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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크로스핏 마니아를 위한 운동용 웨어러블 ‘넥서스’

Jon Phillips | Macworld 2018.08.24
만보계, 칼로리 소비 예측, 그리고 끊임없는 움직임 유도 등이 피트니스 트래킹의 전부가 아니다. 강압 없이 알아서 체육관에 잘 가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에게도 운동을 정량화하고 스스로 더 몰아붙이기 위한 데이터는 필요하다. 프로 운동 선수용으로 설계된 기존 푸시(PUSH) 웨어러블을 기반으로 하는 크로스핏 트래킹 플랫폼, 넥서스(Nexus)가 노리는 것이 바로 이 시장이다.

팔뚝에 푸시 밴드를 차고 넥서스 앱에 운동 프로그램을 로드한 다음 앱의 큼직한 초록색 준비(Ready) 버튼을 두드린다. 넥서스는 밴드의 3축 가속도계/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해 운동 중 모든 움직임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크로스핏 마니아를 위한 풍부한 퍼포먼스 데이터를 보고한다.

크로스핏을 종교적으로 열렬히 추종하는 사람도 있지만 필자는 아직 그쪽에 발을 들여놓지는 않았고 전통적인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필자의 운동에도 크로스핏 스타일의, 정해진 시간 내에 AMRAP(최대한 많은 라운드(또는 반복) 수행하기) 루틴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넥서스가 제공하는 140개 이상의 운동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12분 동안 스쿼트와 벤치 프레스를 5회 1세트로 계속 번갈아 수행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크로스핏 마니아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클릭해서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푸시 밴드에는 디스플레이가 없으므로 실시간으로 퍼포먼스 데이터를 확인하려면 스마트폰의 화면을 봐야 하는데, 특히 시간이 정해진 운동에서는 좋지 않은 점이다. 그러나 일단 AMRAP 타이머가 울리면 넥서스 앱에서 12분 운동 동안 각 스쿼트/벤치 프레스 라운드의 점유 시간, 각 라운드에서 쏟아낸 폭발적인 힘을 포함한 풍부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위 스크린샷을 클릭하면 선명한 도해를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수준에서 푸시/넥서스 조합은 세트의 모든 반복, 운동의 모든 세트를 기록할 수 있다. 특히 동일한 기능을 두고 경쟁하는 여러 제품이 아마존에서 초라한 리뷰 점수를 받고 있음을 감안하면(예를 들어 아틀라스 리스트밴드 2(Atlas Wristband 2)의 경우 현재 89개 사용자 리뷰에서 별점 2.5점) 이 기본 기능만으로도 상당히 훌륭하다.

그러나 넥서스는 경쟁 관계의 다른 운동용 웨어러블은 하지 못하는 일도 한다. 크로스핏 루틴에 사용되는 동작, 바로 공포의 “오늘의 운동(Workouts of the Day)”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이다. 또한 운동 대 휴식 비율, 라운드 스플릿 간 페이스 등 크로스핏 마니아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마음에 드는 부분
푸시 밴드는 지금까지 몇 년 동안 프로 운동 선수들의 운동 데이터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이 플랫폼은 예를 들어 데드리프트 반복의 속도, 점프의 높이 등을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킥스타터 프로젝트인 넥서스는 운동을 매우 좋아한다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피트니스 애호가를 대상으로 한다.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넥서스 앱의 베타 버전을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다음과 같다.

시작하기가 쉽다. 푸시 웨어러블에 디스플레이가 없어서인지 몰라도, 전체 시스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손톱만한 디스플레이에서는 어렵지만 앱에서는 넉넉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밴드와 앱은 오류 없이 페어링되며, 운동을 시작할 준비가 되면 버튼만 누르면 된다. 그러면 밴드/앱 조합이 모든 운동을 자동으로 기록해준다.

