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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G프로 X 키보드 리뷰: ‘믹스 앤 매치’가 가능한 핫스왑 지원 스위치

Hayden Dingman | PCWorld 2019.12.24
틈새 취미에 충분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향후 ‘주류’로 부상할 취미와 그렇지 못한 취미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된다. 필자는 기계식 게임 키보드 분야에서 몇몇 트렌드가 가까운 장래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력이 더 높은 PBT 플라스틱은 분명히 인기를 끌 것이다. 레이저(Razer)가 이미 최신 헌츠맨 토터먼트 에디션(Huntsman Tournament Edition) 키보드에서 이를 실험했다. 레이저는 여기에 더해 광학 스위치 또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로우-프로파일 키보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맞춤형 키캡(Keycap) 디자인? 전화 케이블? 토프레(Topre) 스위치? 인기를 끌 수도,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필자는 로지텍 G프로 X 출시를 상상조차 못했다. 지금도 이런 제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열광자들이 좋아할 여러 새로운 기능 가운데 주류 제조업체들 사이에 승산이 없어 보이지만, 어쨌든 출시가 된 기능이 ‘핫스왑’ 지원 스위치이다.

이는 키보드를 선호도에 맞게 섞어 맞추는 ‘믹스 앤 매치(Mix an Match)’를 구현하는 기능이다.
 

전형적인 두꺼운 몸체

핵심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G프로의 첫 인상에 대해 알아보자. 로지텍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디자인이다. 기존 프로 키보드와 똑같다. 정확히 말해, G213의 텐키리스(Tenkyeyless) 버전이다.
 
ⓒ IDG / HAYDEN DINGMAN

다시 말해, 로지텍은 일관되다. 로지텍의 최신 키보드 대부분처럼, G프로 X는 표준과도 같은 검은색의 사각형 모양이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앞면 왼쪽 위 구석에 조명이 들어오는 G 로고가 위치한다. 이 부분에는 2개의 원형 버튼도 있다. 게임 모드와 밝기 버튼이다. 그리고 Caps Lock과 Scroll Lock을 알려주는 조명이 있다. 미디어 컨트롤은 F9부터 F12 키까지 인쇄되어 있다. Print Screen, Scroll Lock, Pause 키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정도가 다이다. 로지텍은 최근 제품들을 단순하면서 절제된 방식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G프로 X는 여기에서 더 나아갔다. 별도 미디어 컨트롤 버튼, 매크로 키가 없다. 최소한 첫 인상으로는 시판되고 있는 키보드 중 가장 많이 기본적인 것만 남긴 키보드이다.

손목 받침대, 별도의 미디어 키가 없다. 이렇다할 장식도 가미되지 않았다. 그러나 G프로 X의 가격은 150달러이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생각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솔직히 가격을 감안했을 때, 손목 받침대가 없는 것이 불만이다. 로지텍의 손목 받침대는 G610과 함께 도입된 이후 계속 탁월했었다. G프로 X가 토너먼트용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손목 받침대가 포함되기 원한다.
 
ⓒ IDG / HAYDEN DINGMAN

그러나 숨겨진 것 때문에 그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G프로 X는 ‘핫 스왑’ 지원 키보드이다. 무슨 의미인지 설명하겠다.

기계식 키보드 열광자가 아니라면 이런 키보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깊이 생각한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계식 키보드는 꽤 단순하다. 기계식 키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2개 부품이 필요하다. 스위치와 PCB(Printed Circuit Board)이다. 스위치는 타이핑을 하는 부분이고, PCB는 사용자가 어떤 키를 눌렀는지 컴퓨터에 알려주는 전자 회로이다.

이제 이 두 부품을 납땜해 접합한다.

그러면 된다. 간단하다! 여기에 케이스와 키캡을 덮고 장착하면 키보드가 완성된다. 물론 이는 기본적인 키보드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키보드에는 백플레이트와 스태빌라이저, 기타 타이핑 경험을 향상시키는 구성요소들이 추가된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와 PCB, 납땜으로 만든다.

