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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서피스, 울지도 못하는 맥북" 매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체성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6.11.11
2년 전부터 맥이 애플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기여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제품군이 갈수록 효자 노릇을 하는 것과 비교된다. 양사가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다.

맥이 애플 충 수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갈수록 감소하면 할수록, 지금까지 애플의 가장 큰 수익원인 아이폰을 선호하느라 맥 PC를 무시해왔다고 불평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이러한 불만은 점점 커져서 지난달 27일 발매된 맥북 프로 노트북 출시에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맥북 프로 발매 직후부터 애플의 오랜 충성 고객, 특히 사진, 디자인, 개발자 등 콘텐츠 창작자들은 맥북 프로의 성능이 부족하며 애플이 자신들을 버렸다고 질타하기 시작했다.

맥 제품이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면 맥이 최고 경영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월로 끝난 3분기에서 맥은 지난 12개월 동안 애플 매출의 10.8%만을 차지했다. 1년 전에 비해 10.9%, 2년 전에 비해 13.2% 하락한 수치다. 2014년 9월 분기와 비교할 때는 거의 1/5 가까이 감소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총 수익에서 서피스 하드웨어 제품군의 기여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9월 분기에서 서피스의 12개월 매출은 2014년 3%, 2015년 3.7%에 이어 5.1%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잭도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그러나 수치만으로는 양사의 관심도나 전략까지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슨은 “전반적인 매출 곡선은 서피스 상승, 맥 감소로 요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없이도 버텨온 업체이고, 애플의 근간은 맥이 등장하기 10년도 더 전인 맨 처음부터 하드웨어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피스 매출이 전체 대비 계속 상승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거리낌 없이 제품군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역설적이다. 반대로 애플은 맥 제품군의 매출이 계속 하락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맥을 단종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도슨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내일 당장이라도 서피스를 없앨 수 있으며, 그렇다고 해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애플이 맥을 버린다면, 문화에서나 매출에서나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서피스는 맥보다 훨씬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서피스의 매출 기여도가 점차 늘어나는 반면 맥 매출은 지난 2년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도슨은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마다 마무리를 장식하는 유명한 문장이 애플에 있어서 맥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연설은 언제나 “애플은 1984년부터 매킨토시 컴퓨터를 도입하면서 개인 컴퓨터 기술에 대혁신을 이끌어 왔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애플의 정체성 자체가 맥과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이 도슨의 분석이다.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징이 아니지만, 맥은 애플을 나타내는 핵심 정체성의 일부라는 것이다.

도슨은 애플이 맥의 상징성 때문에라도 지금까지 충성 고객이었던 디자이너나 개발자 등 콘텐츠 창작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기능을 내보여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맥북 프로로는 부족했다. 맥북 프로나 데스크톱 맥 PC가 채웠어야 할 공간이 텅 빈 지금, 애플은 어떻게든 무언가를 내놔야 한다.

또, 애플이 두 손을 놓은 채로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데스크톱 맥을 업데이트할 것이며, 맥 프로가 그 첫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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