운동 루틴을 만들기 쉽다. 필자는 핏노트(FitNotes)와 같은 전통적인 운동 기록 앱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여러가지 운동으로 구성된 루틴에서 세트와 반복을 설정하기가 매우 번거롭다. 그러나 넥서스에서는 루틴을 만들기가 비교적 쉽다. 해당되는 동작을 찾은 다음 세트와 반복을 정의하면 된다. 요약하면,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고 많은 클릭이 필요 없다.

전통적인 운동 기록 앱과 비교하면 루틴을 생성하기 쉽고 움직임이 넥서스 앱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자동 반복 기록이 정확한 것 같다. 넥서스를 속속들이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짧은 경험으로 보면 넥서스는 수행한 모든 반복을 빠짐없이 정확히 기록했다. 밴드의 가속도계/자이로스코프는 1000Hz로 데이터를 샘플링하는데, 넥서스 CEO 마이크 도슨에 따르면 이 IMU(관성 측정 장비)는 의료기기 등급이라고 한다.

데이터가 세부적이다. 기사의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이 크로스핏 운동에 관해 온갖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AMRAP 루틴 중에 페이스를 적절히 맞추고 싶다면 넥서스 라운드 스플릿 데이터를 사용해서 세밀하게 목표를 조정할 수 있다. 또는 푸시 프레스의 순수한 폭발력 증대가 목표라면 넥서스에서 자신의 정확한 운동 역량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전체 루틴에서 가혹할 만큼 눈에 잘 띄는 운동:휴식 비율 보고서도 있다.

 넥서스 앱에는 운동 역량, 운동:휴식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필자가 사용한 베타 앱은 미완성 상태이므로 넥서스에 대한 최종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그래도 몇 가지 문제점은 지적할 만하다.

제한적인 운동 옵션. 넥서스는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에 치중하는 전통적인 운동 애호가나 보디빌더가 아닌 크로스핏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사용 가능한 현재 운동 라이브러리(넥서스가 자동으로 인식하는 동작)는 150가지 미만으로 제한되며, 이러한 동작도 모두 크로스핏에 초점을 둔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의 운동 방식을 앱에 매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도슨은 넥서스의 개발이 더 진행되면 전통적인 근력 운동 동작도 운동 라이브러리에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앱에서 AMRAP 및 포 타임(For Time)과 같은 크로스핏 프로그램 바로 옆에 리프트(Lift) 아이콘이 이미 있다. 다만 아직은 비활성화되어 선택할 수 없을 뿐이다. 난해한 사다리 세트가 포함된 운동도 넥서스에서는 만들 수 없지만 도슨에 따르면 향후 리프트 섹션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푸시/넥서스의 부조화. 푸시는 프로 운동 선수를 위한 기존 제품이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 텍사스 레인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의 팀에서도 푸시를 사용하고 있다. 넥서스는 운동을 좋아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계된 앱이지만 푸시 밴드를 사용한다. 이 두 제품군이 한 회사에서 나온 것일까? 그렇다. 그러나 뭔가 확실하지 않은 구석도 있다. 킥스타터에는 단순히 넥서스가 푸시 웨어러블을 “기반”으로 한다고만 나와 있다.

체육관에서 어떤 사람이 푸시 밴드에 대해 물었는데(푸시가 프로 선수용 제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 이 밴드가 그 유명한 푸시 밴드가 맞지만, 필자는 푸시 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느라 한참 애를 먹었다. 넥서스 앱이 정식 출시되면 함께 사용되는 웨어러블도 넥서스라는 브랜드로 나오기를 바란다.

이 앱이 상용화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도슨은 목표 펀딩 금액을 2만 4,500달러로 아주 낮게 잡았고 이 목표는 이미 며칠 전에 달성됐다. (많은 킥스타터가 그렇듯이 이 캠페인 역시 실제 투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 목적이 있다.) 넥서스 캠페인은 태평양 시간 기준 8월 23일 오전 7시 35분에 끝났다다. 예상 출하 시기는 오는 10월이지만 하드웨어는 이미 나와 있는 검증된 제품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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