트북보다 번거롭지는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독에 넣어놨을 때도 화면이 계속 활성화된 상태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덱스에는 이더넷 포트와 2개의 USB 포트가 있어 유선 홈 네트워크, 키보드, 마우스에 바로 연결해 갤럭시 S8을 집에서 주요 워크스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PC게임을 좋아한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인터넷만 쓰고 대부분 오피스 365, 구글 문서, 기타 생산성 안드로이드 앱만 사용하는 경우라면 덱스와 갤럭시 S8 조합으로 충분하다.

덱스를 주변 장치와 연결할 때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작동했다면 더 좋았을걸”하고 생각하는 아쉬운 점이다.

초보자의 경우 S8을 연결하면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페어링할 수 없다. S8을 덱스에 장착하면 화면이 바로 어두워지고, 외장 디스플레이의 덱스 시작 화면에서는 블루투스 메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모든 페어링을 완료해야 한다. 덱스를 처음 사용할 때 이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따라서 점심 시간이 끝날 때마다 페어링 조건 때문에 매번 스마트폰을 다시 독에 끼워야 할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덱스와 함께 제공되는 것은 짧은 HDMI 겸 USB C타입 케이블이라서, 편리한 위치에 덱스를 설치하려면 더 긴 케이블이 필요할 수 있다.

덱스를 통해 대형 화면을 연결하면 여러 개의 앱과 창을 열어도 충분한 공간이 생긴다.


또한, 3개의 서로 다른 24인치 1920x1200 델(Dell) 디스플레이에서 데스크톱 해상도가 일정하지 않았다. 덱스는 2개 디스플레이에서 1920x1080 데스크톱을 완벽하게 표시하여 끝에서 끝까지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했다. 상부와 하부의 레터 박스는 최소화되었다. 하지만 3번째 디스플레이에서는 13인치 노트북 모니터의 크기에 가까운 보잘것없는 레터 박스 데스크톱을 제공했다. 게다가 픽셀 보간으로 화질이 꽤 모호했으며 델 하드웨어 성능으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없었다.

다루기 힘든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덱스가 예상대로 작동하는 경우 데스크톱 경험은 매우 탁월해졌다. 위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PC데스크톱으로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볼 수 있다.

왼쪽에서는 (모바일 장치 치고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바일 관리에 연결되는 내 파일(My Files)을 포함하여 주요한 앱의 바로가기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의 가상 네비게이션 버튼(최근(Recents), 홈(Home), 뒤로(Back))은 좌측 하단 모서리의 열려 있는 앱 줄 옆에 위치해 애플(Apple)의 OS X의 독(Dock)을 연상케 한다. 우측 하단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알림 표시줄이 확장된 버전이 있다. 아이콘 위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필자가 설명한 모든 것들의 미리 보기가 표시되며 아이콘을 오른쪽 클릭하면 환경 메뉴가 표시된다. PC 데스크톱과 동일하다.

크롬, 설정, 갤럭시 앱이 덱스 안에서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로 열려 있는 모습. 그러나 레딧이즈펀 앱은 모바일 앱 비율에 종속돼 있었다. 알림 메시지는 오른쪽 아래 작은 창처럼 나타난다.

위의 캡처 사진은 덱스와 55인치 4K 삼성 TV를 연결한 모습이다. 여기에서도 선명한 1920x1080 데스크톱이 끝에서 끝까지 완벽하게 표시된다. 꽤 많은 앱에서 창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여기 보이는 크롬, 설정(Settings), 갤럭시 앱은 맞춤형 창 크기로 표시되며 뉴욕타임즈,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스카이프 앱에서도 같은 수준의 창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레딧 이즈 펀(Reddit Is Fun), 데일리 메일(Daily Mail), 나인(Nine, 업무용 이메일 사서함) 등 필자가 좋아하는 앱의 일부는 모바일 앱 비율로 제한된 상태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여전히 휴대전화에서 구동하는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마찬가지로 크롬과 구글 문서를 사용할 때도 덱스는 두 앱의 모바일 버전을 기본으로 표시하며 이를 통해 해당 플랫폼의 한계를 느낄 수 있다. 덱스의 경험이 순수한 데스크톱이라 하더라도 크롬에서 브라우저는 스마트폰 버전의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이로 인해 기능이 제한된 페이지 디자인으로 연결되고 몇 가지 이상한 행동도 보인다. 예를 들어, 크롬에서 옐프(Yelp) 리뷰를 작성할 때 옐프 앱을 사용해야 했지만, 창 크기를 조절할 수 없었고 맞춤법 검사 기능도 없었다(크롬과 같다).

모바일 구글 문서 앱은 데스크톱 화면에서도 그다지 편리하지 않았다.


구글 문서는 메모 기능이 불안정하고 사용이 불편했다. 마우스를 이용해 클릭 & 드래그(Click & Drag)로 원하는 텍스트를 선택하는 대신에 “묶음”을 잡아서 확장해야 했다. 그리고 메모를 추가하려면 몇 가지 키를 따로 입력해야 했다.

슬랙(Slack)도 문제였다. 슬랙 모바일 앱은 슬랙 창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한 상태를 오프라인으로 표시한다. 스마트폰에서 슬랙을 구동할 때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 두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지만 슬랙을 덱스 데스크톱의 다른 창에서 사용할 때는 현실성이 없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사소한 불편에 불과하며 모바일 환경서의 작업은 분명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실제로 덱스 데스크톱에서 워드와 아웃룩으로 멀티태스킹 할 때 모든 문자 메시지가 팝업으로 표시되어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마찬가지로 데스크톱에서 음성 통화를 선택하여 받는 것도 매우 편리하다. 도킹된 S8의 스피커폰으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덱스에는 USB 2.0 포트 2개, 이더넷, HDMI 포트가 있다. USB C형 포트 1개는 충전에도 쓰인다.


필자는 공식 리뷰를 마치기 전까지 며칠 더 덱스를 사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감명을 받았다. Greenbot의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에서 모바일로 이렇게 기사를 작성할 수 있고, 덱스 최적화된 오피스 365 앱을 이용하면 꽤나 윈도우 같은 느낌에 근접한다.

가장 큰 문제는 디스플레이 가용성이다. 호텔 등 이동이나 출장 환경에 임대가 가능한 상대적으로 신제품인 디스플레이가 있을까? 객실 TV에 HDMI 포트가 있을까? 덱스가 출시된 현 시점에서 컨시어지 데스크는 이런 질문을 더욱 자주 받게 될 것이 틀림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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