납땜 접합 방식은 스위치를 교체하기 어렵게 만든다. “스위치를 교체할 일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할지 모르겠다. 간혹 이렇게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스위치가 오작동하는 경우 키보드를 열어 납땜을 제거한 후 스위치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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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이유는 키보드 열광자들은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새 스위치를 시험해보기 원한다. 동일한 키보드에 여러 종류의 스위치를 섞어 사용해보기 원한다. 어쩌면 체리 MX 블루의 경쾌한 타이핑 촉감이 좋지만, 동시에 WASD와 다른 게임 컨트롤에는 체리 MX 실버의 속도와 낮은 작동점이 좋을 수도 있다. 또는 MX 실버 보드의 낮은 저항력이 좋지만, 더 무거운 스페이스바를 원할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키보드를 직접 빌드하거나, 상용 키보드를 구입한 후 각 스위치의 납땜을 없앤 다음, 자신이 선택한 다른 스위치로 바꿔야 했다.
 

분해

그러나 핫스왑을 지원하는 G프로 X는 이런 맞춤화가 아주 쉽다. 키보드를 열지 않고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다. 스위치가 독립적인 부품 단위이다. 납땜 대신 소켓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다. 퓨즈나 퍼즐 조각으로 생각하면 된다. 키캡을 뽑을 때처럼 스위치를 뽑을 수 있다.

쉽게 키보드를 만지작거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로지텍은 스위치 세트를 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만 교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G프로 X를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로지텍은 우리에게 GX 블루 키보드 1개와, 브라운과 레드 세트 1개씩을 보냈다. 블루와 레드로 하이브리드 G프로트 X 키보드를 만들었다. 몇 분이면 충분했다. 참고 GX 스위치의 색상은 체리 MX와 아주 비슷하다. 스위치의 배지에서 알 수 있듯, 실제 Kailh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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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프로 X는 핫스왑을 처음 지원하는 키보드 보드가 아니다. 하지만 말끔한 소켓 디자인을 자랑한다. 덕분에 경험이 거의 없어도 접근성이 높고, 프로세스가 직관적이다. 심지어 스페이스바를 비롯한 긴 키들도 교체가 쉽다. 로지텍은 로우-엔드 키보드에서 많이 사용되는 주의가 필요한 메탈 로드 방식 대신 플라스틱 주형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이점을 활용, 키보드를 맞춤화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로지텍이 이 시장에 진출한 것에 놀랐다. 틈새 중의 틈새 제품이다. 가격을 감안하면 계속 틈새 제품으로 남을 것이다. 스위치를 작은 양으로 팔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하이브리드 구성을 시도하고 싶은 사람들을 가로막는 장벽이 낮아질 것이다. 유선 텐키리스 키보드 150달러, 스위치 한 세트당 50달러라는 가격으로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힘들다.

하지만 재치 있다. 어쩌면 로지텍이 로머 G 스위치를 버리고, 체리 MX 스타일의 GX 스위치를 도입한 이유(또는 보완한 이유)를 알려주는 것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도 사용하는 폼팩터를 가지고 ‘실험’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개인적으로 이런 로지텍의 실험이 조만간 다른 트렌드도 부상시킬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PBT 키캡이 대표적이다. 키보드 내부를 맞춤화 할 수 있게 되면, 외부도 맞춤화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IDG / HAYDEN DINGMAN

공통 폼팩터와 관련해 덧붙이면, 이번 리뷰에서 테스트를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 G프로 X 소켓과 할로 트루(Halo Trues), 오테뮤(Outemu)의 DIY 제품군, 기타 핫 스왑 지원 스위치 간 호환성 여부이다. 표준 Kailh 3핀 스위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호환될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 호환이 된다면 약간의 돈을 절약할 수 있다. 타사 스위치 세트를 더 적은 양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할 부분이 있다. 호환이 되어서 작동하는 경우에도, 로지텍은 공식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

로지텍 G프로 X는 열광자를 위한 키보드이다. 그것도 특정 부류의 열광자들이다. 여러 스위치를 ‘믹스 앤 매치’할 생각이 없다면, 이 키보드를 구입할 이유도 없다. 키보드와 추가 스위치 세트 한 개의 가격이 200달러이기 때문이다. 반면 전통적인 (납땜 접합 방식인)G프로 키보드의 경우 130달러이다.

그렇지만 흥미롭다. 레이저처럼 로지텍도 열광자 시장의 잠재력을 봤기 때문이다. 최소한 애호가의 아이디어를 시장에 노출시켰을 때의 잠재력을 봤다. 어떻게 보면 타당하면서도 합리적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틈새 제품이었던 기계식 키보드가 지금은 꽤 많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에 부상할 대형 트렌드는 뭘까? 기대가 된다. 그 동안 온갖 이상한 실험물들을 확인해보려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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